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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지역 25명의 총선출마자 중 65%에 해당하는 16명 후보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선거 홍보물 제작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시각 장애인들의 투표 기회를 후보 스스로가 박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성남시와 선관위에 따르면, 전체 시각장애인 2500여명 중 이번 총선에서 점자 홍보물 배포 대상으로 투표권을 가진 시각장애인은 674명이다.

선거구별로 보면, 수정구는 시각장애인 197명이 유권자이며, 9명의 후보 중 김태년(열린우리당), 김을동(한나라당) 후보만이 점자 홍보물을 제출하였다. 중원구에는 243명의 시각장애인 유권자가 있으며, 5명이 후보 중 이영성(무소속), 김태식(민주당), 정형주(민주노동당) 후보가 점자 홍보물을 제출했다.

분당갑구와 을구에서는, 234명의 시각장애인이 선거를 할 수 있으며, 출마 후보 10명 중 허운나(열린우리당), 강정길(무소속), 장명화(무소속), 박인수(민주당) 후보 4명만이 점자 홍보물을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성남지역 25명의 후보 중 9명만이 점자 홍보물을 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장애인단체들은 "후보뿐만 아니라 정치인들이 평소 장애인 인권과 복지 문제를 자신만이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가장 중요한 참정권을 무시해서야 되겠냐"며 후보들의 장애인 정책을 비판했다.

성남시각장애인연합회 정일상 회장은 "더불어 사는 세상인데, 시각 장애인들의 알 권리를 빼앗고, 장애인들을 도외시하는 후보들을 보면서, 화가 나고 안타깝다"고 말하고, "매번 선거 때마다 빚어지는 현상인데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점자 홍보물을 제작하지 못한 몇몇 후보들은 "시간에 쫓겨서 홍보물을 제작하지 못했고, 비용 또한 일반 홍보물보다 비싸, 돈이 없어 만들지 못했다"며 해명했다.

한편 선관위 관계자는 "점자 홍보물과 관련, 후보자들에게 각 선거구 시각장애인 유권자수를 제시하고, 알권리를 위해 점자 홍보물을 요청하지만 권고사항이라 강제할 수 없어, 실제적으로 시각장애인에게 후보들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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