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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
ⓒ 오마이뉴스 이종호


"창은 DJ처럼 (대권) 3수를 생각할만큼 파렴치한 분이 아니다."

지난 달 '이회창 역할론'을 처음으로 제기하며 정가 안팎에 이회창 복귀 논쟁을 불러일으킨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서울 강남을)의 말이다. 공 의원은 '창'(이회창 전 총재의 별칭)이 다시 대권주자로 나서는 것은 가능성도 없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못박았다.

공 의원이 지난달 말 "보수세력이 합종연횡하는 과정에서 이회창 전 총재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며 정계복귀 가능성을 내비쳤을 때, 그가 지난 대선에서 '북악포럼'이라는 이회창 후보의 자문그룹을 이끌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공 의원은 지난 26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킹 메이커' 쪽에 무게중심을 두었다. 공 의원은 이 전 총재는 과거의 인물이라며 "결국 정치공작으로 드러났지만 병풍, 세풍 등으로 참신한 이미지가 마모되었고 골병이 들었다"고 일축했다.

반면, 이회창 전 총재의 역할을 연출자·관리자·중재자로 상정했다. 공 의원은 2007년 대선과 관련해 "더이상 권력독점의 시대는 갔다, 다양한 후보자들 간의 전략적 제휴가 이뤄질 것"이라며 "무대 위에 보수진영 후보자들이 다 나왔을 때 이들을 화해·연출·관리하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 의원은 박근혜 대표가 강력한 차기주자임을 인정하면서도 "이명박 시장과 공조를 이루지 않고 극도의 긴장상태가 되면 당이 깨질 수도 있다"며 "안심하긴 이르다, 두세 번의 고비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건 강력한 차기 대안" 이회창-고건 연대설 힘 실어

공 의원은 수도권 출신이 소외된 당 지도부의 인적 구성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공 의원은 "원내대표, 사무총장, 대표비서실장, 외부인사영입위원장 등 강성 경상도 세력이 차지하고 있다"며 "4.30 이후 더 득세하고 있고 위험한 길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공 의원은 "잠시라도 틈이 보이면 한나라당 수도권 출신들과 중부권신당, 민주당, 그리고 '뉴라이트'를 표방한 중립적 인사들 간에 모종의 제안이 가능해진다"며 "거기에 고건(전 총리)을 앉히면 강력한 차기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회창-고건 연대설에 힘을 보태는 말이다. 공 의원은 "전략적 제휴는 지금부터 벌어지고 있다"며 "창도 여기에 나와서 군웅들을 다독거리는 역할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 의원은 "이 전 총재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해 여러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미 정치를 하고 있다, 무대에 와 있다"고 말해 '살아있는 정치적 존재'로서 창의 존재를 부각시켰다.

고건 전 총리가 한나라당의 대선후보로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한나라당의 모습으로는 가능성이 적지만, 환골탈태 후 후보들 간의 제휴 관계가 벌어질 때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충분한 경력과 대중적 호감도를 가지고 있다"고 말해 다양한 각도에서 여지를 남겼다.

"이재오는 너무 일찍 복심을 드러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한편 공 의원은 27일로 당내 한 계파인 국발연(국가발전전략위원회) 대표 임기를 끝내며 이 모임의 대표주자인 이재오·홍준표·박계동 등 MB(이명박) 계열 의원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공 의원은 특히 이재오 의원을 지목해 "너무 일찍 복심을 드러낸 것 아니냐"며 작년 전당대회를 직전 '박근혜 당대표 불가론'을 펼친 데 대해 "초라한 처신이었다"고 비판했다.

공 의원은 "우리 모임 회원들 중에는 박 대표의 '흑기사' 노릇을 하는 '친박' 의원들도 상당수인데, 몇몇 의원들로 인해 '반박'으로 몰리면서 중재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또한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의원들에 대해 "서로 이명박계라고 자처하지만 정작 떡줄 사람은 생각이 없더라"라고 일갈했다.

공 의원은 박근혜-이명박 리더십에 대해 각각 "연인형 리더십과 CEO 리더십이다, 어느 쪽이 우위라고 할 수 없다, 단지 다를 뿐"이라며 "아무리 개인이 훌륭하다 해도 혼자서는 대선에서 승리 할 수 없다, 제휴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으로 대표되는 소장파의 역할에 대해선 "(소장파가) 깃발 들면 모일 사람이 누가 있냐"며 "언론이 키운 엔터테이너이고, 조미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공성진 의원과의 인터뷰는 지난 26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1시간 가량 이뤄졌다.

(* 인터뷰 전문 이어집니다. 아래 관련기사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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