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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노사 양측은 12일 오후 임시 공정방송협의회를 열고 < PD수첩> 방영 건을 논의하고 있다.
ⓒ 언론노조 MBC본부
[2신 : 12일 밤 10시 50분]

< PD수첩> '송두율' 편 예정대로 방영


MBC는 최근 방영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은 < PD수첩> '송두율과 국가보안법'편을 예정대로 13일 밤 11시5분에 방송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 PD수첩> 제작진과 장덕수 시사교양국장 등 10여명은 12일 오후 5시30분 본사 시사교양국장실에서 프로그램 시사회를 갖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 예정대로 방영하기로 결정했다.

제작진과 간부들은 이날 자문 변호사까지 입회한 가운데 내부 시사를 거쳤으며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으며 재판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이와 관련, "내일 오전 최종 편집을 하는 과정에서 방송분량 문제로 약간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프로그램 내용이 달라지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9일부터 회사측의 프로그램 제작간섭을 규탄하며 집행부 농성에 들어갔던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최승호)는 12일 오후 회사측 유감표명을 받아들여 농성을 풀었다.

이긍희 사장은 이날 열린 임시 공정방송협의회에서 "사규 등 규정에 관계없이 프로그램 제작자의 자율성이 존중돼야 한다는 기본 원칙에는 아무런 변함이 없다"며 "그동안 논란에 대해 책임을 느낀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이 사장은 또 "경영진은 방송되는 프로그램 결과에 궁극적이고 전반적인 책임을 진 입장에서 제작자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는 테두리안에서 의견개진과 조정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1신 : 12일 낮 12시 50분]

MBC < PD수첩> '송두율' 편 방영연기 논란 계속


13일 방영을 앞두고 회사측 지시로 제작중단 위기를 겪었던 MBC < PD수첩> '송두율과 국가보안법' 편에 대한 프로그램 간섭 파문이 계속 되고 있다.

MBC 경영진은 지난 7일 현재 계류중인 '송두율 사건'을 방송할 경우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제작중단 지시를 내렸다가 안팎의 거센 비판이 잇따르자 하루만에 결정을 철회했다.

그러나 대법원이 지난 10일, 이례적으로 해당 프로그램 방영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법원행정처 공보관 명의의 공문을 MBC 제작본부장 앞으로 보내면서 논란이 재개됐다. 더욱이 MBC 경영진은 애초의 제작중단 지시가 문제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채 방송 시사과정에서 연기시킬 수도 있다고 밝혀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를 "경영진의 프로그램 간섭 제도화 시도"로 규정하고 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위원장 최승호)는 지난 9일부터 회사측의 단체협상 위반을 규탄하며 무기한 집행부 농성에 들어갔다.

▲ 언론노조 MBC본부는 지난 9일부터 회사측의 단체협약 위반을 규탄하며 무기한 집행부 농성에 들어갔다.
ⓒ 언론노조 MBC본부
현행 MBC 단체협약은 프로그램 제작의 실무책임과 권한을 해당 국실장에게 부여하고 있다. 노조는 이에 대해 "시사교양국장이 해당 제작진과 협의한 뒤 자신의 권한으로 '송두율과 국가보안법' 제작 결정을 내렸는데 경영진이 이를 뒤집은 것은 명백한 단체협약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경영진은 아예 이 기회에 일선 프로그램 제작과정에 대한 사장과 본부장들의 간섭 시스템을 공식화하려고 한다"며 "모호한 사규를 앞세워 프로그램 제작간섭을 제도화하려는 경영진의 기도를 철저하게 막아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시사교양국 조합원들은 지난 8일과 9일, '송두율' 편 제작중단 지시에 항의하는 긴급총회를 잇따라 열고 경영진의 부당한 제작간섭 문제를 따졌다. 이에 장덕수 시사교양국장은 "모든 책임을 지고 프로그램을 완성하겠다고 본부장 및 사장에게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자에 따르면 장 국장은 "사장의 반대의견 속에서, 방송에 대한 최종 책임은 사장이라는 판단 아래 사장 의견을 수용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장 국장은 "국장으로서 책임을 다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동감한다"고 유감을 표명했다고 <노조특보>는 덧붙였다.

한편, 시사교양국장과 < PD수첩> 제작진은 12일 오후 5시 편집된 방송 테이프를 함께 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사교양국장이 "공정성에 심각한 편향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수정보완을 위해 1주일 정도 연기시킬 수도 있다"고 경영진에게 약속, 노조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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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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