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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일일드라마 <금쪽같은 내새끼>에 출연 중인 이덕화씨.
ⓒ KBS 홈페이지
연기자 이덕화씨가 MBC 드라마 <제5공화국> 주인공 전두환 전 대통령 역에 캐스팅되면서 이씨의 가발착용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호균 MBC 드라마국 부장은 3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씨가 전두환 전 대통령 역에 출연하기로 2일 합의했으며, 정식으로 계약하는 일만 남았다"고 밝혔다. 다른 주요 배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신 부장은 이씨의 가발착용 여부와 관련, "그럴 의향이 있다고 얘기했는데 '대중 앞에서 (가발 벗은 모습을) 보인 적이 없어 고민되는 중'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현재 "맡은 역할을 사실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부장은 "이씨가 (가발착용을) 하겠다, 안하겠다 확정한 것은 없다"면서 "그러나 열어놓고 얘기해 보자고 서로 의견을 모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배역과 관련한 구체적인 의논은 계속 진행될 계획이다.

이덕화씨는 20대 후반부터 머리카락이 빠져 그동안 가발로 가려왔다. 따라서 이씨가 <제5공화국>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역할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가발을 벗는다면 이씨가 가발을 벗고 출연하는 첫 드라마가 된다.

<제5공화국>은 내년 1월 중순경 방영을 목표로 MBC가 한창 제작준비를 하고 있는 정치드라마. 연출은 지난 2002년 <막상막하>를 만들었던 임태우 PD가, 극본은 95년 방송된 드라마 <제4공화국> 공동 집필자 유정수 작가가 맡았다.

<제5공화국>은 79년 10·26 사태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망한 뒤 전두환 전 대통령 등 신군부가 12·12쿠데타를 통해 어떻게 정권을 장악했는지 보여줄 예정이다. 이어 87년 6·29선언 뒤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 정권이 이양된 과정 등 80년대 주요 사건을 집중 조명하게 된다.

신호균 부장은 "당시 사건을 모두 다루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신군부세력을 배경으로 정치권이 한국사회를 어떻게 이끌어왔는지가 드라마의 줄거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부장은 "5·18 청문회와 12·12쿠데타 재판 등을 통해 드러난 5공화국 주요 사건에 대한 구체적 증언이나 조사결과 등이 반영된다"고 덧붙였다.

MBC는 지난 91년 <제1공화국>을 시작으로 95년 <제4공화국>까지 한국 현대사를 다룬 정치드라마를 제작, 방영해왔다. 또 해방 뒤 반민특위 활동을 소재로 한 다큐드라마 <반민특위> 등 굵직한 현대사를 다룬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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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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