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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트릭스, 브라티스라바, 2005 - 작가는 '유러피안'이란 주제로 오늘의 유럽 현실에 대한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표현했다.
ⓒ Jozo Ondzik
우리가 하루에 보게 되는 사진의 양은 얼마나 될까? 신문, 잡지, 광고, 인터넷 등등 당신의 시선이 닿는 곳 어디에나 사진이 있다. 그것들의 용도는 대부분 신변잡기적 뉴스와 광고다. 선정적이고 과장된 이미지들은 우리에게 흥미로움과 자극을 주지만 그 이면에는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더 많이 소비할 것을 부추기려는 목적이 숨어있다. 거기에 우리의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은 이처럼 상업적인 이미지들의 홍수속에서 꾸준하고도 헌신적인 자세로 세계 곳곳의 현실을 알리고 개선하고자 노력한다. 예쁜 연예인 대신 비탄에 빠진 노파를, 번쩍이는 자동차대신 불타는 집을 찍는다. 거기에는 우리가 외면했던 진실들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든 진실이 비극적인 것만은 아니다. 영국출신의 사진가 앤드류 테스타는 태국 수린섬에 사는 모켄족을 통해 소박하지만 평화로운 삶의 모습을 선사한다.

▲ 배에서의 달콤한 휴식, 태국, 수린섬 - 태국 수린섬에 사는 자유로운 바다집시 모켄족. 욕심없는 삶을 사는 그들에게는 '원하다'는 단어 자체가 없다고 한다.
ⓒ Andrew Testa
2월 9일부터 14일까지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열리는 <2005 국제 다큐멘터리 사진대상(2005 International Documentary Photo Award Korea)>(약칭 IDPA 2005) 수상작 전시회는 그런 점에서 여러모로 남다르다 할 수 있다. 척박한 국내 다큐멘터리 사진 환경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기 위해 준비된 이번 행사는 조선일보와 올림푸스한국의 공동주최로 약 40개국의 일반부 233명, 학생부 103명이 490여 작품을 응모했으며 그 가운데 총129점이 전시된다.

▲ 잠베시 강나루, 카이아 - 올해로 독립 13주년이 되는 모잠비크. 그러나 아직도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많다.
ⓒ Massimo Mastrorillo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대상을 다룬 사진 작업들은 뉴스적 관점이 아닌 렌즈 너머에 존재하는 대상의 삶 자체에 대한 존중과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준다. 때문에 거기에는 가해자와 희생자를 가르는 이분법적 구도가 상대적으로 덜 두드러진다. 대신 인간의 삶 자체에 대한 무수한 질문을 던진다.

"그들과 우리를 겨누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총성이 들리지는 않지만 하나 하나의 사진들은 그들과 우리를 겨누고 있는 빈곤과 질병, 무지, 소외의 문제들을 진지한 목소리로 제기한다.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보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조금씩 변할 수 있지 않을까.

▲ 가자의 저항, 2005.8.16 - 구쉬 카티프에서 유대인 아이들이 집의 물건들이 불에 타는 것을 보고 있다. 많은 정착민들이 철수 계획에 분개하여 집과 재산을 태워버렸다.
ⓒ Kitra Cahana


전시 안내


전시기간: 2월 9일(목)~14일(화) 오전 10시~오후 6시 (휴관일 없음)
전시장소: 조선일보 미술관(조선일보사 정동별관 2층)
관람료: 일반 3000원, 학생 2000원

* 지방 순회 전시일정
3/2~7 부산 경성대학교 제1미술관
3/8~13 대구 대백플라자 갤러리
http://koreadoc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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