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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취재 : 황방열 손병관 이종호 김영균 이성규 김호중 유창재 기자>


▲ 1일 자정을 넘겨 구속영장 집행 시한이 끝나자 한화갑 전 대표가 민주당사 1층 로비로 내려와 자신을 지켜준 당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한 뒤, 총선에서 승리하자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14신 대체: 2일 0시50분]

한화갑 의원의 구속영장 집행을 둘러싼 검찰과 민주당의 숨가쁜 공방이 3일만에 막을 내렸다.

지난 1월 30일부터 시작된 검찰과 민주당의 공방은 2월 1일 12시간의 '일진일퇴' 끝에 검찰 수사팀이 철수함에 따라 잠시 '휴전'에 들어갔다. 2일부터 국회 회기가 시작되는만큼 검찰로서는 회기 안에 한 의원을 구속 수사하기 위해서는 국회에 체포 동의안을 내야만 한다. 이에 따라 당분간 검찰 단독의 구속영장 집행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3일 동안 벌어진 '검-민(검찰과 민주당) 공방'은 영장 집행을 위해 52명의 대규모 검찰 수사팀이 동원되고, 한때 1000여 명에 달하는 당직자와 지지자들이 이를 막아서는 충돌 일보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무리하게 영장 집행을 강행할 경우 발생할 정치적인 후유증을 고려한 검찰쪽에서 한 발 물러섬에 따라 물리적인 충돌은 피하게 됐다.

한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집행을 둘러싼 검찰과 민주당의 대립은 '한-민(한나라-민주당) 공조' 아래 진행될 예정인 '대선 불법자금 청문회' 등을 계기로 또 다른 정치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총선을 불과 두 달 여 남겨놓은 상황이어서 각 당은 '대선자금'이나 '경선자금' 등으로 불거진 정치자금 문제에 대한 공격과 방어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검-민 공방'은 자연스럽게 정치권의 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화갑 전 대표 "노무현 정권의 부당성 고발하는 선봉에 서겠다"
구속영장 집행 무산된 후 지지자들 '한화갑! 한화갑!' 연호

검찰의 구속영장 집행 시한을 넘긴 2일 0시20분. 한화갑 전 대표는 민주당사 3층 대표실에서 1층 로비로 내려와 '구속영장'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준 당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 전 대표의 발언을 듣기 위해 로비에 모여있던 100여 명의 당원들은 '한화갑! 한화갑!'이라는 연호로 화답의 메시지를 대신했다.

한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의 명령에 따라서 이제는 노무현 정권의 부당성을 만천하에 고발하고 시정하고 싸우는 선봉에 서겠다는 것을 약속드린다"며 향후 노무현 정부에 대한 전면적 투쟁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 전 대표는 "이번 사태로 인해 민주당의 결집력이 다시 생겼고 이제 민주당에 희망을 가져도 되겠다는 민주당 원래의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이러한 모든 민주당의 자산을 가지고 돌아오는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 의미에서 조순형 대표를 받들어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뒤 "오늘을 계기로 다시 우리의 자세를 가다듬어서 또 다른 승리를 위해 매진하는 마음의 준비를 하길 바란다"고 당원들에게 당부했다. / 이성규 기자


12시간만에 영장 집행 무산...검찰 "구속영장 재청구 검토"
민주당 "다른 후보 경선자금 수사하면 한화갑 의원도 출석"


한화갑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집행하기 위한 검찰 수사팀 52명은 1일 밤 11시5분께 민주당사에서 모두 철수했다.

서영제 서울지검장은 이날 밤 10시50분께 "수사팀이 밤 11시가 넘어서 곧 철수할 것"이라며 "한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는 내일부터 시간을 갖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이날 오전 10시45분부터 12시간 여 동안 진행됐던 한 의원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집행은 무산됐다. 이에 따라 검찰은 한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한 의원의 구속 여부는 국회의 몫으로 넘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상규 서울지검 3차장검사는 "밤 10시50분께 유용태, 이협 의원 등이 나와서 검찰의 입장을 표명했더니 (이들은) '다른 경선자금에 대한 수사를 착수하면 그때 한 의원도 출석하겠다'는 입장이고 그렇지 않으면 당원들이 만류하겠다고 했다"며 "현장에서 파악한 현 상황을 봐서는 당사로 진입을 시도하면 공권력 투입으로 불상사를 초래할 수 있다는 최종적인 내부 검토 결과"라고 말했다.

