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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현 배드민턴 화순클럽 회장.
ⓒ 박미경
쏟아지는 새벽잠을 쫓으며 매일 아침 화순군민회관에 모여 셔틀콕을 치는 사람들이 있다.

화순에 연고를 둔 배드민턴클럽 중에서 가장 오래된 화순클럽(회장 김병훈) 회원들은 매일 오전 6시가 되면 삼삼오오 군민회관으로 모인다. 대부분은 부부가 나란히 회관으로 들어선다.

화순클럽은 화순에 있는 배드민턴클럽 중에서는 유일하게 새벽시간에 운동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든 새벽시간을 이용해 운동을 하는 것은 화순클럽만의 전통이고 자랑이다.

그렇다보니 늦게까지 가게 문을 여는 탓에 저녁시간을 이용해 운동을 하기 어려운 자영업자들이 많고 또 부부가 함께 운동하는 회원들이 많다.

건강을 위해 남편이 먼저 배드민턴을 시작한 후 아내에게 권하고, 아내가 먼저 시작해 남편에게 함께 운동하기를 권하다보니 부부회원들이 많아졌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길을 남편 혼자 혹은 아내 혼자 내보내기 싫은 부부간의 깊은 사랑도 화순클럽에 유독 부부회원이 많은 이유라면 이유일 게다.

하지만 아침시간에 운동을 하는 것이 마냥 쉬운 일만은 아니다. 쏟아지는 잠도 잠이지만 얼른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 자녀들의 등교준비도 해줘야 하고 장사 준비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바쁜 시간을 쪼개 하는 운동이기에 회원들에게는 그 시간이 더욱 소중하다.

▲ 지난 12일 배드민턴 화순클럽은 화순군민회관에서 창립 13주년 가족체육대회를 가졌다.
ⓒ 박미경

지난 12일 화순클럽 회원들은 화순군민회관 대강당에서 조촐하면서도 특별한 창립 13주년 기념 가족체육대회 행사를 가졌다.

이날 화순클럽 회원들은 가족들과 함께 모여 배드민턴을 비롯해 피구와 족구, 달리기 등의 체육행사를 통해 친목을 다졌다. 많은 손님을 초대하지도 않았고 회원들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참석하라고 강요하지도 않았다.

노래자랑과 장기자랑 등의 시간도 마련해 회원들과 회원 가족들의 숨은 끼와 실력도 마음껏 자랑하고 푸짐한 음식도 나눠 먹으며 온전히 화순클럽만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1월 회장에 취임한 김병현 회장은 “운동시간이 아침이라 어려운 점도 있지만 불평하지 않고 열심히 참여하는 회원들에게 항상 고맙다”며 “화순클럽은 다른 어느 클럽보다 부부회원들이 많다"고 자랑했다.

김병현 회장은 “부부가 함께 운동을 하면 가정도 더 화목해진다”며 건강을 위해 부부가 함께 운동하고 싶은 주민들은 언제든지 화순클럽의 문을 두드려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993년 7월 창단한 화순클럽은 현재 4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화순군민회관에서 매일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운동하고 있다.

▲ 남편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아내들, 화순클럽에는 유독 부부회원들이 많다.
ⓒ 박미경

▲ 회원들의 자녀들도 먼 훗날 화순클럽의 회원이 되어 셔틀콕을 치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까?
ⓒ 박미경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화순의 소식을 알리는 디지탈 화순뉴스(www.hwasunnew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SBS유포터 뉴스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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