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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도어락 많은 장점을 가진 디지털도어락도 전문 절도범들 앞에서는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
▲ 디지털도어락 많은 장점을 가진 디지털도어락도 전문 절도범들 앞에서는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
ⓒ 최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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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디지털 도어락이 각광을 받고 있다.

디지털 도어락은 소지하기 불편하고 분실의 우려도 높은 열쇠를 귀찮게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 때문에 편리함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기호에 딱 들어맞는 신세대 상품 가운데 하나.

특히, 방과 후 혼자 귀가하는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에겐 안성맞춤이라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사용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새로 건축되는 신도시 아파트 단지에는 이미 기본사양으로 포함돼 있을 정도.

하지만 많은 장점을 가진 도어락도 전문 범죄자들 앞에서는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

절도범들을 다루는 경찰관계자들에 따르면 “도어락의 원리가 손가락으로 번호를 눌러 문을 여는 방식이 많다 보니 버튼 부분에 특수 스프레이를 뿌려 자주 누르는 번호를 알아내 잠금장치를 해제하고 침입하여 강·절도행각을 벌이는 등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많다”는 것. 심지어 출입문 하단에 있는 우유투입구에 특수하게 제작된 막대기 등을 삽입해 잠금장치를 해제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편, 범죄에 대해 별다른 경계심이 없는 어린이들의 도어락 사용도 범죄를 유발하고 있다.

경남 양산시 중부동 대동아파트에 거주하는 김아무개(42)씨는 “초등학생인 아들이 하교해 도어락을 여는 순간 따라와 옆에 있던 친구들이 비밀번호를 외운 뒤 친구들 사이에 퍼트려 온 동네 아이들이 우리집 비밀번호를 알게 되는 황당한 일도 있었다”며 “우리 아파트 내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악용한 어린 친구들이 아무도 없는 틈을 타 절도행각을 벌이는 경우가 벌써 여러 차례 발생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열쇠꾸러미 기자는 열쇠를 비교적 적게 들고 다니는 편인데도 다섯개나 지니고 있다. 자동차키, 스쿠터키, 집과 사무실, 창고키까지. 한때는 열쇠 많은 사람이 부자였는데...
▲ 열쇠꾸러미 기자는 열쇠를 비교적 적게 들고 다니는 편인데도 다섯개나 지니고 있다. 자동차키, 스쿠터키, 집과 사무실, 창고키까지. 한때는 열쇠 많은 사람이 부자였는데...
ⓒ 최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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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경찰서 김아무개 경장은 “이런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범죄자들이 알아낼 수 없도록 디지털 도어락의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바꿔줘야만 하고, 외출 시 우유투입구가 열려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도어락만 설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존 구형 보조키와 병행해 잠금장치를 한다면 범죄 예방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범죄예방의 효과는 사소한 관심으로도 이루어 질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도어락의 약점에 대응하기 위해 지문인식 도어락, 홍채인식 도어락, 터치키 도어락 등이 출시되고 있으나 비싼 가격과 또 다른 불편함들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부담이 되고 있다.

아무튼 편리함을 제공해 준다는 값비싼 문명의 이기를 사용해서 이처럼 더 큰 위험과 불편함을 초래할 바에야 무겁고 귀찮더라도 구닥다리 열쇠꾸러미를 지니고 다니는 게 더 정겹고 안전해 보인다.


#디지털도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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