신 차장검사는 이어 "한 의원이 나오지 않겠다고 입장을 표명한 이상 밤 11시에 철수 지시를 내린다"면서 현장에 있는 수사팀에게 전화로 철수 명령을 내렸다.

또한 신 차장검사는 향후 계획에 대해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는 내일부터 검토할 계획이다"라며 "구속영장을 청구해봤자 (임시국회가 열리기 때문에) 한달 사이에 통과되지 않을 게 뻔하다. 회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영장을 청구)할 것인지 여부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 검찰 수사팀이 한화갑 전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1일 밤 재차진입을 시도했으나, 끝내 가로막혀 영장집행을 포기하고 당사를 떠나고 있다. 한화갑 전대표가 농성중인 3층에 불이 훤히 밝혀져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 검찰 수사팀이 한화갑 전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집행을 포기하고 당사를 떠나자, 1층 로비에서 2차저지선을 구축하고 있던 지지자들이 `배신자여`노래를 부르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민주당 당직자들 "우리가 한화갑을 지켰다" 환호성

1일 밤 11시5분경 한화갑 전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집행이 무산된 것을 최종적으로 확인한 민주당 당직자들과 당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당직자들은 "우리가 한화갑을 지켰다"고 소리치며 옆에 서 있던 동료 당직자를 얼싸안았다.

김영환 대변인은 밤 11시20분께 논평을 통해 "한화갑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효력이 지금 이 시간 사라졌다"며 "민주당과 한화갑 의원은 결코 불체포 특권의 그늘 뒤에 숨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검찰 진입 저지농성과 관련해 "사법당국의 법 집행을 방해할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고 해명하면서도 "'호남 죽이기'라는 기막힌 권력의 탄압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국민의 양해를 구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대우로부터 불법 대선자금을 수수한 것이 드러난 경선 승리자인 노무현 대통령과, 불법 대선자금 수수를 자백하고도 5번이나 소환에 불응한 경선 완주자 정동영 의장에 대해 검찰이 수사 의지만 밝히면 (한화갑 전 대표는) 언제라도 자진 출두하겠다"는 당론을 거듭 설명하며, 노 대통령과 정동영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특히 김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와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의 석방동의안 결의에 대해 "결단코 반대한다"면서 "국민에 실망시키지 않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밤 11시5분께 영장집행 포기 의사를 사실상 선언한 이경현 수사3과장은 당사 내 진입을 저지한 김경재·강운태·유용태 의원에게 "오늘처럼 공권력을 길에 세워두고, 진출할 수도 없게 하고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게 하는 것은 너무 정당하지 않다"며 불편한 감정을 전달했다.

▲ 검찰 수사팀이 한화갑 전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1일 밤 재차진입을 시도하자, 김경재 김영환 의원 등이 이를 가로막고 저지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13신: 1일 밤 10시10분]

"밤 10시40분까지 한화갑 의원이 직접 나와 뜻을 전하라"
'강제구인 수사팀' 당사 재진입 시도... 15분만에 다시 물러나


1일 밤 9시55분경 서울 지검의 검찰 수사관 40여 명이 민주당사 재진입을 시도했으나 15분만에 다시 물러났다.

이들은 셔터를 굳게 내린 채 정문 앞에서 농성 중인 50여 명의 당 관계자들에게 막혀 당사 안쪽으로 한 발자국도 들여놓지 못했다. 대신 한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당사에 온 수사팀은 당사 바깥에 나와있던 김경재·설훈·정균환 의원 등과 다음과 같이 협상한 뒤 물러났다.

