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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 26일 오후 2시40분]

▲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술자리 폭언 사건`보도 이후 처음으로 열린 26일 오전 법사위 국정감사에 참석해 앉아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의 '술자리 폭언' 문제가 불거진 뒤 처음으로 열린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당시 상황에 대해 사과했다. 최연희 위원장도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주 의원은 "남북 축구를 해도 시합 중에는 싸우지만 끝나고 뒤풀이를 하지 않는가"라고 말하면서 '사적인 자리'임을 강조했고, 내일(27일) 국감장에서 신상발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의 술자리 폭언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열렸다. 술자리에 동석한 7명의 여야 의원들은 이날 감사원, 헌법재판소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는 법사위 회의장에 각각 시차를 달리해 모습을 드러냈다.

최연희 법사위원장은 평소와 다름없이 회의를 시작했지만, 30여분이 지난 뒤 이은영 열린우리당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열린우리당 법사위원들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 의원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법사위 회의 직전 잠시 모여 회의를 했다"며 "대구시민과 여성단체 여러분들께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국회의원들은 국민들과 서비스업 종사자들에게 예의를 갖춰 응대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들의 음주문화를 건전하게 갖도록 노력하겠다"며 거듭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바람직한 말씀"이라며 "감사가 끝난 뒤 다시 위원장으로 말씀을 드리겠다"고 밝혀 여운을 남겼다.

이어 우윤근 열린우리당 의원도 "지난번 대구고검과 지검 국감 후 있었던 일에 대해 우리당 법사위 간사로서 국민여러분, 대구시민, 피해자로 여겨지는 여성에게 사과한다"면서 "굳이 구차한 변명을 하자면, 대구가 지역구인 동료의원이 자리를 만들었다, 경위야 어찌 됐든 그와 같은 의혹을 살 수 있던 자리에 함께 했다는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최연희 위원장도 감사원 국감을 마친 뒤 "이런 일이 이후에 일어나지 않도록 협조해달라"며 "우리도 반성하고, 피감기관도 나쁜 예가 없도록 노력해달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 의원은 "법사위 국감 공식 행사 종료 뒤에 대구 출신의원들이 개인적인 자리를 만든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데, 실제 내용과는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을 제가 확인했다"며 술자리 사건에 대해 언론에 보도된 것과는 다른 내용이 있다는 여운을 남겼다.

최 의원은 '실제 내용과 다른 점을 확인했다고 했는데, 그게 뭐냐'고 묻자 ""대구 문제건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겠다"고 입을 다물었다.

주성영 의원 "내일 국감장에서 신상발언 하겠다"

한편 주성영 의원은 회의 시작 10여분 뒤 회의장을 빠져 나와 성급히 의원회관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난 주 의원은 "사건의 핵심은 술자리(2차)가 아니라 술자리가 파하고 술집 계산대에서 호텔 입구까지 벌어진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 의원은 25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문제의 당사자는 '제3의 인물'이라며 동석한 한 간부검사를 지목했다. 주 의원은 검사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 "지금까지 명예로 먹고사는 검찰에 대한 예의를 지켰다"며 에둘러 사건의 핵심인물로 모검사를 지목했다.

▲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전화를 받기위해 밖으로 나가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주 의원은 이어 "내일 국정감사에서 신상발언을 할 것"이라고 말해 모종의 폭탄선언을 준비한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주 의원은 여전히 술자리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 술자리 준비 미비에 따른 불만을 종업원들에게 드러내는 과정에서 욕설을 내뱉었고, "이 과실에 대해서는 이미 사과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 의원은 "핵심은 술자리가 끝난 뒤"라며 "술집 계산대에서 호텔 입구까지 엄청난 일이 있었고 그 때문에 술집주인이 돌아와 울음을 떠뜨린 것"이라고 거푸 주장했다.

주 의원은 또 국정감사 기간, 피감기관과 호화판 술자리를 가진 것 자체가 문제라는 여론의 질타에 대해서도 "남북 축구를 해도 시합 중에는 싸우지만 끝나고 뒤풀이를 하지 않는가"라며 "술자리(2차)는 철저하게 사적인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피감기관과의 술자리는) 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이고 제도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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