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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분노

온 산 온 들에
저리도 푸르른 잎새 눈부시고

아름다움의 결정,
개나리 진달래 목련 매화, 갖가지 봄 꽃들이
저리도 지천에 가득한데,

새 순 피어나는
싱그러운 나무같은 그대들, 어디로 갔는가!
진정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 아이들, 선생님들, 사람들,
어디로 사라졌나!

자연의 신은 천지에
기적같은 새 생명 피워주고
솔로몬의 영화보다 귀한 꽃 안겨주어
산천은 저리도 찬란하건만

하늘로부터
꽃보다 초목보다 귀하게
보물같은 선물로 받은 아이들, 생명들,
누가 이 생때같은 우리 아이들,
바다에 빠뜨리고,
끝내 구조하지 않았는가!

생살 뜯기는 처절한 통곡앞에
의례적 사과와 애도, 슬픔만의 시나 노래는 
부실한 세월호나 다름없다.

하염없이 흐르다
또 다시 흐르는 눈물도
내 몸같이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
원혼을 다 달래지 못하는
맹골수로물의 일부가 될 뿐.

분노하라, 하늘같은 사람들이여!
이 나라의 주인공들이여, 거룩하게 분노하라!

천하와도 바꿀 수 없는 우리 아이들, 생명들
침몰시키고,
끝내 수장시킨 이들에 분노하라!

생명을 담보로 돈벌이에 매몰된 이들과
그런 무리 감싸주고 비호해 온 기관들,
저 산허리 자리잡은 우리나라 꼭대기집부터 하부까지
부실과 불법, 부정,
조작과 무사안일의 무풍지대에
또아리를 틀게 한 총책에 까지

분노하라, 거룩한 분노!
맹골수로보다 물살 빠른
명랑해전의 울둘목 바다처럼 물결쳐라.       ('14.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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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서울교육대학 졸업. 한국학중앙연구원대학원 교육사회 전공 수료 ·1986년 12월 시험점수경쟁위주 교육 반대와 이승만대통령 묘소에 대한 무조건적 묵념 비판 등으로 해직, 1987년 복직. ·1988년 이후 전교조 정책연구원,초등기획실장등 역임. 20여년간 참교육을위해노력하고 학교 교장등의 불합리,비민주,비교육과 싸워온역사가있음. 현 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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