수사팀 "한화갑 의원이 직접 나와 자신의 뜻을 전해야 한다. 나올 의사가 있다면 당원들을 설득해서라도 나오셔야 한다."
의원측 "밤 11시까지 한 대표의 의중을 묻고 전달하겠다."
수사팀 "너무 늦다. 밤 10시40분까지 답변을 받아달라."

이같은 협상을 마치고 밤 10시15분 경 검찰 수사팀이 되돌아가자, 이 장면을 지켜보던 민주당 관계자들은 "와" 하는 함성과 함께 "김경재"를 연호했다. 또 당직자들은 "노무현 배신자"를 외치며 계속 농성중이다.

한편, 경찰병력 80여 명이 국회 정문 앞 도로에 대기하고 있다.

▲ 1일밤 당원들이 검찰의 한화갑 전대표 구속영장 집행을 저지하자, 정균환 의원이 "정의는 불의를 이겨낸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당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12신 대체: 1일 저녁 7시50분]

"구속영장 거부는 헌정사상 의원님이 처음이십니다"
검찰 수사팀 52명으로 증원... 한화갑 의원과 직접 전화통화 '최후 통첩'


한화갑 영장집행 위해 공권력 투입
전경 150명 민주당사에 곧 배치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1일 한화갑 민주당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집행을 위해 공권력을 투입키로 했다.

검찰은 무장한 전경 1개 중대 150명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주변에 투입, 검찰수사관의 진입을 저지하고 있는 민주당 당직자 등 200∼300명을 강제로 해산시킬 방침이다.

검찰은 또 한 의원 영장집행을 가로막은 민주당 당직자와 한 의원 지지자들에 대해 특수공무 방해 혐의를 적용, 사법처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한화갑 의원의 구속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민주당사로 급파된 검찰 수사팀은 당초 22명에서 52명으로 불어났다. 경찰병력도 1일 오후 4∼5시경 50여명이 배치돼 민주당사 앞은 한때 긴장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팀과 경찰 병력은 이날 저녁 6시경 민주당측에 '최후통첩'을 한 뒤 잠시 물러났다. 서울지검 기원섭 수사 2과장은 잠시 후퇴하면서 민주당사 앞에서 한화갑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다음과 같이 요구했다.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에서 집행을 거부한 의원은 (한화갑) 의원님이 헌정사상 처음이십니다. 공권력을 투입하면 부상자 발생이 예상되니 집행에 응해주십시오."

이에 한 의원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채동욱 서울지검 특수2부장은 전했다.

"충분히 알고 있다. 헌정사상 처음이란 것을. 응할지에 대한 입장을 곧 표명해 주겠다."

기 과장은 곧바로 전화를 끊었고, 당사 앞에서 마주보고 있는 장전형 수석부대변인에게도 같은 뜻을 전달했다.

하지만 장 부대변인은 "유신때도 이런 적 없었다"며 "우리 정치사상 경선 자금으로 사법처리를 하는 사람은 한화갑 의원이 처음이다"라며 검찰의 영장 집행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저녁 6시50분께 장전형 민주당 부대변인이 기 수사2과장에게 전화를 걸어와 "한화갑 의원은 지금이라도 나가고 싶어하신다"며 "그러나 당과 당원들의 만류로 나갈 수 없다"고 전했다고 한다.

검찰은 일단 수사팀 중 증거확보 등을 위해 일부만을 남겨둔 채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철수했으며, 밤 9시가 넘어 다시 영장 집행을 시도할 방침이다.

▲ 한화갑 의원의 구속영장을 집행하기 위한 검찰 수사팀과 민주당원들의 대치가 장기화되자, 당원들이 1일 저녁 당사 앞마당에서 식사를 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 검찰 수사팀이 1일 저녁 다시 한화갑 전대표 구속영장집행을 시도하자, 식사를 하던 한 당원이 "밥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리는 법"이라며 항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11신: 1일 오후 4시10분]

"권력의 시녀, 깡패 돌아가라"
민주당 관계자 1000여 명, '강제구인' 수사팀 3차 당사 진입 막아


'22명 : 1000명'

