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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순관내 파프리카 생산농가들이 화순군청 등 화순과 광주 일원에서 무료 판촉행사를 가졌다.
ⓒ 박미경

“수출을 하면 할수록 적자가 늘어나는데 무작정 수출만 할 수도 없고, 다 익은 파프리카를 그대로 둘 수도 없어서 국내시장 개척을 위해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드리는 겁니다.”

엔화하락과 유가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파프리카 생산농가들이 갓 수확한 파프리카를 들고 주민들의 입맛을 찾아 나섰다. 화순관내 파프리카 생산농가들은 오늘(8일) 화순과 광주 일원에서 ‘파프리카 소비촉진을 위한 국내 판촉행사’를 가졌다.

말이 판촉행사지 생산원가에도 못 미칠 정도로 수출가격이 떨어진 파프리카를 어찌할 수 없어 눈물을 머금고 벌인 행사다. 오늘 나눠준 양만 1톤 트럭으로 15대 분량, 싯가로 따지면 2천만원어치가 넘는다. 예전같으면 4천만원을 넘는 가격을 받으며 일본으로 수출됐을 귀하신 몸들이다.

▲ 이날 화순군청 앞 광장에서도 1톤 분량의 파프리카가 공무원과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졌다.
ⓒ 박미경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되는 파프리카는 화순군의 수출효자작목이지만 올해 들어 엔화의 가치가 떨어지고 기름값이 계속 오르면서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여기에 일본의 농업이 유례없는 대풍을 거둔데다 12월을 맞아 국내산 파프리카가 집중출하 되면서 파프리카 수출가격이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2000엔 정도에 거래됐던 화순산 파프리카는 현재 5kg들이 한 상자에 800엔에서 900엔 정도에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말 100엔당 858원이었던 엔화는 현재 785원대로 떨어졌다.

파프리카 생산농가들은 파프리카 1kg당 생산원가가 3000원정도인데 지금의 가격으로는 인건비는커녕 기름값에도 못 미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자 국내 파프리카생산농가들은 당분간 파프리카의 일본 수출을 중단하기로 결의하고 국내 판촉행사를 갖게 된 것이다.

▲ 농민들은 생산원가도 못받고 있다며 하소연해도 파프리카를 무료로 나눠받는 주민들은 즐겁다.
ⓒ 박미경

도곡에서 기연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홍기연씨는 “대부분 파프리카는 전량 수출되는 것으로 아는데 국내에도 판매가 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파프리카 소비에도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화순군에는 홍기연씨를 비롯해 20여농가에서 파프리카를 재배하고 있으며 농장을 직접 방문하면 갓 수확한 싱싱한 파프리카를 구입할 수 있다.

도곡농협(061-371-4080, www.dogoknh.co.kr)에서도 5kg들이 한상자에 2만원, 2.5kg은 한상자에 1만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주문 다음날이면 택배를 통해 원하는 곳에서 받아볼 수 있다.

한편 오늘 판촉행사에 사용된 15대 분량의 파프리카는 화순군청과 농협중앙회 군지부 앞, 광주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와 광주시청, 광천터미널, 전남대와 조선대, 충장로 등에서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졌다.

화순을 비롯한 전국의 파프리카 생산농가들은 오는 12일 서울에서 대대적인 파프리카 소비촉진을 위한 국내 판촉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화순의 소식을 알리는 디지탈 화순뉴스(www.hwasunnew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SBS유포터 뉴스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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