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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공정무역 같은 '사회적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전 세계 8개 도시가 머리를 맞댔다.

'2013 국제 사회적 경제 포럼'(GSEF 2013)이 6일 서울시청에서 개막했다. 서울, 이탈리아 볼로냐, 에밀리아 로마냐주, 캐나다 퀘벡·몬트리올, 일본 교토, 요코하마, 필리핀 퀘존등 8개 도시가 공동 주최로 7일까지 열리는 이날 행사에는 이탈리아 협동조합연합체 레가코프, 프랑스 사회적기업그룹 SOS, 한국협동사회경제연대회의, 아이쿱 생협 등 국내외 100여 개 사회적경제 관련 기관들과 업체 관계자들이 몰려 축제장을 방불케 했다.

퀘벡, 볼로냐 등 사회적 경제 모범 도시들 한 자리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6일 서울시청에서 개막한 국제사회적경제포럼(Gsef2013)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6일 서울시청에서 개막한 국제사회적경제포럼(Gsef2013)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 Gsef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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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축사에서 "서울은 빠른 경제 성장을 했지만, 시민들이 행복해하지는 않는 것 같다"며 "앞으로는 소수 회사나 자본이 독점하는 시대를 깨고 협력적인 경제 성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와플 가게를 시작하면서 주변 노점과 레시피를 공유한 '와플대학 협동조합', 시민들이 제공한 옷과 구두 등을 구직자나 결혼을 앞두고 양복이 없는 형편이 어려운 아버지들에게 제공하는 '열린옷장', 승용차 공동이용인 '나눔카' 등 구체적 사회적 경제 실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사회적 경제' 분야 석학인 마거린 멘델 칼폴라니정치사회연구소 소장 역시 캐나다 퀘벡주의 사회적 경제 사례를 소개하며 시장 경제뿐 아니라 사회적 경제도 유기적인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적경제포럼(Gsef2013)이 6일 서울시청에서 개막했다. 서울, 캐나다 퀘벡주, 이탈리아 볼로냐 등 세계 8개 도시가 공동주최한 행사로, 국내외 100여 개 사회적경제 관련 단체가 참가했다.
 국제사회적경제포럼(Gsef2013)이 6일 서울시청에서 개막했다. 서울, 캐나다 퀘벡주, 이탈리아 볼로냐 등 세계 8개 도시가 공동주최한 행사로, 국내외 100여 개 사회적경제 관련 단체가 참가했다.
ⓒ Gsef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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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델 소장은 "퀘벡의 몬트리올은 사회적 경제 기업이 2000개가 넘고 6만 명이 일하고 있는데 이는 전체 고용의 7%를 넘는 것"이라며 "이제는 시장경제 주도의 단일한 해법을 찾기보다는 사회적 경제 기업이 중앙정부와 함께 수평적인 역할을 하며 협력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히로유키 후리타 교토 부시장은 "교토시는 97년부터 가정에서 다 사용한 식용유를 자발적으로 수거해 정제한 뒤 연료를 만든다"며 "이 바이오 디젤로 현재 쓰레기차 160대와 시내버스 95대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 기조연설에 나선 클레어 드롱지에 퀘벡주 대표는 "98년 설립된 사회적 기업인 인서택은 주요 기업들의 투자로 성장할 수 있었고 이제는 시민뿐만 아니라 여러 단체에 저가로 컴퓨터를 공급해 주고 있다"면서 "민간기업은 돈이 안 되면 사업을 안 하지만 사회적 경제 기업은 분배, 생산 등 여러 가치를 충족시키기 때문에 민관 협력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국도 협동조합 붐? 박원순은 '활발' 김문수는 '부진'

 전국 지역별 협동조합 신고 건수 비교
 전국 지역별 협동조합 신고 건수 비교
ⓒ 박원석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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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리나라도 협동조합법 시행 1년을 맞아 협동조합 설립 붐이 일고 있지만, 지역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6일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원장 정태인)과 함께 전국 협동조합 설립 신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과 광주 등 호남 지역이 활발한 반면, 경기도와 영남 지역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8월 말 현재 신고된 협동조합은 2530개였고 이 가운데 정부가 정식 수리한 곳은 2391건이다. 서울시 신고 건수가 750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도 364건, 광주 224건, 부산 159건, 전북 152건, 전남 98건 순이었다. 다만 광주는 인구 100만 명 당 설립 건수가 140건을 넘어 70여 건인 서울의 2배, 전국 평균의 3배에 달한 반면 경기도는 30건 정도로 가장 낮았다.

또 지난 10월 서울지역 분석 결과와 마찬가지로 협동조합 설립자 가운데 50~60대가 52%, 남성이 77%로 중·장년층 남성이 '협동조합 붐'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0대 미만 청년층은 13%에 그쳤다. 또 초기 출자금도 1000만 원 미만이 59.1%에 달하고 1억 원 이상이 5.6%에 그치는 등 조합 규모도 대체로 영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20대 창업자 "협동조합? 그게 뭐예요?" )


#국제사회적경제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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