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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KTX 승무원 '투쟁 300일 문화제' 모습
ⓒ 김소라

"200일 문화제로 끝나길 바랐는데. 결국은 300일 까지 오고 말았네요."

@BRI@오는 25일 파업 투쟁 300일을 맞이하게 되는 철도노조 KTX승무지부 조합원과 시민 100여명은 22일 저녁 6시 서울 광화문사거리 동화면세점 앞에서 '투쟁 300일 문화제'를 열고 10달 동안의 투쟁을 돌아보는 촛불을 밝혔다.

이날 문화제에서는 KTX여승무원들의 투쟁을 도와준 이들에 대한 감사를 표시했다. 특히 정미정 조합원이 낭독한 편지에서는 그동안 자식들처럼 돌봐준 이철의 미조직비정규직특별위원회 대표에 대한 고마움이 짙게 배어났다.

편지 낭독이 진행 될수록 눈물을 흘리는 승무원들이 많이 보였고 이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이들 또한 침울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유독 눈물을 많이 흘린 한 승무원은 "파업이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다"며 "우리가 옳았기 때문에 솔직히 한 달 안에 끝날 수 있는 투쟁이라 생각했다"고 파업 시작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어 "그 동안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선다"며 "300일 문화제를 끝으로 이 힘겨운 싸움을 끝내고 다시 KTX열차를 타고 일하는 게 새해 소원"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윤가람(22)씨는 서울대에서 열린 한 강연을 통해 KTX문제에 관심을 갖게 돼 이날 문화제에도 촛불을 들고 참석했다. 그는 "교수님들도 승무원들의 근무형태가 불법 파견이었다고 하시고 학생들도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철도공사 경영진들의 딸들이 이런 취급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면 스스로도 분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300일을 넘게 투쟁하는 KTX 승무원들을 보며 존경심을 느낀다"며 "그들의 투쟁은 한국의 비정규직 노동자의 희망이며 용기다, 그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찬사를 보냈다.

퇴근길에 문화제에 참석하게 되었다는 직장인 이일국(30)씨는 “승무원 투쟁을 아직도 하고 있는 줄 몰랐다"며 "문화제에서 투쟁하는 이들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꼭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KTX여승무원들은 참석자들에게 작은 포인세티아 화분을 나눠줬다. 내년에도 붉은 포인세티아 잎 같은 열정으로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화분을 받은 직장인 김명숙씨는 "이 자리에서 만난, 파업 중인 승무원들 모두 내년에는 KTX 열차에서 웃는 얼굴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포인세티아에 물을 줄때마다 승무원들의 복직을 기도 하겠다" 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김소라 기자는 <오마이뉴스>인턴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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