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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
ⓒ 강태성
중국은 고구려 역사 왜곡을, 일본은 늘 독도에 대해 우리나라에 딴지를 건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위아래로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다. 그들이 어떤 연유로 해서 그런지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으나 그들을 무턱대고 비판하기 전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있다.

그건 바로 ‘우리가 우리의 것을 사랑하고 지킬만한 노력을 보여주었는가’ 하는 문제이다. 이미 일본이 독도를 자신의 땅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오래 전 일이다. 그럴 때 우리가 대처하는 방법이라고는 국민들의 분노, 정부의 유감을 표명하는 성명서 그것이 전부였다.

그 후 일본이 다시 침묵을 지키고 있을 때 우리는 독도를 기억 속에서 지워버린 채 그저 울릉도 옆에 있는 섬 하나쯤으로 치부해버렸다. 우리는 이제까지 보여준 것이라고는 이것 이외에는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독도를 수호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며 사랑을 보여주고 있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다시금 망각 속으로 빠져들었다. 더욱이 고구려 왜곡 문제는 올 2월 초 열린우리당 김성호 전 의원이 문제제기를 시작한 바 있다.

김성호 전 의원은 이렇게 밝힌 바 있다.

“북한에서 적극적으로 대처 할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나서서 고구려 왜곡 문제를 대응하기 바란다”고 언급 한 뒤 학술적인 세미나와 여러 경로를 거쳐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 말했다.

그 뒤 언론에서 갑작스레 고구려 왜곡문제가 거론되면서 동시에 당시 일본에서 다시 독도를 자신의 땅이라 주장했고 독도우표 발급 문제 등이 뒤섞이며 한 차례 국민들은 다시 분노했다.

그러나 그것을 냄비근성의 일환이었을 뿐 다시 고구려 왜곡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고, 최근 들어 중국 정부 외교 사이트 등에서 고구려 왜곡 문제가 가시화 되면서 국민들의 관심 속으로 들어오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과연 그들을 무조건 비판할 자격이 있는가 하는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결코 그들이 하고 있는 일들이 잘한 일들은 아니지만 그들은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치밀한 사전 준비와 로비를 통해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우리의 것을 지키려고 애를 쓰기는커녕 그저 분노를 보여주곤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돌아온다. 또한 고구려 왜곡문제가 불거진 지난 2월에 정치권 분들은 지금처럼 서로 헐뜯고 보수와 진보 갈등이 이어지며 진흙탕 속 싸움에만 몰입했을 뿐이었다.

이 나라 정부와 정치권 인사들은 고구려가 우리나라의 소중한 역사인지 관심도 없었다. 그저 열린우리당이 제1당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 지, 한나라당은 어떻게 하면 기득권을 유지할 수 있을까, 민주당은 호남민심을 어떻게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에 몰두하면서 국민들의 한 차례 분노와 함께 몇몇 성명서가 전부였다.

한 마디로 한 편의 짧은 쇼를 보여주었을 뿐이다. 우리나라는 이상하게도 우리의 것을 등한시하는 민족이다. 또한 기록이라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민족이다.

과거는 기록을 통해 재생된다. 물론 기억에 의해 재생될 수도 있다. 하지만 기억 또한 기록에 하나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기록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토록 한일관계에 있어 한(恨)을 보여주며 과거에 연연해하면서도 어떠한 준비를 통해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 부족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중국과 일본을 비판하는 동시에 그들이 행하고 있는 준비를 본받아야 한다. 물론 그들의 억지를 본받자는 말은 아니다. 진실은 언제가 밝혀질 것이다. 독도가 우리의 땅임을 고구려 역사가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임이 말이다.

하지만 우리 정치권은 어떠한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얼마 전 중국 리빈 대사가 축하방문 한 자리에서 자제력을 잃은 채 강력하게 고구려 왜곡문제를 거론한 바 있다. 축하의 뜻을 받는 자리에서는 어울리지 않은 행동이었다. 난 개인적으로 박근혜 대표가 자리를 구분을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생각된다.

최근 들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문제가 거론되는 것을 염두한 행동이 아니었을지 의심이 된다. 게다가 열린우리당은 여당으로써 존재가치가 없는 행동들을 하고 있다.

박근혜 대표가 왜 신문기사에 전부를 차지하느냐 라는 가십거리 같은 행위들을 하고 있다. 정작 여야가 고구려 왜곡 문제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 따위보다는 그저 기득권 유지가 그들에게는 먼저이며 최우선의 과제인 듯 싶다.

우리가 우리의 것을 스스로 지키려 노력하지 않는데 다른 나라에서 우리의 것을 가져가려 하는 것을 무턱대고 비판할 수 있는 것인가. 물론 도덕상으로 그들은 문제가 많은 나라들이다. 그러나 자기들 것을 자기가 지키고 키워나가야 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들은 시대적 착오에 빠진 공황상태에 있는 듯 싶다.

우리가 그들에게 이것은 왜 우리의 역사이고 땅인지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오도록 우리 스스로 반성하고 지키려는 의지를 확고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것을 지키지 못할 것이요, 그들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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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분야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제가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해 보고 듣고 느끼는 그 순간순간을 말입니다. 기자라는 직업을 택한지 얼마 되지도 못했지만 제 나름대로 펼쳐보고 싶어 가입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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