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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들의 인적 청산 시한으로 잡은 8일 이들이 탈당을 포함한 인적 쇄신에 응하지 않은 데 대해 "하루 속히 이 일에 동참해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히며 "근본적 인적 쇄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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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하다면 언제든 떠나겠다. 다만 '결국 옳은 일도 패거리 패권주의 앞에서는 힘없이 굴복하는 구나' '지금까지 그랬지 뭐' 절망하는 당원들, '그러면 그렇지, 새누리당에서 무슨 희망을 볼 것인가' 실망하실 국민들이 저의 결심을 망설이게 한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직무 정지 가처분이라도 내겠다"라는 서청원 의원의 엄포에도 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일부 친박 핵심 세력들의 반발은 "옥동자를 낳기 위한 산모의 진통"이라고 해석했다. 당내 패권과의 대결을 멈추지 않겠다는 것이다.

인 비대위원장의 '위원장직 고수'는 이미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그의 쇄신 방향에 동참하는 소속 의원들의 숫자가 절반을 훌쩍 넘긴 것은 물론, 강효상·송희경 등 비례대표 12인 또한 인 비대위원장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8일 오전 성명을 내고 "새누리당의 혁신이 더 이상 지체돼서는 안 된다"라면서 "(인 비대위원장의) 인적쇄신을 적극 지지한다"라고 힘을 보탰다.

한발 물러선 인명진 "응급실 수술 중, 범위 좁혀 인적쇄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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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기자회견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인 위원장은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들의 인적 청산 시한으로 잡은 8일 이들이 탈당을 포함한 인적 쇄신에 응하지 않은 데 대해 "하루 속히 이 일에 동참해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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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비대위원장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뜻에 따른 절제된 인적쇄신으로 뜻을 이뤄 보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절제된 인적쇄신'의 의미를 설명하며 "비상대책위는 지금 응급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 범위를 넓혀서 배를 여기저기 칼질하고 째고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인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30일 쇄신 대상으로 ▲ 지난 4년 동안 책임 있었던 자리에 있었는데 제대로 역할을 못한 사람 ▲ 당 대표나 정부의 중요한 자리에 당원으로서 들어간 사람 ▲ 4.13 총선 과정에서 당의 분열을 조장하고 패권적 행태를 보여 국민에게 실망을 준 사람 ▲ 대통령을 등에 업고 호가호위하며 무분별하고 상식에 어긋나는 지나친 언사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사람을 제시한 바 있다(관련 기사 : '친박 15인' 안 나가면 비대위원장 내놓겠다는 인명진). 이 중 핵심 인물을 좁혀 쇄신책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로써 인 비대위원장의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 등 일명 '진박(眞朴)' 그룹을 겨냥한 인적쇄신 작업은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인 비대위원장은 "인적쇄신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반드시 완수해야 하며, 이것만이 당이 살고 보수가 살고 나라가 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의원 직을 버리는 것도 아니고 최소한의 책임을 지라는 것도 거부하면 국민이 이를 어떻게 생각하겠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6일 무산된 전국상임위원회에 대해서도 "그들을 세워주신 당원과 국민 앞에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전국상임위 불발에 일부 친박 핵심 세력의 조직적 방해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터였다. 당시 인 비대위원장은 "나라를 망친 패거리 정치의 민낯이 어떤 건가 국민께 보여주는 사태"라고 성토한 바 있다(관련 기사 : 새누리 전국상임위 또 무산, 인명진 "나라 망친 패거리 정치의 민낯").

전국상임위원회는 오는 9일 다시 열기로 결정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이번에 또 무산되면 이틀 후에 또 열고, 또 열겠다, 한 10번 쯤 해보겠다, (그들이) 어떻게 하는가 보겠다"라며 전국상임위 개최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서청원 의원이 인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폭로한 '탈당 시 국회의장직 담보' '몇 사람 찍어내기 위한 위장 탈당' 등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판단하라"면서 일축했다. 그는 "옛날 유신시대 대통령은 의장 지명직을 거의 가졌는데, 지금은 유신도 아니고 저 또한 유신 대통령도 아니다"라면서 "그분도 8선을 하셨으니 내가 아무리 그렇게 하겠다고 해도, 믿을 수 있는 일이냐"라고 되물었다.

'위장 탈당설'에도 "위장 탈출은 북한 사람들만 하는 건데 그런 일은 없다"라면서 "다들 진실하게 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서 의원의 억측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인 비대위원장은 특히 '거취 관련' 백지 위임장을 내는 등 쇄신 운동에 동참한 의원들에게 "강요한 적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속 의원 99명 중 68명이 인적 쇄신 운동에 참여해서 스스로 책임지겠다고 했다"라면서 "저뿐 아니라 지도부 단 한 사람도 강요한 적 없고, 강제로 할 생각도 없다"라고 말했다.

서 의원이 자신을 정당법 위반으로 제소하겠다고 한 것에는 "(아내가) 방송을 보고서 '또 면회 가게 생겼구나, 오랜만에'라고 하더라. 제가 감옥을 네 번째 갔는데, 제가 별 하나 더 다는 게 되겠다"라고 웃어 넘겼다.

친박 서청원의 맹비난 "인명진·정우택 대표 등 모두 고발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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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화성시민이 뽑은 서청원 탈당이 왠말이냐 당에서 떠날 사람은 인명진 당신이다' 등의 펼침막을 내걸고 인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위한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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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인 비대위원장이 제시했던 인적 청산의 방향은 다소 옅어진 측면이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첫 발표 때와 달리, 청산 대상의 '결심 시한'도 언급되지 않았다. 인 비대위원장은 "아직까지 잘못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다"는 질문에 "오는 11일 하겠다"라면서 "우리 당의 쇄신 방향은 철저한 반성과 결연한 다짐, 화합"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쇄신 불참 인물에 대한 명확한 계획은 밝히지 않은 것이다. 그는 시한을 언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편의적으로 6일이라고 했는데 쇄신은 날마다 해야 한다"며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한편, 인 비대위원장은 오는 13일은 '반성과 다짐, 그리고 화합의 주간'으로 정하고 오는 11일 원외당협위원장, 사무처당직자, 당 소속 국회의원이 참여하는 대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인 비대위원장의 이날 회견에 대해, 서청원 의원은 곧바로 반박 입장을 내놨다. 그는 이날오후 4시께 입장문을 내고 "탈당을 강요하는 사람은 모두 처벌 대상이고 인 비대위원장, 정우택 원내대표 모두 고발 대상"이라면서 맹비난했다. 인 비대위원장이 직을 유지한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 미련을 연장하고 있다"라면서 "우호적인 당내기구로 여론몰이를 해 정치적 의도를 관철하겠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인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인적쇄신 대토론'은 '인민재판식 여론몰이'라고 몰아세웠다. 인 비대위원장을 지지한 68명 의원의 이름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서 의원은 "그분들의 성명을 밝히고, 어떻게 책임을 물을지 설명하라"면서 "당 지도부에 고해성사를 해 면죄부를 받는 것은 암흑기 중세 교회에서나 볼 수 있는 퇴행적 행태"라고 비난했다.

한편, 대사모(우리대통령을사랑하는모임) 등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당사 앞 도로를 막고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같은 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께까지 '화성시민이 뽑은 서청원 탈당이 웬말이냐, 당에서 떠날 사람은 인명진 당신이다', '당 화합 배제하고 당 분열 확대하는 인명진 사퇴하라' 등의 손팻말을 들고 규탄 집회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