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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김대중 전 대통령 휘호입니다. 시작가는 150만 원입니다. 시작합니다... 250, 300... 500입니다.

순식간에 800만원 까지 올라갔습니다. 850, 900 계십니까? 네! 전화응찰이 있습니다. 950만 계십니까? 네! 00번 패들 현장응찰해주셨습니다. 1000만원 계십니까? 1000 없으세요? 세번 호가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950. 950. 950. 땅! 네, 00번 고객님께 낙찰되셨습니다. 축하합니다."

김대중 대통령 휘호 백성을 하늘같이 소중히 여김
▲ 김대중 대통령 휘호 백성을 하늘같이 소중히 여김
ⓒ 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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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인사동 서울 미술관에서 제8회 근현대  및 고미술경매가 열렸습니다. 응찰한 작품수는 200여 점. 그 가운데 역대 대통령의 글씨와 재야인사의 휘호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얼마에 낙찰될까 궁금하기도 하고요.

정치가들의 휘호 작품을 평가하는 관점은 여럿 있습니다. 내용, 필치, 서명 낙관, 보관 상태, 희소성, 예술성 등 작품과 직접 관련된 요인도 있지만 사후생존, 사료적 가치, 후원성에 따라 가격차가 나기도 합니다. 전현직 정치가들이 휘두른 붓글 속에는 그들의 삶과 철학사상이 담겨있어 잔잔한 감동과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후광 김대중 작품 감정가는 살아계실 때 150만~400만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서거 후 첫 경매에서 두 배 넘게 올랐습니다. 이번에 출품된 글은 '백성을 하늘 같이 소중히 여김'을 담았습니다. 그의 뜻대로 물 흐르듯 부드러운면서 강하고 거침이 없습니다.

이민위천 후광 김대중 휘호
▲ 이민위천 후광 김대중 휘호
ⓒ 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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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정치가 가운데 가장 높은 감정가를 기록하는 작품은 박정희입니다. 이번에 '상승맹호'가 1000만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평균 감정가를 그대로 지키고 있습니다. 군인답게 어깨에 힘이 들어있고 전투적입니다. 보는 분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끝을 흘려쓴 부분은 예리함과 함께 섬뜩함이 느껴집니다.

상승맹호 박정희 휘호
▲ 상승맹호 박정희 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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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산 김영삼의 '신망애'는 500만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감정가는 평균 300만 원으로 형성되고 있는데 연로한 탓에 오른 것 같습니다. 이승만의 '자유당중앙당부'는 현판용으로 쓴 휘호는 450만 원, 해위 윤보선 작품은 130만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믿음 희망 사랑 거산 김영삼 휘호
▲ 믿음 희망 사랑 거산 김영삼 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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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물게 민권, 민주 인사들 서예작품이 나왔습니다. 함석헌의 '평화',' 대장부'가 각각 300만 원,  늦봄 문익환의 '통일','한 점 부끄럼 없기를' 두 점 함께 300만원에 낙찰되었습니다.
함석헌 휘호 왼쪽- 평화. 오른쪽- 대장부
▲ 함석헌 휘호 왼쪽- 평화. 오른쪽- 대장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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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봄문익환. 통일 목사 문익환  휘호
▲ 늦봄문익환. 통일 목사 문익환 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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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최고가는 조선시대 8폭 병풍 민화로, 포스터 그림에 박힌 '해학반도도'가 2억에 낙찰되었습니다.

제8회 A옥션   경매 포스터
▲ 제8회 A옥션 경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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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moovi.net



#역대대통령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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