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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고건 전 총리는 전남도청 방문에 앞서 8년여만에 국립5·18묘지를 참배했다. 그의 광주 방문을 두고 '본격적인 대권행보아니냐'는 말에 그는 "전혀 그런 뜻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 <광주드림> 안현주
정치권 일각에서 고건 전 총리 중심의 '정계개편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고건 전 총리가 11일 오전 광주를 방문했다. 퇴직 후 공식 방문은 처음이다.

이날 고건 전 총리의 방문은 민주당 소속인 박준영 전남지사가 역대 전남지사 12명을 초청하는 행사지만 세간의 관심은 단연 고 전 총리의 행보다. 최근 열린우리당 내부에서 '고건 중심 정계개편론'이 피어오르고 있어 본격적인 대권행보가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고건 전 총리는 정계개편의 중심축으로 지목되는 것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 언급을 회피했다.

다만 고 전 총리는 '묘역 참배가 본격적인 대권행보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의미는 전혀없다"면서 "97년 5·18 묘지를 개원할 당시에 나는 국무총리였다, 8년만에 방문인데 당연히 제일 먼저 들러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동행한 민주당 최인기 의원은 "오늘은 정치적인 발언을 하지 않기로 하셨다"며 기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 이날 고건 전 총리의 국립5·18묘지 참배에는 최인기 민주당 의원·강운태 전 의원·김영진 전 의원 등 민주당 광주지역 당직자 등이 대거 함께했다.
ⓒ <광주드림> 안현주
정치적 해석 경계... 최인기 의원 등 민주당 당직자 대거 동행

그러나 열린우리당·민주당 합당파인 신중식 의원이 고건 전 총리 중심의 정계개편론을 주장한 데 이어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을 주도하고 있는 안영근 의원도 "지금 상황에선 고건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나선 상황에서 그의 행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날 고 전 총리의 국립5·18묘지 참배에 함께 한 이들의 면면은 그의 정치적 비중을 상징적으로 반영했다. 그의 참배에는 최인기 민주당 의원, 강운태·김영진 전 민주당 의원, 추한창 민주당광주시당 수석부위원장, 민주당 소속 기초의원 등 민주당 당직자와 지지자 등 150여명이 함께 했다.

국립5·18묘지 방명록에 '광주민주화 정신 우리 가슴에 영원하리'라고 적은 고 전 총리가 97년 묘지 개원식에 참석해 자신이 기념식수한 동백나무를 바라보며 "강인하게 생겼다"고 말하자, 민주당 한 당직자는 "인동초 못지않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70년대 후반 젊음과 땀을 이 지역 발전을 위해 쏟았다"면서 "전남도민들의 사랑과 협조 덕분에 도정을 수행해 지금도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며 전남도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전남도청에서 열린 '도정보고회' 인사말에서 고 전 총리는 "도민들의 사랑과 협조속에서 젊은 도지사를 지내면서 고맙게 생각했다"며 "어제(10일) 우연히 국무조정실장과 경제부총리는 만나서 'J프로젝트'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며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광주 방문 전, 미니홈피 통해 '국민대통합' 강조

▲ 그는 정계개편론, 대권행보 등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회피했다. 그가 어떤 행보를 할지 정치권의 시선이 쏠려있다.
ⓒ <광주드림> 안현주
한편 고건 전 총리는 광주 방문 하루전인 10일 오후 자신의 미니홈피에 '광주에 다녀오겠습니다'라는 글을 통해 "모든 미움과 갈등, 지역과 계층간 벽을 뛰어넘는 국민대통합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 글에서 그는 광주와 국립5·18묘지를 다시 찾는 감회와 전남지사로서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5·18민주화운동이 광주라는 지역의 한계를 벗어나 범국민적인 보편가치로 승화되어 모든 국민들 가슴에 맥박치도록 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고 말했다.

또 "1997년 문민정부 국무총리로 일할 때 5월 18일을 국가의 법정기념일로 지정하는 데 열심히 노력을 했고, 첫 기념일인 1997년 5.18기념행사에 정부 대표로 참석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고건 전 총리는 전남도청에서 열린 도정보고회와 오찬간담회를 마치고 담양 가사문화권 일대를 방문했다. 이후 고건 전 총리는 전남지역 모처를 개인적으로 방문한다. 이에 대해 최인기 의원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정이다"며 "고 전 총리는 민주당이 검토하고 있는 대통령 후보중 훌륭한 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 전 총리는 37세 때인 지난 1975년 11월 전남도지사에 부임해 1979년 1월까지 3년3개월 동안 도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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