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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권의 색깔 인지 그림책을 소개한다. 3살, 2살, 1살이라는 구분은 각 그림책을 처음으로 보기에 적합한 최소연령대이다. 세 권 모두, 연상의 아이들도 충분히 좋아할 만한 책이다.

3살 이상 어린이를 위한 'Mary wore her red dress'

▲ "Mary wore her red dress" 표지
ⓒ Clarion Books
"Mary wore her red dress-and Henry wore his green sneakers"는 아주 재미있게 구성된 색깔 인지 그림책이다. 곰 케이티의 생일잔치에 동물 친구들이 초대받아 즐겁게 놀다가 돌아간다는 줄거리 속에서 9가지 색깔들이 하나씩 소개된다.

표지는 화려한 색깔들로 꾸며져 있지만, '글'이 시작되는 첫 장을 펼치면 흑백의 그림에서 다람쥐가 입은 치마만 빨간색으로 칠이 되어 있다. 그 다음 장에는 다람쥐의 치마를 포함한 모든 빨강이 색을 입는다. 새로 등장한 색은 너구리의 초록색 운동화.

▲ "Mary wore her red dress" 초록색 운동화 장면
ⓒ Clarion Books

"Henry wore his green sneakers, green sneakers, green sneakers,"
"Henry wore his green sneakers, all day long"

"헨리는 초록색 운동화를 신었어요. 초록색 운동화를, 초록색 운동화를."
"헨리는 초록색 운동화를 신었어요. 하루종일."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노란색 스웨터', '블루진', '갈색 두건', '보라색 바지', '연보라 리본', '주황색 셔츠', '분홍색 모자'가 추가된다. 책의 마지막에는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텍사스 민요의 악보가 실려있지만, 굳이 이 가락으로 부르지 않아도 워낙 단순하고 반복적이어서, '글'은 저절로 '가사'가 된다. 각 색깔들이 특정 의복과 연결되므로 옷에 관련한 단어도 자연스레 익히게 된다.

글은 '누가 무슨 색의 옷을 입었다'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세세한 그림 묘사로 이야기를 읽어 나가는 재미도 있다. 갈색이 처음 등장하는 아래 장면에서 토끼는 곧 연못에 빠질 듯이 보인다. 다람쥐는 무섭다며 눈을 가리고, 엄마 곰은 놀란 얼굴로 달려오고, 오빠 곰은 구석에서 입을 가리고 킬킬댄다.

▲ "Mary wore her red dress" 갈색 두건 장면
ⓒ Clarion Books

▲ "Mary wore her red dress" 보라색 바지 장면
ⓒ Clarion Books

다음 장을 넘기면 아이들이 정자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엄마 곰이 가져오는 생일 케이크와 콧등에 벌이 앉아 당황하는 ('보라색 바지를 입은') 여우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토끼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구석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토끼의 옷에 연꽃과 나뭇잎이 걸려 있고, 옷 아래로 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찾을 수 있다.

색 이름, 옷 이름, 그림읽기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지만 이러한 장점들이 너무 어린 유아에게는 그대로 단점이 될 수 있다. 다양한 색깔이나 구체적인 그림들이 자칫 산만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돌 아이는 "Mouse Paint"

▲ "Mouse paint" 표지
ⓒ Red Wagon Books
물감 놀이를 할 수 있는 연령의 아이에게는 "Mouse Paint"을 추천하고 싶다. 하얀 바탕 위에 선명한 원색들이 깔끔하고 선명하게 소개된다.

흰 종이 위에 살고 있는 흰 생쥐 세 마리가 빨강, 파랑, 노랑 물감통을 발견한다. 각각의 물감통에 들어가 빨간 쥐, 파란 쥐, 노란 쥐가 된다. 빨간 쥐가 노랑 웅덩이에서 춤추다가 발이 주황색이 된다. 그렇게 초록색, 보라색까지 등장한다.

삼원색과 그 색들을 섞어 만들 수 있는 색깔들이 재미있게 표현된다. 흰 생쥐들을 노리고 있는 고양이의 존재는 이야기의 포인트를 만들어 준다. 생쥐들은 고양이의 우유 그릇에서 물감으로 끈적해진 몸을 씻는다. 붓을 들고 흰 종이를 6가지 색깔로 모조리 칠해 버리지만, 고양이 눈을 피해 숨을 수 있는 '흰 종이'도 남겨둔다.

이 책을 읽은 뒤, 아이 손에 직접 물감을 묻히고, 붓으로 색을 칠하고 섞어보게 하자. 너무너무 좋아한다!

돌쟁이는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

▲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 표지
ⓒ Henry Holt Company
더 어린 아기를 위한 첫 번째 색깔 책으로는 국내에서도 이미 유명한 에릭 칼의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가 적당할 것 같다. 갈색 곰을 비롯, 노란 오리, 파란 말 등 여러 동물들이 등장한다. 흰 바탕의 종이 두 면에 한 가지 동물씩 있으니 시선이 집중된다.('하얀 개'의 바탕은 검정색이다) 실제로는 물론, 다른 그림책을 통해서도 자주 보게 되는 동물들이라 친근하다.

에릭 칼의 그림은 직접 만든 색지를 오려붙인 것이기 때문에 여러 색조를 이용하면서도 명료하다. '파란 말'의 경우, 파란색은 물론, 보라색, 하늘색, 남색 등이 조화를 이룬다. 가위로 설렁설렁 잘라붙인 듯이 보이지만, 각 동물의 특징을 제대로 잡아 세세히 표현했다.

영아에게 색 이름을 알려주기보다는 친근한 동물들을 통해 색깔 자체를 소개하며 노래 부르듯 읽어주기에 좋다. 물론 큰 아이들에게도 언제나 사랑받는 책이니 길게 설명할 필요 없을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Mary wore her red dress" adapted and illusrated by Merle Peek, Clarion Books, 1985
"Mouse Paint" by Ellen Stoll Walsh, Red Wagon Books, 1995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 by Bill Martin Jr, pictures by Eric Carle, Henry Holt Company, 1992


#영어 그림책#MARY WORE HER RED D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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