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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앤라이프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조선일보 유감>
ⓒ 송앤라이프
"그 모든 것이 돌아가리라 너희가 뱉아놓은 말과 글
쉼표 하나까지 화살되어 네게 다 돌아가리라"


'안티조선'을 주제로 한 노래가 또 등장했다. 민중노래 사이트인 송앤라이프(www.songnlife.com)는 6일 오후 조선일보를 비판하는 '조선일보 유감'을 발표했다.

그간 언론을 비판하는 노래는 여러 번 나왔지만 대표적인 안티조선운동가가 직접 노래를 만드는데 참여하기는 처음이다. '조선일보 유감'은 최민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사무총장이 작사하고, 민중가요계 대표적 작곡가인 윤민석씨가 노래를 지었다. 노래는 대통령 탄핵반대 촛불시위 당시 '대한민국 헌법1조'를 불러 유명해진 오지총씨가 불렀다.

노랫말을 쓴 최민희 사무총장은 송앤라이프 홈페이지에서 "조선일보 반대운동은 한 신문에 대한 반대운동이 아니다 우리사회 전반에 드리워져 있는 '반민주·반민족·반민중적 사고라는 조선일보식 암(癌)'을 제거하는 운동"이라고 정의했다.

최 총장은 "우리사회 전체가 조선일보를 극복해가는 과정에서 이 노래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노래가 갖는 큰 힘을 빌어 그간 하고 싶은 말을 전하고 싶어 노랫말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총장의 이같은 바람에는 그동안 안티조선운동을 벌이며 겪은 고충이 짙게 배어 있다.

최 총장은 "그동안 '안티조선'에 대한 시민들의 동의를 구하는 것은 차라리 쉬웠다, 하지만 사회여론주도층의 동의를 구하지 못한 채 안티조선운동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때론 우리를 자괴감에 빠지게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지난 3월 탄핵반대 촛불집회를 계기로 ‘안티조선’이 광화문 네거리를 울려퍼지면서 최 총장은 남다른 감회를 맛봤다고 전했다. 그 중심에는 윤민석씨가 만든 노래 ‘너흰 아니야’와 ‘격문’이 있었다는 게 최 총장의 해석이다. 최 총장은 "특히 3월 27일 20여만명이 모인 자리에서 ‘격문’이 울려퍼질 때 감동은 형언하기 어려웠다"며 "노래가 갖는 큰 힘을 빌어 그간의 하고픈 말을 전하고 싶어서 이번에 노랫말을 쓰게 됐다"고 전했다.

'일그러진 우리 현대사의 슬픈 자화상'으로 조선일보를 표현한 최 총장은 앞으로도 윤민석씨와 함께 조선일보를 주제로 한 다양한 노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민석씨는 "평소 언론개혁운동을 노래로 표현하고 싶은 마음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면서 "김선일씨 피랍사건 이후 이라크 파병에 대한 언론보도의 문제점을 최 총장과 얘기하다가 이 노래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윤씨는 특히 나라를 위해서는 개인의 희생도 감수해야 한다는 식의 조선일보의 파시스트적 논조에 분개, 친일·친독재행위 등 조선일보 죄상을 노래로 만들 것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선일보 유감'의 경우 음악적인 부분에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썼다고 김씨는 덧붙였다.'

'안티조선' 노래 어떤 것들이 있었나

'안티조선'을 주제로 한 노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온라인상의 안티조선운동이 시민사회진영의 오프라인 운동으로 활발하게 불붙던 2001년초에 이미 여러 개의 노래가 나왔다.

그 첫 테이프는 디지의 '좃선뉴스페이퍼(J.N.P)’가 끊었다. 힙합 가수 디지(Deegie·본명 김원종)는 2001년 2월 안티조선을 주제로 직접 만들고 노래한 ‘좃선뉴스페이퍼(J.N.P)’를 선보였다. 이 노래는 안티조선 사이트 '우리모두'(www.urimodu.com) 게시판에 MP3 파일이 올라오면서 급속하게 퍼져나갔다.

“신문에도 딱 두 종류가 있어/×만한 신문, ×같은 신문/오늘은 ×만한 신문에 대해서 얘기할까 하는데/좃선일보 조광일보, 탄로나는 정치 언론조직의 실체…”등의 가사가 담긴 이 노래는 거침없는 표현과 강렬하고 반복적인 리듬, 읊듯 노래하는 가사 등 전형적인 ‘힙합’ 랩송으로 젊은이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또 같은 해 6월 그룹 ‘젠(Z.E.N.·사진)’이 인터넷방송국 노동의소리(www.nodong.com)를 통해 ‘1등 신문’ ‘날지 못하는 새’ 등 언론을 비판하는 노래 두 곡을 선보였다. 조선일보를 반대하는 풍자곡인 두 노래는 당시 언론관련 집회나 대학가 행사에 초청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번에 '조선일보 유감'을 만든 윤민석씨도 지난 2002년 대선 직전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빠순이' 발언을 비판하면서 보수신문을 겨냥한 '사랑해 오빠-조중동 연가'라는 노래를 이미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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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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