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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2월 말, 국민생활관이 지난 15년간 이끌어오던 대표적인 프로그램 중 하나인 ‘아기스포츠단’을 폐지한다.
ⓒ 박성규
“평생학습도시 선정으로 새롭게 변화하는 아산시의 흐름에 부응하기 위해 국민생활관이 달라집니다. 현재의 프로그램을 대폭 수정해 평생학습관 신축과 연계해 운영할 수 있는 새 프로그램을 만들게 됩니다.”

아산시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관장 최성근)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생활관의 대표적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아기스포츠단’의 폐강을 결정, 아쉬움을 더해주고 있다.

국민생활관은 지난 92년 5월에 개관해 지역주민에게 개방됐다.

국민생활관 관계자는 16일 “지난 15년간 여성회관, 문화예술회관, 스포츠센터, 아기스포츠단 등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해 왔으나 아산시의 평생학습도시 선정과 시대 변화에 발맞춰 프로그램을 대폭 수정해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체제로 전환키로 운영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민생활관은 최근 주 5일제 근무의 정착함과 더불어 관내 대단위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평생학습에 대한 욕구 증대로 인해 기술·문화강좌 프로그램 수강 희망자 및 다양한 프로그램 개설, 전시공간 등의 확보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으나 장소의 부족으로 이를 해소하지 못하는 실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덧붙여 “그러나 올해 아산시는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려 평생학습관을 국민생활관 부지 내에 신축, 이와 연계해 국민생활관을 아산시의 전문적인 평생교육기관으로 육성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며 교육·문화 예술의 중심 축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임을 피력했다.

이 관계자는 아기스포츠단의 폐강 사유에 대해 “정부에서도 보육아동 30%가 이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국·공립 보육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300세대 이상 신규 분양되는 공동주택 보육시설을 우선적으로 국·공립 시설로 운영토록 보육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생활관은 복합기능 중 유치원의 기능을 수행해 오던 아기스포츠단의 유아교육은 국·공립 및 민간 전문 보육시설에서 전담하에 따라 현재 재원생들이 수료하는 2007년 2월에 프로그램을 폐지해 여유공간을 확보한 후 부족한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식정보화 시대에 부응해 쾌적한 문화공간 조성과 시민 눈 높이에 맞는 양질의 교육, 문화예술 기회 제공은 물론, 시민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확대해 지적·문화적 수준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 운영과 문화행사 유치로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자아실현 극대화를 위해 끊임없는 변화 시도를 통해 아산시의 교육·문화, 예술의 중심 축으로 자리매김 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건전한 여가문화 조성을 위한 전문적인 평생교육 시스템 운영의 필요성이 절실했으나 장소 부족으로 이를 해소 못해 안타까웠지만 평생학습관 신축을 통해 시민들의 열망에 부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럼 우린 어떻게 되는 건가?...아기스포츠단 강사들 졸지에 실업자 신세

국민생활관의 아기스포츠단 프로그램 폐지 결정 이면에 앞 일을 걱정하는 한숨 소리가 들린다. 이 한숨 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프로그램 폐지로 졸지에 실업자 신세가 돼 버린 아기스포츠단 강사들.

폐지 결정 통보가 전해진 16일(목) 강사들의 얼굴은 하루 종일 무거워 보였다. 말수도 줄어들고, 잠깐잠깐, 또는 한동안 멍하니 생각에 잠기는 모습을 보였다.

“오늘(16일) 아침에 들었어요. 우린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는 건가요?”큰 탈없이 열심히 일해오던 자신들의 앞날에 대한 비전도 제시하지 않은 채 대뜸 아기스포츠단 프로그램을 없앤다는 통보에 허탈을 넘어 그 이상의 감정을 느끼는 듯 했다.

이들에 대해 국민생활관 측은 “관련 업종에 강사들의 일자리를 구하는 방향으로 이들의 실업대책을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 강사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동안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사기업도 아닌 공공기관에서… 이런 결과는 너무 서러운 감정을 느끼게 한다. 다른 곳을 알아봐 주는 것보다 근본적인 처우와 대안을 마련해 주는 것이 그동안 열심히 일한 강사들을 배려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공무원이 될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갖고 일해온 강사들도 있다. 이들의 의견도 들어보지 않은 채 일방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은 강사들의 동의를 얻기 힘든 부분”이라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덧붙이는 글 | <아산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박성규 기자는 아산투데이신문사 소속으로 아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신문 및 인터넷언론 기자들의 연대모임인 '아지연(아산지역언론인연대)' 사무국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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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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