민주당 당원과 한화갑 전 대표에 대한 영장집행을 위해 당사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검찰 수사팀과의 밀고당기기식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 20여명의 검찰측 수사팀은 "반드시 오늘 영장을 집행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1000여 명 가까이 모여든 민주당 당원들의 '저지선'을 뚫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후 3시 현재 민주당 당사 앞마당에는 '네티즌 파워 민주당, 출범 및 민주당 죽이기 규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당원 및 지지자 1000여 명으로 꽉 들어차 있다. 조순형 대표 등 지도부들은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당사를 빠져 나온 상황이다. 민주당쪽은 당사 앞마당 행사를 좀 더 확대해 검찰의 진입시도 자체를 원천봉쇄하겠다는 구상이다.

검찰측은 오후 2시 30분께 3차 진입을 시도했으나 이미 당사 앞마당에 모여든 1000여 명의 당원들에 의해 쫓겨나다시피 해 당사 주변으로 철수했다. 검찰은 행사가 끝난 뒤 다시 진입을 시도하겠다는 입장을 민주당측에 전달했다.

한편, 당원 및 지지자 1000여 명은 민주당가와 '광주출정가' 등을 부르며 결의를 다지고 있고, 일부 흥분한 당원들은 검찰을 향해 "권력의 시녀, 깡패는 돌아가라"라고 고성을 지르며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특히 이날 오전 복당을 공식 선언한 김홍일 의원이 검찰과 당원 간의 몸싸움이 벌어지는 도중 당사 입구에 통해 들어서자 당원 및 지지자들은 '김홍일! 김홍일! 김대중! 김대중!'을 외치며 환영의 뜻을 전하는 등 한껏 고무돼 있는 상태다.

당사 내부에서는 민주당 대변인단의 대(對)언론 홍보전이 계속되고 있다. 김재두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같은 종목, 같은 경기를 뛴 선수 중 메달을 따고(노무현 대통령), 완주한 선수(정동영 의장)는 도핑테스트를 하지 않고, 예선에서 탈락하고 중도 포기한 선수(한화갑 전 대표)만 도핑테스트를 한다면 어떤 관중이 이 경기의 결과를 신뢰할 수 있겠느냐"며 검찰의 불공정 수사를 성토했다.

장전형 부대변인도 구두 논평에서 "SK 비자금 건은 검찰이 이미 10월에 그 사실을 확보했다고 한다"며 "그런데도 3개월이 지난 이제와서 검찰이 전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정치적 배경이 뭔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 수석부대변인은 또 "한화갑 전 대표가 `민주당은 호남을 벗어날 수 없다. 이번 대통령도 호남이 찍어서 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 신기남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을 겨냥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민주당으로부터 가장 많은 수혜를 입었던 신기남 의원이 언제부터 노빠의 대표 나팔수로 변신했느냐"며 역공을 취했다.

▲ 조순형 대표가 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불법관권선거 및 민주당 죽이기 규탄대회에서 노무현 대통령 규탄연설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반독재 반파쇼 운동으로 노무현 독재 뚫고 나가자'
민주당 관계자, 노 대통령 비난 발언 서슴지 않아

한화갑 의원에 대한 검찰의 영장집행 시도로 민주당 당원들과 지지자들, 당직자들의 감정이 격앙되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향한 거친 발언들이 민주당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김경재 민주당 상임중앙위원은 특유의 입담을 과시하며 노무현 정부를 향해 '파쇼 정권, 독재정권'이라고 비난하는 등 독설을 퍼부었다.

김 상임중앙위원은 오후 3시 50분께 여의도 중앙당사 앞마당에서 개최된 규탄대회에 참석,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조강지처를 버린 사람보다, 자신의 아버지를 해한 사람보다 더한 배신자"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반독재 반파쇼 운동으로 노무현 독재를 뚫고나가자"는 선동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김 위원은 또 "내가 구속이 되든지 노무현씨가 청와대에서 내려오든지 이제부터 진검승부를 펼치려는데 여러분들이 동의하느냐"며 노 대통령에 대한 '적대적 감정'을 그대로 노출시키기도 했다.

