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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경남에선 아직 확진환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10일 오후 경남도 메르스팀에 따르면, 현재 경남지역 관리대상은 47명으로 아직 확진을 받은 환자는 없다.

지금까지 경남 내 메르스 의심환자는 14명이었고, 이중 5명은 1차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와 2차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격리상태다. 나머지 9명은 1차와 2차 검사까지 음성으로 나와 모두 격리 해제되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남 창원의 한 병의원 건물 출입문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남 창원의 한 병의원 건물 출입문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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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14번 의심환자인 60대 남성은 지난 5월 30일 서울삼성병원에 진료를 다녀왔고, 3일부터 발열과 기침증상을 보였으며, 10일 1차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이 남성은 현재 병원 격리 중이다.

40대 남성인 13번 의심환자는 지난달 26~27일 사이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고, 3일 기침 증상을 보였다. 이 남성은 1차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고 현재 병원 격리 중이다.

12번 의심환자인 50대 남성은 지난 3일 두바이에서 입국한 다음날 설사 증상을 보여 보건소에 신고했고, 1차 음성판정이 나와 현재 자택격리 중이다.

경남도 메르스팀은 현재 경남지역 관리 대상은 모두 47명이라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수도권 병의원에서 진료·입원했거나 병문안을 다녀온 사람들이다.

관리대상 40명 가운데 22명은 현재 경남도 내에 거주하고, 18명은 다른 시도에 거주하고 있다. 나머지 7명은 단순 모니터링 대상이다.

최근 삼성서울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던 80대 남성이 함양에 거주하고 있는데, 보건당국은 이 남성을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해 예의주시 하고 있다. 능동감시 대상자는 메르스 관련 증상은 나타나지 않으나 감염이 의심되어 모니터링 대상인 사람을 말한다.

경남도 메르스팀 관계자는 "1차에서 음성으로 나왔던 4명의 의심환자는 2차 검사에 들어갔고 오늘과 내일 사이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경남은 메르스 확진환자 없이 청정지역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1개 학교 휴업 ... 지역 각종 행사 연기 내지 취소

메르스 확산 속에 경남도 시민들도 바깥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창원을 비롯한 시내에서는 마스크를 쓴 사람을 쉽게 볼 수 있고, 특히 경로당에는 노인들의 출입이 뜸해졌다.

하연구(71, 창원)씨는 "며칠 사이 경로당에 사람들이 보기가 어렵다"며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이다 보니 가족들이 집에서 나가지 못하도록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휴업하는 학교도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의심환자가 근무하던 학교 1곳에 대해 9일과 10일 사이 휴업을 실시했다. 보건당국은 이 학교 관계자들에 대한 역학조사도 벌이고 있다.

행사 취소 결정도 이어지고 있다. 9~10일 거제 대명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국문화관광해설사 전국대회'가 메르스 여파로 연기됐고, 12~16일 사이 열릴 예정이던 '제53회 옥포대첩기념제전'은 전면 취소되었다.

통영시는 12~14일 사이 전국 배구동호인 150개팀 2500여명이 참가해 열기로 했던 '제9회 한산대첩기 국민생활체육 전국 남녀 배구대회'를 9월로 연기했다. 또 통영시는 13~14일 예정돼 있었던 '제9회 한산도 바다체험축제'를 연기했고, 20~21일 사이 '제3회 이순신 장군배 통영 오픈워터스위밍대회'는 아예 취소됐다.

대우조선해양, 선박 명명식 취소

기업들도 메르스 대책을 세우고 있다. 거제 대우조선해양은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새 선박 명명식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조선소의 가장 큰 행사로 볼 수 있는 '명명식'이 메르스 확산을 우려해 취소되기도 했다"며 "10일부터는 회사 방문을 최대한 줄이고 유선 또는 이메일을 활용하도록 권장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납품과 같이 회사 출입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적외선체온계를 통해 방문객 전원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 37.5℃ 이상의 발열 증세를 보일 경우 회사 출입을 금지시키는 등 만일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창원시는 메르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안상수 시장은 10일 지역 5개 거점병원장과 창원시의사회장, 창원시약사회장, 창원소방본부장, 창원교육지원청 교육장, 해군진해기지사령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메르스 유입차단 대책회의'를 열었다.

창원시는 안상수 창원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메르스 대책본부'를 가동하기로 하고, 창원시보건소에 '종합상황실'을 설치·운영해 상황이 해제될 때까지 24시간 비상체제에 들어가기로 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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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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