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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선 개통만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이렇게 은근슬쩍 요금을 올릴 줄은 정말 몰랐다."

부산교통공단이 12월부터 대학생 할인제도를 없애자 대학생용 카드를 이용해 온 학생들이 '사실상 지하철 요금 인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공단은 3호선 개통(11월 28일)과 함께 현행 20%의 할인율(1구간 기준, 720원)을 적용 받는 대학생 할인제도를 '만19세 이상 승객'에게 적용하는 10% 할인율(1구간 기준, 810원)로 조정했다.

▲ 각 역사에 5장씩 배부했다는 대학생 교통카드 할인제도 조정 안내문.
ⓒ 김수원
각 역사에 낸 공고문에는 할인율 조정 이유로 '같은 연령의 대학생과 비대학생간 형평성 문제'를 들고 있지만, 공단이 그동안 지나친 부정승객 단속으로 승객들의 원성을 사자 단속에 따른 어려움을 일시에 해소 시키려는 수단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평소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조민호(26·경성대)씨는 "말이 조정이지 일방적인 요금 인상이나 다름없다"며 "공단이 무인 매표소로 인해 발생한 문제를 대학생들에게 다시 떠넘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홍보 미흡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3호선 개통 소식은 각종 현수막과 인터넷 팝업창을 통해 추가로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대학생 할인제도 폐지에 대한 내용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공단측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실을 접하고 나서야 급히 '교통카드 할인제도 조정 안내'라는 글을 12월 7일자로 올렸다.

뒤늦게 할인제도 폐지 소식을 들은 김주영(21·부산대)씨는 "교통카드 찍을 때마다 돈이 얼마씩 빠져나가는지 누가 일일이 확인하느냐"며 "며칠 동안 인상된 요금인지도 모르고 지하철을 탔는데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공단 관계자는 "부정승객 중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는 학생카드 부정사용을 근절하기 위해 현행 할인제도를 변경한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모든 공지사항은 각 역사마다 공고문 5장씩 부착하고 있지만 눈에 띄지 않는다면 개선을 논의해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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