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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홍보물 제10회산조축제 공연홍보물
▲ 공연홍보물 제10회산조축제 공연홍보물
ⓒ 양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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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놀이가 태어날 당시 그 음악이 우리 음악계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해서 심각하게 얘기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음악계는 사물놀이를 빼놓지 않고서는 한국음악을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사물놀이는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이 되었다.

마찬가지로 1890년 김창조(1856~1919)가 산조를 세상에 처음 선보였을 때, 과연 그것이 한국음악계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심각하게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가야금을 비롯해, 거문고, 대금, 피리, 해금, 아쟁 등 모든 국악기의 독주곡이 이 산조 위에서 형성되었으며, 판소리와 더불어 우리나라 민간음악을 대표하는 예술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한국판 베토벤 악성(樂聖) 김창조가 가야금을 통해 산조를 세상에 내놓은 지 120년이 되는 해이다. 이를 기념해 사단법인 산조학회가 주관하고 가야금산조현창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양승희)가 주최하는 제10회 산조축제 겸 산조탄생 120년을 기념하는 공연이 10월 3일 19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산조는 10여분 정도 되는 무용곡, 합주곡 수준에 머물러 있던 가야금연주에 판소리 장단 특성을 결합해 만든 일종의 소나타 형식으로 집대성된 음악으로 김창조가 1890년 처음으로 연주하였으며, 안기옥(1894~1974), 한성기(1889~1950), 손녀인 김죽파(1911~1989)를 거쳐 양승희에게 계승되었다. 김창조는 20세기 미국, 그리스, 인도 등에서 새로운 음악의 가능성을 위한 시도로 사용한 미분음(마이크로톤)을 이미 19세기에 가야금 산조 연주에 응용하기도 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및 병창 보유자 양승희 명인 이날 공연은 인간문화재 양승희 명인과 그의 제자 약 80여명이 함께하는 대형공연으로 두시간 여에 걸쳐 공연될 예정이다
▲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및 병창 보유자 양승희 명인 이날 공연은 인간문화재 양승희 명인과 그의 제자 약 80여명이 함께하는 대형공연으로 두시간 여에 걸쳐 공연될 예정이다
ⓒ 양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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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연은 전직 언론인 이세기씨의 글을 영상으로 옮긴 '산조 창시자 악성 김창조' 로 막을 연다. 이어 산조학회 이사장이자 가야금현창사업추진위원회장으로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인간문화재)인 양승희 명인과 제자들이 김창조의 가야금산조 한바탕을 연주하게 되며, 이어 가야금병창 '명기명창'을 부른다. '명기명창'은 김죽파, 임방울, 한성기 등 당대 명인명창들이 즐겨부르던 단가로 산천을 유람하면서 유유자적하며 보낸다는 안빈낙도의 사상이 들어있는 노래이다.

가야금병창이 끝나면 가야금의 모든 것을 소개하는 영상물 '가야금의 역사'가 상영된다. 상영이 끝나면 가야금 명인 황병기씨가 작곡한 '침향무'를 40여명의 초중고생들로 구성된 연주단이 연주하게 되는데 이들은 양승희 명인이 배출한 제자의 제자들이어서 3대째 올곧게 뿌리내린 죽파가문의 훈훈한 모습을 보게 된다.  

양승희 명인은 판소리 심청가 눈대목 중 하나인 '심봉사 황성올라가는 대목'과 '방아타령 대목'을 가야금병창으로 제자들과 함께 부른다. 이날 대미는 양승희 명인이 보유자로 되어 있는 김죽파류 가야금산조 한바탕. 출연자 40여명이 연주하게 되는데 규모면에서 일단 압도당하게 된다. 이날은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세산조시 모두를 연주하되, 주요대목만을 골라 약 15분 짜리 짧은 산조를 연주하게 된다.

이날 공연은 양승희 명인이 영암군과 함께 김창조, 김죽파의 고향인 영암월출산 일대에 조성하고 있는 가야금테마공원의 성공적인 완공을 기원하고,  산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겸하고 있다는 점에서 음악계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내년은 김죽파 명인 탄생 1백년이 되는 해로 대규모 가야금산조 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공연문의 02-3447-7337) 


#양승희#가야금#산조#김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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