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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후 열린우리당 의총에서 신계륜 의원이 "굿머니로부터 당선축하금 명목으로 30억원을 수수했다"고 폭로한 조재환 민주당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으며, 조 의원은 "비겁하게 면책특권의 뒤에 숨어있지 말고 국회 밖에서 기자회견을 하라"고 요구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신계륜 열린우리당 의원이 "굿머니로부터 당선축하금 명목으로 30억원을 수수했다"고 폭로한 조재환 민주당 의원을 13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또한 신 의원은 조 의원에게 "비겁하게 면책특권의 뒤에 숨어있지 말고 국회 밖에서 기자회견을 하라"고 요구하면서 만약 국회를 나와서 밝히지 않을 경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매일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경고했다.

신 의원은 이날 오후 우리당 의총에서 신상발언을 신청, 이같이 밝히고 "아무런 증거도 없이 대선자금 30억원을 수수했다는 허무맹랑한 주장의 대상이 만약 당신이었다면 그 심정은 어떻겠느냐"고 반문했다.

신 의원은 "대통령이 김영훈에게 고맙다는 전화를 두 번이나 했다고 상식 이하의 발언을 했는데 오랫동안 노무현 대통령을 보좌한 나도 고맙다는 인사를 한 번 못받았다"며 "혹 조 의원은 대통령으로부터 그런 전화를 받은 적이라도 있는지 말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신 의원은 "조 의원이 쓴 소설은 출판되기 전부터 많은 사람들을 흥분시키고 있다"면서 "이 소설을 쓴 작가가 조재환 의원인지, 들은 바가 있는데 비서진인지, 제3자인지, 민주당인지 아니면 공동작품인지 말해 달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전날 청문회에 출석했던 '굿머니' 명의모집책 김진희씨의 진술과 관련 "그 진술이 구체적이든 구체적이지 않던 이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으며 도대체 대통령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그런 진술을 한 증인을 놓고 '증인얼짱'이라고 표현하는 신문도 보았는데 김 증인의 한마디에 따라 청문회의 방향이 좌로 우로 흔들리는 것이 도대체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개탄했다.

끝으로 신 의원은 "청문회장 안에서는 그토록 자신만만하게 발언하는 조재환 의원이 왜 떳떳하게 국회 밖을 나와 국민에게 말하지 못하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며 "어서 국회를 나와 기자회견을 하라. 면책특권 뒤에 숨어 단지 우물거리고 있다면 모든 국민들이 당신을 비겁자라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신계륜 우리당 의원의 성명 전문이다.

1. 청문회

참담한 심경으로 청문회를 지켜보았습니다. 국민들의 무너진 마음속에 저의 마음도 산산이 찢겨 졌습니다. 그러나 청문회가 열린 3일 동안 저는 꼭 필요한 언급 이외에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한심하기 그지없는 한나라당, 민주당 야합의 우리당죽이기 청문회였지만 그래도 청문회를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부터 말하겠습니다. 아무런 증거도 없이 대선자금 30억원을 수수했다는 허무맹랑한 주장의 대상이 만약 당신이었다면 그 심정은 어떻겠습니까?

전혀 사실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국가의 수반인 대통령이 김영훈에게 두 번씩이나 전화했다고 말했다면 당사자인 대통령과 국민의 심정은 어떻겠습니까? “쏘려면 지금 쏴라”라는 제안을 제가 김영훈에게 먼저 했다는 황당무계한 주장 앞에서 저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2. 검찰 고소

저는 오늘 이 같은 허위주장을 하고 면책특권 뒤에 숨어 웅크리고 앉아 있는 조재환 의원을 ‘허위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음을 밝힙니다. 가장 빠른 시일 안에 검찰의 수사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3. 면책특권 뒤에 숨어있는 비겁한 조재환 의원에게 묻습니다

① 아무런 증거 없이 굿머니가 대선자금 30억원을 저에게 주었다고 말하고, 또 녹음도 되어 있다고 했는데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주었는지 국민 앞에 떳떳이 밝히기 바랍니다. 저는 10억원이라는 돈을 본 적 조차 없습니다. 혹시 조재환 의원이 보았다면 국민 앞에 그것이 어떻게 생겼는지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② 제가 김영훈을 만나 돈을 요청했다고 말하고, 그것도 저에게는 너무나 생소한 용어인 “쏘려면 지금 쏴라”라고 했다는데 조재환 의원이 그 말을 직접 들었는지, 제3자에게 들었다면 그가 누구인지 국민 앞에 떳떳이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③ 대통령이 김영훈에게 고맙다는 전화를 두 번이나 했다고 상식 이하의 발언을 했는데 오랫동안 노무현 대통령을 보좌한 저도 고맙다는 인사 한 번 못 받아 보았습니다. 혹시 조재환 의원은 대통령으로부터 그런 전화를 받은 적이 있는지 말씀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④ 그 외 조재환 의원이 쓴 소설은 출판되기 전부터 많은 사람들을 흥분시키고 있습니다. 이 소설을 쓴 작가가 조재환 의원인지, 비서진인지, 제3자인지, 민주당인지, 아니면 공동작품인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너무도 흥분되는 소설을 쓴 작가에게 국민이 지금 창작상이라도 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4. 김진희 증인 진술에 대해

김진희 증인은 현금을 차에 싣는 것을 두 차례 보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김영훈과 직원의 통화를 옆에서 들었는데 저로 추정되는 사람이 돕고 있다고 진술했다가, 또 신계륜은 아니다 라고 말을 바꾸는 등 상반된 진술을 동시에 했습니다.

이를 놓고 일부 언론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특히 돈가방에 돈을 넣는 것을 보았다는 정황은 더욱 그렇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진술이 도대체 저와 무슨 연관이 있단 말입니까? 구체적이든 구체적이지 않던 이것이 저와 무슨 상관이 있으며, 도대체 대통령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입니까?

특히 그런 진술을 한 증인을 놓고 ‘증인얼짱’이라고까지 표현하는 신문도 보았습니다. 김진희 증인의 발언 한마디에 따라 청문회의 방향이 좌로 우로 흔들리는 것이 도대체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5. 조재환 의원에게 다시 요구합니다

국민들은 청문회장 안에서는 그토록 자신만만하게 발언하는 조재환 의원이 왜 떳떳하게 국회 밖을 나와 국민에게 말하지 못하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어서 국회를 나와 기자회견을 하십시오. 그래서 그 엄청난 주장을 한 조재환 의원의 떳떳함을 곧바로 국민 앞에 보여주십시오.

저는 이렇게 국민 앞에 나와 있는데, 조재환 의원은 면책특권 뒤에 숨어 단지 우물거리고 있다면 모든 국민들이 당신을 비겁자라고 말할 것입니다. 패배자보다도 비겁자는 아주 부끄러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다시 말합니다. 즉시 국민 앞에 나오십시오.

저는 조재환 의원과 같이 “…하더라”같은 밑도 끝도 없는 주장은 안합니다. 어서 나와 국민 앞에서 진위를 가립시다.


▲ 13일 오후 열린우리당 의총에 참석한 신계륜 의원이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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