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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25일 18시. 울산 북구청 대강당에서 조합원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1월 25일 18시. 울산 북구청 대강당에서 조합원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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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후 6시 최병승·천의봉 두 비정규직 노동자가 철탑에 올라간지 101일 째를 맞은 가운데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가 조합원 간담회를 울산 북구청 대강당에서 실시하였습니다. 저도 조합원 자격으로 조합원 간담회에 참석했습니다. 시간이 되자 북구청 강당은 비정규직 노동자로 북적였습니다. 비정규직 노조는 '교섭재개와 투쟁방향 논의'와 현장 조합원이 가장 궁금해 하는 사항을 추려 답을 정리한 '10문 10답'을 복사하여 나누어 주었습니다. 참석한 200여 명의 조합원은 나누어준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았습니다.

 나누어준 내용지를 읽고 있는 조합원
 나누어준 내용지를 읽고 있는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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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신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 강성신 본부장이 나와 격려사를 해주었습니다.
▲ 강성신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 강성신 본부장이 나와 격려사를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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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울산본부 강성신 본부장의 격려사와 함께 간담회를 시작했습니다. 박현제 지회장이 나와서 그동안 현대차와 불법파견 특별교섭 진행상황과 현재 흘러가는 노사간 정세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조합원 동지들 반갑습니다. 오늘로 최병승,천의봉 동지가 철탑에 올라간지 101일째가 지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8년 넘게 현대차는 상대로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 투쟁을 전개해 오고 있습니다. 특별교섭에서 현재 나오고 있는 안은 우리 조합원과 투쟁에 앞장섰던 동지들을 빼버리고 합의점을 찾자는 안이어서 우리는 도저히 받아 들일수 없었습니다. 동지들은 정규직 전환이 아닌 선별채용에 대해 받아 들일수 있겠습니까."

박현제 지회장의 이야기가 끝나자 조합원들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조합원들의 질문 중에는 잘 풀리지 않는데 대해 우려와 염려가 묻어났습니다. 대부분 질문이 노조에서 그동안 현장을 돌면서 받은 질문과 비슷한 내용이었습니다. 조합원의 질문과 노조의 답변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직접 교섭은 지부를 배제하여 지회가 고립되는 것 아닌가?
"지회는 지부를 배제할 생각이 없다. 지부가 요구안 축소, 비정규직 동의없는 잠정합의를 포기하면 언제든지 공동교섭이 가능하다. 지난해 8월 23일 3000명 신규채용안과 12월 27일 3500명 신규채용안에 대한 지부의 잠정합의 시도를 돌아보자. 지부를 넘어서야 요구를 축소하지 않고 쟁취할수 있다. 지부 통제를 넘는 확실한 방법이 직접교섭이다."

- 현대차가 직접교섭을 거부하겠다는데, 성사 가능성은?
"회사가 직접교섭을 거부할 명분이 없다. 노동부는 물론 지노위,중노위,고법(아산), 대법원(울산)이 판결했다. 현행 파견법도 사용사업주(현대차)의 교섭의무를 정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장관과 울산지청장이 여러 차례 교섭 주선을 얘기 했다. 교섭성사여부는 힘 논리다. 지회가 파업으로 생산타격을 주면 회사는 당장 교섭에 응할 것이다."

- 신규채용과 장기투쟁 피로로 조합원 여론이 돌아선 것 아닌가?
"노조 내부가 분열했다는 회사 선전과 달리 단결력과 투쟁력은 타격을 입지 않았다. 우리는 10년 투쟁을 신규채용과 맞바꿀 수 없다. 쟁대위 지침에 따라 조합원이 흔들리지 않고 교섭과 파업투쟁을 병행하면 100% 승리는 시간문제다."

- 2~3차나 해고자까지 전환 대상으로 요구해야 하나? 현장의 1차 조합원도 정규직 되기 어려운 현실 아닌가?
"노동조합의 첫 번째 원칙은 조합원을 버리지 않는 것이다. 2~3차도 직접생산하도급 이므로 불법파견 대상이다. 해고자는 불법파견의 대표적인 피해자이기 때문에 당연히 정규직 전환 대상이다. 대법원 판결 당사자인 최병승 동지도 해고자였다."

- 신규채용 되어도 소송결과에 따라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회사는 13차 특별교섭(2012.12.13)에서 3500여명 신규채용 제시안을 냈다. 거기서 '임금은 최종소송결과에 따른다'고 했다. 최종소송(대법원)은 5년 넘게 걸리는 것이 보통이다. 게다가 면책조건으로 '상호 고소고발 등 행정소송만 취하한다'고 하여 나중에 임금을 손해배상과 맞바꾸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결국 이후에도 체불임금은 전혀 못받을 가능성이 크다."

박현제 지회장은 "우리에겐 대법판결이 있고, 최병승,천의봉 동지가 철탑에 올라 100일넘게 투쟁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수 있다"고 강조 했습니다.

"우리는 강하다. 반드시 승리한다"

박지회장은 끝으로 그 구호를 함께 외치자고 하면서 조합원 간담회를 마쳤습니다. 조합원은 부서별로 모여서 다시 한 번 힘차게 "끝까지 투쟁해서 정규직 전환 쟁취하자"고 마무리 모임을 가진뒤 자진 해산했습니다.


#현대자동차#불법파견#정규직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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