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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25 보궐선거에서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에게 완패를 당한 이재선 한나라당 대전시당 위원장은 '4·9총선' 한나라당 서구을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 지난 봄 대전 시민들을 상대로 '3선 의원'을 만들어 달라던 그의 외침을 내년 봄에 다시 들을 수 있을까.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로 알려진 이재선 위원장이 그토록 바라던 의원 배지를 달기 위해선 본선보다 어렵다는 공천을 따는 게 일차적인 급선무다. 둔산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그의 부인은 '이명박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 질수록 신랑의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는 거 같아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11일엔 여성경제인 이명박 지지 선언에 참석하고 12일엔 박근혜 전 대표의 대전 방문을 수행하는 등 이명박 후보의 당선이 아닌 완승을 거두기 위한 선거운동에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 그를 대전시당 사무실에서 만났다.

 

대선 7일 전 그가 느끼는 민심은 어떨까? 이재선 위원장은 "충청도는 선거 4, 5일을 남겨두고 결정하는 곳인데 시민들이 이명박 후보가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 조금씩 느낀다"고 밝혔다. '4·9총선'에 출마할거냐는 질문에는 "출마 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 데 공천을 몰라서…"라며 말끝을 흐리다 "심판을 다시 한 번 받고 싶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출마의사를 피력했다.

 

한 달 전 서구을 당원협의회장 자리를 다시 받은 이재선 위원장은 사고지구당 문제가 해결 된 것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지난 보선 패배 후 심정에 대해 "패배자가 할 말은 없지만 대전지역을 위해서 1년 반 남은 임기의 의원이지만 일 할 수 있는 사람은 제가 아녔나 생각했는데 이상한 바람이 불어서 낙선을 해서 많은 상처를 입고 정치를 그만둘까하는 생각도 가졌었다"며 "주변 사람들이 초, 재선하면서 국정 운영 방법을 익힌 사람이 마지막에 지역을 위해 봉사를 하고 그만두라고 설득해 마음을 돌려먹고 지역을 위해서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3선돼서 상임위원장 맡았으면 아무래도 지역 발전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었다"며 지난 보궐선거의 선거 결과에 대해 섭섭함을 나타냈다.

 

이재선, "심대평 대표 지역위해 무슨 일 했냐, 그러면 안 된다"

 

당연한 일이지만 맞수인 심대평 의원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이었다.

 

이재선 위원장은 "심대평 의원이 정말 지역을 위해서 열심히 일을 해 줬다고 느끼는 시민들이 많지 않은 거 같다"며 "대전에 관한 현안사업을 풀려고 하는 노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 단위 행정을 많이 한 사람이라 대전은 지방자립도가 조금 있다고 해서 대전은 안 챙겨도 되고  충남, 북이나 챙기면 된다는 사고를 가지고 있는 거 같다"며 "지역구 의원이 저러면 안 되는데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첨복단지 뿐만 아니라 심대평 대표의 대선 출마와 도중하차도 도마에 올랐다.

 

이 위원장은 "심 대표가 지역을 위해서 일한 것도 아니고 대통령 출마해서 자존심 지킨 것도 아니고 대선 나가려고 표를 구걸해야 하니까 충북에 가서 첨복단지를 유치하겠다고 말했는데 지역을 위해서는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는 서울시장 재직 때는 서울을 위해서 일했고 지금은 전국을 위해서 뛰고 있지 않냐"며 "로봇 랜드 유치하는데도 산업자원부 장관을 만났는지 당 대표로서 대통령을 만나 유치노력을 했는지 나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면 "나도 가지고 있지만 이명박 후보가 CEO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서 대한민국을 그동안 행정위주에서 경영위주로 운영해 외자유치도 하고 거기에서 일자리도 창출되고 살아 움직이는 생동감 있는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BBK 사건 때문에 후보에 대한 믿음이 흔들려 본 적 없냐는 질문에는 "본인이 구린 게 있으면 대통령에 못 나온다, 오픈 다 되는 데 나올 수 있겠냐"며 "대통령정도 나오면 그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승리가 총선 승리에 유리한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충청도 표심이 거만한 모습을 보이면 매질을 하는 입장인건 아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선 위원장은 "지역에서 누가 일을 잘 할 수 있는지 그 사람을 뽑아서 실리를 찾는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며 "지역민들이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 그런 면에서 한나라당의 인력풀도 좋은 편인데 잘 밀어주면 지역을 위해서 똘똘 뭉쳐서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거듭 "유·불리를 따지기엔 아직은 너무나 멀다,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 취임하고 나서 한 달 내에 헛발질을 할지 잘 모른다"고 우려를 표시 한 뒤 "충청도 표심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재선 위원장의 예비후보 등록은 시간이 지나야 가능 할 거 같다.

