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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조만간 거취를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28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여러 가지로 생각해봤는데 그렇게 결정했다"면서 "이번 주 내로 거취를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전날(27일) 새누리당 공직자추천심사위원회가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위원을 포함한 21명의 4·11 국회의원 선거 1차 공천자 명단을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강한 불만을 나타낸 바 있다.

 

앞서 28일 오전 김 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산하 정책쇄신분과 회의에 참석해서도 "더 이상 정책 쇄신을 할 게 없다. 결과적으로 비대위의 기능도 다 되지 않았나 판단한다"면서 "오늘이 정책쇄신분과 마지막 회의가 될 것"이라고 밝혀 사퇴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1차 공천 명단, 박근혜 쇄신 의지 보이지 않아"

 

이날 회의에서 김 위원은 전날 정홍원 공천위원장이 비대위 회의 도중 공천명단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위원은 "어제 같은 행동은 공당에서 있을 수 없다"면서 "비대위에서 공천심사안을 검토하고 표결하고 있는 과정인데 공심위원장이 나가서 발표를 해버릴 거면 비대위가 왜 (심사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한 "공천위원장이 얼마나 감정에 북 받쳤는지 모르지만 나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 위원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도 각을 세웠다. 김 위원은 "시스템 공천이라고 하는데 말이 시스템 공천이지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절차상에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한 뒤, "공천위원장이 회의 도중에 명단을 발표했는데 통상적인 조직에서 과연 그럴 수 있느냐"며 "이 점에서 박 위원장의 태도가 굉장히 모호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공천위 안에 대한 비대위 재의요구 당시 박 위원장은 표결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 위원은 또한 "정책쇄신 분과에서 정강 정책 변화의 틀을 만들었지만 이를 이행할 수 있는 의원들이 이번 4·11 총선에 얼마만큼 당선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실질적으로 박 위원장이 이 점을 얼마나 이번 공천에 반영하려는지 잘 모르겠다. 1차 공천 내용을 보니 솔직히 그런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실망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김 위원의 사퇴가능성 시사와 관련해 박근혜 위원장쪽 관계자는 "(사퇴를 막기 위해) 설득해봐야겠다"고 말했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다수 비대위원이 이재오 의원 공천을 반대했다"면서 "이명박 정권 실세 인물 공천 배제와 관련해 앞으로도 논란이 있을 가능성이 많다"라고 밝혔다. 


#김종인#이재오#공천명단#비대위#공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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