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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이 삼성중공업 사내업체가 '꼼수(?)'를 부렸지만, 그래도 '환영'한다고 했다. 이유는 계약종료 통보 받았던 노동자들이 결과적으로는 다시 일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6일 거제통영고성조선소하청노동자 살리기대책위원회와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아래 하청지회)는 "삼성중공업 사내업체 케이프이스트(Cape East)의 꼼수(?)를 환영한다"고 했다.

케이프이스트는 처음에 노동자들과 2017년 4월 30일을 종료일로 하는 근로계약을 체결했다. 이 업체는 삼성중공업 사내에서 부유식 LNG 생산설비인 '해양플랜트 FLNG' 프로젝트 배관 보온작업을 하는데, 노동자 450여명과 자재담당 노동자 50여명이 등이 일해 왔다.

그러다가 이 업체는 지난 2월 14일 전체 노동자들한테 '계약서의 통지 확정'이라는 제목의 통지문을 보냈다. 통지문은 "프로젝트 수행을 완료해 가는 상황"이라며 "3월 13일자로 전체 노동자를 계약해지 한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었다.

업체의 통지문대로 하면 노동자들은 당초 계약보다 47일이나 일찍 해고되는 것이다.

노동자들은 반발했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와 삼성중공업일반노조는 고용노동부 통영지청 담당 근로감독관을 면담하여 대량 부당해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지도 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이들은 지난 2월 27일부터 삼성중공업 정문에서 출근선전을 하며 케이프이스트가 부당해고 통보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3월 6일부터 삼성중공업 정문 앞에서 농성투쟁할 계획도 세웠다.

그런데 업체는 3월 5일 노동자들한테 별도의 통지를 했다. 업체는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추가 작업을 요청 받음에 따라"라며 "계약기간은 4월 30일(본래의 계약기간대로)까지 연장될 것"이라는 계약연장 통보를 한 것이다.

6일 하청지회는 "애초의 계약해지 통보가 부당한 것이면 당연히 계약해지 통보를 취소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며 "그러나 케이프이스트는 계약해지 통보를 취소하는 것이 아니라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추가 작업 요청이 있다며 계약연장 통보를 하였다. 이는 자신들이 행한 대량 부당해고 통보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일종의 꼼수"라 했다.

이들은 "그렇지만 우리는 케이프이스트의 꼼수를 환영한다. 비록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내용적으로는 케이프이스트에서 일하는 50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본래 근로계약 내용대로 4월 30일까지 고용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라 했다.

하청지회는 "케이프이스트가 노동자들을 일방적으로 해고통보 하는 일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촉구한다"며 "노동자들이 근로계약서 내용대로 고용을 보장받게 됨에 따라 농성투쟁을 포함해 계획했던 투쟁은 모두 취소하게 되었다"고 했다.

 거제 삼성중공업 사내하청 케이프이스트는 전체 노동자들한테 해고 통보했다가 당초 계약대로 4월 30일까지 연장한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냈다.
 거제 삼성중공업 사내하청 케이프이스트는 전체 노동자들한테 해고 통보했다가 당초 계약대로 4월 30일까지 연장한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냈다.
ⓒ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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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사내하청#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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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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