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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이 12일 오후 5시 특검팀에 재소환됐다.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당시 이건희 회장 비서실장이었던 현 전 회장은 이미 지난 2월 특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이 때 현 전 회장은 비자금 및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전반에 대해 부인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자신이 이건희 회장 소유의 삼성생명 주식 28만800주(액면가격 14억원)을 차명 보유하고 있다"며 기존의 주장을 뒤집었다. 

 

특검팀은 이날 현 전 회장을 상대로 삼성생명 차명주식 보유 경위와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사건에 대해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

 

현 전 회장은 상당히 여유로운 모습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응했다.

 

현 전 회장은 삼성생명 차명주식을 보유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 "1988년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소병해씨가 이름을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준 것뿐"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삼성그룹이 해당 주식을 차명으로 관리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그것은 나한테 물을 것이 아니고 잘 모른다"며 즉답을 피했다. 현 전 회장은 10일 기자회견 당시 "이건희 회장은 모르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사건에 대해 "검찰 조사 당시 '이사회가 열리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이 아니라 '12년 전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며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을 지시받은 적도, 지시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현 전 회장은 구조본 차원에서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기획안이 만들어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금시초문"이라며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특검 수사가 막바지에 이른 시점에서 진술을 번복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지사 나갔을 때 차명 주식이 내 것이라고 했는데 결국 도민에게 거짓말한 것이 됐다"며 "총선에서도 참패해서 (한나라당 제주도당 위원장에서) 사퇴해야 할 입장인데 차제에 모두 사과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 전용배 상무 등과 함께 비자금 관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최광해 전략기획실 부사장도 이날 오후 재소환해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남은 11일 동안 최 부사장과 현 전 회장 등 핵심 인물들을 추가 소환해 차명계좌 규모 및 관리 내역 등을 최종 확인해 비자금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삼성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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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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