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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들이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보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자료사진)
 11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들이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보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자료사진)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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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당권 도전자들의 경선 레이스가 13일 마무리됐다. 지난달 28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한 후보자들은 이날 인천고등학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를 끝으로 연설회 일정을 마쳤다. 17일 만이다. 오는 1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의 투표까지 마무리되면 지도부를 뽑는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전대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진행되는 대중연설이기에 9명의 후보자들은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17일간 쌓인 '연설회 내공'을 십분 발휘하며 이제까지 발표한 내용을 집약해 가장 호소력 있는 자신만의 '콘텐츠'를 내세웠다.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박지원 후보는 '준비된 당 대표론'을 설파했다. 그는 "각계에서 온 사람들이 지도부가 되면 총·대선 준비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잘못하면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며 "내부 소통과 조정은 오랫동안 민주당에서 활동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다, 한나라당과 투쟁에서 이긴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하기 때문에 박지원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사회 출신인 이학영 후보는 '시민주권 정당'을 강조했다. 그는 "제 2의 이완용인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FTA로 나라를 왕창 열고 곳간을 팔아먹고 있다, 130년 만의 개항"이라며 "FTA를 앞장서 폐기하고 표현의 자유를 되찾고 검찰 개혁을 하려면 총·대선에서 승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치인으로만은 안 되고 시민이 함께하는 시민주권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의 이학영을 선택해달라"고 목이 터져라 외쳤다.

박영선 후보는 자신의 슬로건이기도 한 '상상하라'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박근혜 vs. 박영선의 싸움을 상상해보라, 그 상상이 승리와 새로운 세상을 만들 것"이라며 "특권을 내주기 싫어 겉으로는 서민을 찾는 이들의 선봉장에 박근혜가 있다, 국민은 더 이상 속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누가 서민·중산층을 위해 일하겠나, 총선 압승을 거두겠냐"며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한 몸 다 바칠 테니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후보 모두 9인 9색 콘텐츠 내세우며 '적임자론' 강조

인천 출신의 부인과 결혼해 '인천 사위'라며 인천 지역과의 연을 자랑한 박용진 후보는 "노동 현안을 해결하고 복지국가를 열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복지 문제 해결에 눈치 보는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있는데 아주 마음에 안 든다, 복지 하자고 하면서 조·중·동에서 세금 폭탄 얘기를 하니 차렷하고 얘기를 안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보편적 복지국가를 위해 부자증시·보편 증세를 꼭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지역과 남북을 통합하겠다'는 문성근 후보는 "정봉주부터 꺼내고, 디도스 테러 사건에 이명박 대통령이 책임이 있다면 임기가 남아도 탄핵해야 한다"며 "힘을 모아달라, 앞장서서 부산에서 지역 구도를 넘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그는 후보 간 이견이 없어 '밋밋한 경선'이라는 평가에 대해 "재미없다고들 하는데 후보 9명이 모두 정책적으로 진보화 됐고 온·오프 정당에 동의하는데 이 얼마 즐거운 일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야권의 불모지' 대구에 출사표를 던진 김부겸 후보는 "지역주의의 괴물에 맞서 싸우기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고 정면 승부하겠다"며 "대구에서 경제민주화만이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고 16년째 꼴찌인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설득하겠다, 박근혜의 심장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외쳤다. 그는 "여러분의 선택을 받은 용사로, 당 지도부의 방패를 갖고 당당하게 싸워 지역주의와 맞서 승전보를 올릴 때까지 김부겸을 도와달라"고 절절히 호소했다.

'젊은 대표론'을 강조한 이인영 후보는 "다가오는 총 대선은 전쟁같은 대결전이다, 한나라당의 가짜 쇄신보다 더 빠르게 변해야 한다"며 "선봉은 젊은 정당·젊은 대표다, 변화의 불덩이가 돼 한나라당 맞은편에 젊은 대표의 깃발을 꽂아 주면 이인영이 박근혜 대세론의 안방부터 들이치며 격파해 내겠다"고 장담했다. 그는 "민주통합당의 새로운 심장이 돼 2012년을 점령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14일 모바일 투표 마감, 15일 전당대회 개최

'전략가론'을 앞세운 이강래 후보는 "모든 분이 총·대선 승리에 자신 있다고 하는데 말만으로 되지 않는다"며 "엄중한 총대선 국면에 초보 운전자에게 운전대를 맡길 수 없다. 전략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DJP 연합을 통해 최초의 정권 교체를 해냈고, 2000년 노무현 후보의 선거전력가로서 정권 재창출한 경험이 있다, 내가 앞장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날 뇌물수수혐의에 대해 항소심 무죄 판결을 받은 한명숙 후보도 판결 직후 연설회장을 찾았다. 그는 "연설보다는 감사 인사드리러 왔다, 항소심 재판에서 또 다시 진실이 권력을 이겼다"며 "제 2의 한명숙·정봉주가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은 아직도 한명숙의 등을 찔러 쓰러트리려 한다, 여러분이 지켜달라"며 "그러면 한명숙은 정권교체로 보답하겠다"고 소리 높였다.

이날 연설회를 끝으로 후보자들의 전당대회 경선 레이스 일정은 끝이 났다. 오는 14일 현장 투표를 진행하며 모바일 투표도 그날 마감한다. 12일까지 집계한 결과 모바일투표 대상자 59만 8000여 명 중 41만 5800여 명이 투표에 참여해 70%에 가까운 투표율을 보였다. 모바일투표와 현장투표 결과를 모두 합산한 후 15일 전당대회 당일 대의원들의 투표를 통해 최종적으로 차기 지도부 6인을 선출하게 된다.


#민주통합당#지도부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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