 

그는 "일찍 하나 늦게 하나 별 차이는 없는 거 같아 당분간 지켜보려고 한다"며 "지금 대선 때문에 시끄러운데 총선 출마 한다고 돌아다니면 주민들이 사람으로 취급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너무 일찍 불을 댕길 필요는 없는 거 같다"며 "안정을 찾고 대통령 취임 하고 나면 각 당의 후보들도 정해질 것이고 그때 쯤 등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내 경쟁자와 관련해서는 "누가 출마를 하는지는 모르겠다"고 확답을 피한 뒤 "한나라당이라는 자체가 경선을 원칙으로 하는 정당이고 여론조사도 있고, 당의 공천 방향이 어떻게 정해질지는 모르겠지만 경선이 됐든 여론조사가 됐든 당의 원칙에 따르겠다"고 '경선 수용이 아닌 경선 원칙'을 강조했다.

 

이재선 위원장은 "박 전 대표를 도운 게 공천에 전혀 영향을 안 받을 것"이라며 "후보와 박 전 대표 사이가 대통령이 되면 대통령직에 전념이 하고 당은 당을 이끌 사람들이 끌고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천이라는 것이 원칙이 있는 것"이라며 "지역에서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평가가 났으면 공천을 줘서도 안 되고 당원협의회장들에게도 지지율 올리라는 말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천은 당에서 하는 게 아니라 지역민이 하는 것"이라며 "이명박 후보도 당에서 한 게 아니라 시민이 여론조사로 뽑아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선 위원장은 "여의도연구소에서 여론조사를 자주 하는 이유가 공천을 지역민에게 맡긴다는 것"이라며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과반수 의석을 갖고 안정적으로 일을 하려고 하는 분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분이 떨어질 거 뻔히 알면서 자파 사람을 내보내는 건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그런 것을 오만이라고 하는 것"이라며 MB 계열의 전략공천을 경계했다.

 

이재선 위원장은 자신의 공약과 관련 "당선이 된다면 대전의 현안 사업들을 유치해 오고 경제를 돌릴 수 있는 포인트를 잡아서 당선이 4년 간 기반 조성 해 살아 움직이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며 "더군다나 압도적인 표로 3선 의원이 되면 상임위원장도 할 수 있고 그러면 뭔가 조금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부적인 공약은 조금 더 다음어서 추후 발표 할 것이라며 지역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선 위원장 부인의 반응을 전했지만 가족들은 그의 출마를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선 위원장은 "가족 중에 출마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남들은 4년에 한 번 떨어지는데 4년에 두 번 떨어지니까 힘든 게 제곱이 됐다, 가족으로서는 피곤했을 것이고 그 부분은 미안하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적 동지를 밝혀 달라고 하자 "사회활동하면서 아는 분들 이야기를 많이 듣는 편이지만  혼자 많이 결정하는 스타일"이라며 "최종적인 결단은 누구나 마찬가지지만 본인이 결단하는 것이고 지도자는 자기가 결정하는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회창 신당'에 대해 "보수표를 나누는 것이기 때문에 유리하다고 보기는 힘들 거 같다"며 우려를 보이기도 했다.

 

이재선 위원장은  자신의 가장 경쟁력 있는 부분으로 '지역을 위해서 솔직하게 봉사를 많이 한 부분'을 들었다.

 

그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낙 지역민과 함께 애를 쓰고 남이 눈물 흘리면 닦아 줄 수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이런 마음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게 아니고 몸에 베어있는 게 있다"고 밝혔다.

 

또한 '숨어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도와주는 게 장점이라고 꼽았다.

 

그는 인터뷰 내내 "대전을 생동감있는 도시로 만들게 지역민들이 일할 수 있는 후보를 뽑아 달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이재선 위원장은 대선을 위해 뛰는 게 자신을 위해 뛰는 것이라며 표밭을 누비고 있고 황진산 전 대전시의장 등 MB측 인사들과도 꾸준한 접촉을 가지며 지지세를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대전시티저널 (www.gocj.net)과 다음 (www.daum.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총선#이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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