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11일 문광위 방송문화진흥회 국정감사에서 정청래 열린우리당 의원이 이상희 이사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문화방송(MBC)이 대주주인 정수장학회에 대한 기부금을 99년 이후 크게 늘려온 것으로 밝혀졌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94년 이후 정수장학회의 이사장을 맡아왔다. MBC의 중견간부가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인력개편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의 열린우리당 김재홍·정청래 의원은 11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감사에서 정수장학회의 기부금 증액에 대한 방문진의 입장을 추궁했다.

두 의원의 요청으로 MBC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MBC의 정수장학회 기부금은 99년 6억3천만원에서 2003년 17억원으로 지난 5년간 3배 가량 증액됐다.(2000년 7억원, 2001년 11억원, 2002년 13억원)

특히 2002년과 2003년의 증가율을 비교해보면 전체 기부금 총액은 4.4%(27억1천만원 → 28억3천만원) 증가에 머물렀지만, 정수장학회 장학금은 30%나 늘어났다. 정수장학회 장학금과 함께 지정기부금으로 분류되어있는 MBC 꿈나무 문화재단 출연금과 방송연기자노조후생복지기금은 도리어 줄어들었다.

정수장학회는 이자율의 급락과 장학금 수혜대상의 확충을 기부금 증액의 근거로 내세웠다. 그러나 정 의원은 "정수장학회의 사업확장에 따른 기부금 증액 요구가 거듭될 것이고 정확한 기준 등이 마련되지 않은 채 기부금을 계속 증액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방문진과 MBC의 입장을 물었다. 김 의원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이사장 자격으로 매월 1500만원의 급여를 받고 있는 것을 들어 "현역 정치인이 방송사의 대주주인 정수장학회의 이사장을 맡는 것이 옳은 것이냐?"고 물었다.

MBC는 또한 차장대우 이상의 중견간부들의 수가 895명에 이르는 등 전체직원(계약직 포함 1,732명)의 51.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방송제작의 실무를 담당하는 사원 및 계약직은 827명) 특히 부장급 이상 간부들은 2001년 58명에서 2002년 88명, 2003년 129명으로 최근 2년간 매년 31% 늘어났다.

MBC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은 아니기 때문에 지난 5월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후 1000명 이상의 직원을 줄였던 KBS와 같은 잣대를 적용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정 의원은 "MBC 조직에 활력을 부여하는 10년 미만의 사원이 절대 부족하다. 대부분의 직무수행자가 직급에 따른 보직을 부여받지 못해 직무에 대한 도전감이나 자긍심을 느끼기 어렵게 됐다"며 개선방안을 주문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