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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아르바이트 사이트 '알바몬'에 만들어진 실버알바 섹션. 고령자도 가능하다는 문구가 보인다.
ⓒ 알바몬
최근 인터넷 아르바이트 구직 사이트에는 '실버알바'라는 새로운 섹션이 생겼다. '실버알바'는 고령자를 위한 아르바이트 구직광고만을 따로 모아놓은 서비스다. 사용자가 많은 아르바이트 사이트에는 작년 말부터 '실버알바' 섹션이 생겨나기 시작해 많은 구인·구직 광고가 올라왔다.

잡코리아의 아르바이트 사이트 '알바몬'(www.albamon.com)은 지난 11월 9일 '실버알바' 섹션을 만들었다. 홍보팀 안수정 주임은 "최근 들어 정년퇴직 후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위해 사이트를 찾는 방문자의 비율이 높아져 실버알바 부분을 따로 열게 됐다"며 "섹션을 나누다보면 고령자를 위한 공고 자체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실버알바를 기획한 의도를 밝혔다.

▲ 파인드 알바 제공 작년 대비 2006년 제출 이력서 증가율. 파인드알바의 경우 남녀 각각 크게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 파인드알바 제공
고령자 중 인터넷 구직 사이트를 이용해 아르바이트를 구하려는 사람들의 비율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인터넷 벼룩시장의 아르바이트 사이트 '파인드 알바'(alba.findall.co.kr)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55세 이상 고령자가 이력서를 제출한 비율은 05년 대비 남자 80%, 여자 95%가 증가했다.

실버세대 일자리, 복지관 알선만으로는 부족

▲ 종로 거리에서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는 할머니.
ⓒ 김현수
최근 고령자들의 증가하는 일자리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실버 취업박람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실버 아르바이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달 8일 인천에서는 '2006 실버취업박람회'가 열려 독거노인 주거환경개선사업단, 홈케어 간병도우미, 실버강사 등 새로운 직종들이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 지난 달 17일부터 이틀 간 서울시와 고령자취업알선센터협회가 함께해 '2006 어르신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했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고령자층의 취업욕구에 맞춰 각 지역의 노인취업알선센터가 아르바이트를 중계해 왔다.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이 접근성과 실효성이 낮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광화문에서 전단지 배포 아르바이트를 하는 윤아무개(61·인천)씨는 "복지관이나 고용센터 이야기는 들었지만 시도는 안해 봤다"며 "복지센터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고령자는 "복지관에서 취업 훈련, 일자리 연결 등을 하지만 별로 효과도 없다"며 답답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임춘식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복지센터 프로그램은 형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 구인, 구직과 연결이 잘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터넷에 나타나기 시작한 '실버알바' 특성화 현상이 복지센터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낮은 접근성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보 격차 해결한다면 인터넷 '실버알바' 긍정적일 것"

▲ 2004년 6월 노동부 자료. 60대 이상 인터넷 이용률은 낮다.
ⓒ 노동부
사실상 인터넷 매체와 고령자 사이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아르바이트 사이트의 '실버알바'섹션이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란 쉽지 않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인터넷 사용률은 04년 6월 기준 7.3% 정도로 매우 낮기 때문에 제대로 된 구실을 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파인드 알바의 김윤정 홍보팀장은 "고령자의 아르바이트 수요와 공급 모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전단지배포·경비원 등 직종이 한정되어 있고, 다른 연령에 비해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춘식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는 젊은이와 노인 사이의 정보 격차가 매우 크다"며 "격차를 해결하는 작업이 선행된다면 인터넷을 이용한 실버 취업은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임 교수는 "격차 해결을 위해 노인들에게 컴퓨터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먼저 마련해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가족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인터넷 사용의 기반이 되는 영어와 한글 교육, 인터넷 홈페이지의 문자 크기 확대, 자판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보조장치 제공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김현수·정연경 기자는 <오마이뉴스> 인턴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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