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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교사가 '일제고사 반대 1인시위'를 방해해 논란을 빚고 있다. 민생민주창원회의와 경남교육연대는 "1인시위 방해와 인격 모독은 표현의 자유 침해"라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 달 31일 오전 8시경 창원 대방중학교 교문 앞에서 벌어졌다. 민생민주경남회의 회원 홍아무개씨가 이날 아침 7시 40분부터 일제고사 반대 1인시위를 벌였다.

 

홍씨는 "대방중학교 인성지도부장 교사가 1인시위 하는 것이 보기에 좋지 않다며 되도록 다른 곳에서 해줄 수 없느냐고 했고, 학교측의 요구를 일정 부분 받아들여 정문에서 약간 떨어져 했다"고 밝혔다.

 

이어 홍씨는 "해당 교사는 계속 피켓을 내리고 내용이 보이지 않게 뒤집어 달라고 요구했고, 이후 다른 교사들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사는 피켓 내용을 본 뒤 '편향적인 내용을 일방적으로 보내고 있고, 사리분별 못하는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당신 집 앞에서 이렇게 하면 좋겠느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교사는 '그냥 좀 말로 하지 말라고 할 때 하지 마세요, 험한 꼴 당하기 전에'라며 '이 XX가 진짜', '선생도 사람인데 욕할 수 있는데 왜 그래', '젊은 사람이 말이야 싸가지가 없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홍씨는 "당시 다른 교사가 길 건너편에서 몰래 사진을 찍었고, 그래서 사진을 찍지 말라고 했더니 무시하고 계속 찍었다"면서 "아마 교감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민생민주창원회의 "1인시위 방해는 표현의 자유 침해"

 

민생민주창원회의와 경남교육연대는 2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제고사 반대 1인시위 방해와 인권모독은 표현의 자유 침해"라고 밝혔다.

 

이들은 "민주주의 기본원리를 가르치고, 어린 학생들의 인권을 최우선의 과제로 생각해야 할 학교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번 일은 단순한 한 선생의 문제가 아니라 많은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일제고사를 강행처리하려는 교육청의 문제이며, 이런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어떻게든 잘 보이려는 학교 책임자의 문제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일선 중학교의 관리 감독을 책임지고 있는 창원교육청의 재발 방지와 대방중학교 교장, 인성지도부장의 공개 사과를 요구한다"면서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교사 "학교 교문이 좁아서 비켜 달라고 했을 뿐"

 

대방중학교 해당 교사는 "1인시위를 할 때는 학생들이 등교하는 시간이었고, 그 사람은 가운데 서서 했으며, 학교 교문이 좁아서 비켜달라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욕설 여부에 대해, 그는 "지나가는 혼잣말로 한 것이며, '이 XX'라고 한 게 아니라 '이 녀석'이라고 했던 것 같다"면서 "피켓을 뒤집으라고 말한 사실은 없고, 평소에도 학생들의 등교 때 교내외 지도를 하고 있어 당시 상황은 교장이나 교감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일제고사#1인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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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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