이는 김관진 전 장관 진술 보도에 대한 해명이기도 했다. 김 전 장관이 2012년 군 사이버사령부를 이용해 정치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소명, 지난 11일 구속된 가운데 그가 검찰 진술에서 이 전 대통령에게 사이버사 활동과 인력 증원 등을 보고한 사실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가) 부정적인 측면보다 긍정적인 측면이 훨씬 크다는 것을 알아야한다"면서 "부정적인 것을 고치기 위해 긍정적인 측면을 파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새 정부의 '적폐청산' 시도는 번영이 아닌 파괴의 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한 국가를 번성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파괴하고 쇠퇴시키는 것은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다"면서 "새 정부가 들어와 오히려 사회의 갈등이 더 깊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이동관 전 수석은 더 나아가 군과 국정원의 '댓글 작업'을 대북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수석은 이 전 대통령이 귀빈실로 들어간 뒤 기자들과 만나 "댓글작업은 사실 북한의 심리전이 날로 강화되는 전장에서 불가피한 상황으로, 그것을 문제 삼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세상에 어떤 정부가 댓글을 달라고 지시하겠나, 대한민국 대통령은 그렇게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이어가는 중간 중간 "이명박을 구속하라" 등의 구호가 울려 퍼졌다. 이 전 대통령의 출국 소식을 듣고 찾아온 직장인 모임 10여 명이었다(관련 기사 :
MB 출국길 쫓은 '직장인 모임' "다스는 누구 꺼?" ).
이들은 각자 '다스는 누구꺼?' 'MB 구속 적폐 청산' '크리스마스 선물로 이명박을 검찰소환하라' 등의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펼쳤다. 이들은 이 전 대통령 입장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해외 강연을 명목으로 출국을 하는데, 강연이 아니라 검찰에 자진출두해야 한다"면서 "국민 앞에 사죄하고 법적 처벌을 받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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