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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1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에서 범야권이 승리하고, 대선에서 통합 또는 그에 맞먹는 연합이 이뤄진다면 (박근혜 대세론을) 얼마든지 넘어설 수 있다"면서 "박근혜 대세론을 무너뜨리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까지 "야권통합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혀온 데서 직접 정치에 나서는 쪽으로 한발 더 나온 모양새다.

 

문 이사장은 '총선 후보로 직접 출마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출마까지 생각하고 있진 않다"면서 "가장 중요한 건 한나라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드는 것이고 최선의 방법은 범야권 통합 또는 연합이다. 지금 내가 전력을 기울여 해야 할 일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으로는 부인이지만, '아직'이라는 단서를 통해 총선 출마를 열어놓았다.

 

"대선주자로 나서라는 요구도 있다"는 질문에는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내가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를 이긴다고 나오는 건 아니잖나. 하지만 야권이 통합되면 단일후보를 찍겠다는 여론이 더 많지 않은가. 지금은 통합에만 전념하는 게 옳다. 후보 논의는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 개인적으론 자유로운 삶, 자유인 문재인으로 살고 싶다. 수염 기르고 마음대로 여행 다니고, 넥타이와 정장 안 입어도 좋은 삶을 꿈꾼다. 그러나 '나 모르겠소. 그냥 자유롭고 싶소이다'고 하기엔 상황이 워낙 어렵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역할을 통한 (정치적) 기여는 하겠다."

 

문 이사장은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서는 거품이라고 보진 않으며 굉장히 막강하다"며 "지금처럼 (야권이) 안이하게 임한다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야권통합에) 가장 몸이 달아야 하는 곳은 민주당이다. 민주당이 기득권을 던져 버리고 좀 더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총선 최대승부처는 PK... 한나라당과 근접승부 가능"

 

내년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부산·경남(PK)을 꼽은 그는 PK지역(부산 18석, 경남 17석) 민심과 관련해 "한나라당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는 거의 사라졌다"며 "내년 총선 결과는 (과거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경남에서 몇 석 정도 예상하나"라는 질문에는 "한나라당과 근접 승부를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참여정부 청와대 수석시절 법무장관으로 거론됐던 그는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내정' 문제에 대해 "청와대 수석이나 장관 모두 대통령의 참모라는 점에서 수석이기 때문에 장관이 되면 안 된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면서 "다만 권 지명자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퇴행시킨 장본인이기 때문에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문 이사장은 한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2위권을 형성하기도 했다.<뉴시스>와 <모노리서치>의 지난 17일 조사(전국 19세이상 남녀 1089명 대상 RDD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96%포인트)에서 그는 11.8%를 얻어 37.9%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11.3%를 얻은 손학규 대표였다.

 

같은 기관의 지난 6월 조사에서 처음으로 차기 대권주자에 이름을 올린 문 이사장은 지난달(8.5%) 보다 3.3% 포인트 상승한 반면, 손 대표는 지난 조사(16.5%)보다 5.2%포인트 하락했다.

 

모노리서치 측은 "타 기관의 조사결과에 비해 모노리서치의 조사에서 문재인 이사장이 높게 나온 이유는 타 조사기관에서는 대권주자에 한명숙 전 총리, 정동영 의원을 포함시켜 문재인, 한명숙, 정동영 이 3명의 지지율이 분산된 반면, 모노리서치 조사에서는 두 명이 빠져 있어 문재인 이사장 쪽으로 지지율이 집중되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재인#박근혜 대세론#P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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