최근 열린우리당과의 '노란색' 원조논쟁을 의식한 듯 김 위원은 "길거리를 가다가 열린당 사람들이 노란색 원조를 주장하면 멱살을 쥐고 때리지는 말고 깨닫게 해 줘라"라고 말했다.

조순형 민주당 대표도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당 죽이기'가 멈추지 않는다면 100만 당원들과 함께 총력투쟁 할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발의를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이성규 기자

▲ 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불법관권선거 및 민주당 죽이기 규탄대회에 참석한 지지자들이 당사 3층에서 검찰출두를 거부하며 농성중인 한화갑 전대표를 향해 격려함성을 지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10신 대체: 1일 오후 3시]

30여 명 민주당 관계자 "노무현, 정동영을 먼저 수사하라"
한 의원 '강제소환' 급파된 수사팀, "법 집행하러 왔다"


민주당 한화갑 의원의 구속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급파된 서울지검 수사팀은 1일 오전 11시15분경 당사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들 22명의 수사팀은 당사 로비에도 들어서지 못한 채 당 관계자들과 3시간 여에 걸쳐 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재 당사 앞에는 30여 명의 당직자 및 당원들이 스크럼을 짠 채 수사팀의 진입을 몸으로 막고 있고, 맨 선두에는 장전형 부대변인, 김재두 부대변인이 버티고 서 있다.

수사팀은 당사에 처음 도착해서 김영환 대변인과 5분 여 정도 대화를 나누기도 했지만, 김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을 먼저 수사하라고 검찰총장에게 전했다"며 "이에 대한 답변을 가져오면 그때 얘기하자"고 말했다.

영장집행팀을 선두에 서서 막고있는 장전형 부대변인도 "이번 수사는 민주당을 죽이기 위한 것으로 결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전달하며 완강하게 맞섰다. 장 부대변인은 "쌍둥이들이 싸워서 부모가 회초리를 때릴 때 형평성을 잃으면 매맞는 소리가 차이가 난다"고 수사의 불공정성을 강조하며 돌아가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수사관들은 "법을 집행하기 위해 왔다"면서 당사 진입을 시도했다. 기원섭 수사 2과장은 "우리는 법에 따라 법집행을 할 뿐이며 정치적인 얘기는 기자회견을 통해서 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박하며 거칠게 몸싸움을 펼쳤다.

영장집행팀 10여 명과 민주당 당원·당직자들이 거친 몸싸움을 펼치는 사이 이경현 특수2부 수사3과장과 장성민 민주당 청년위원장은 영장집행의 부당성 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장성민 청년위원장은 현장을 지휘권을 가진 이경현 수사3과장에게 "여태까지 검찰이 영장을 가지고 당사에 들어온 적이 없다"는 전례를 들며 무리한 진입시도를 그만둘 것을 요청했다. 또 "여기 있는 당원들은 이번 사태를 법적 문제로 보지 않고 정치적 문제로 보고 있다"며 "노 정권에 대한 당원들의 생각은 불법 천지라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법을 지킬 이유가 어디 있느냐고 한다"고 당원들의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이경현 수사3과장이 "이렇게 물리력으로 막아선다고 남는게 무엇이냐"고 반문하며 "우리로서는 법집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당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재차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영장집행팀은 오후 1시15분 휴식차 잠시 당사 주위를 벗어난 뒤 오후 2시30분께 구급차를 대동, 진입을 다시 시도하고 있다.

▲ 한화갑 전대표 사전구속영장 집행을 위해 1일 여의도 당사를 찾은 검찰 직원들을 민주당 당직자와 당원들이 필사적으로 저지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조순형 대표 "노 대통령과 정동영 수사는 왜 하지 않나"

검찰의 '한화갑 체포작전'이 임박한 가운데 민주당은 공세의 초점을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열린우리당 당의장에게 겨누었다. 공당이 검찰 수사를 방해한다는 인상을 불식시키면서 이번 사태를 정권과 민주당의 대결구도로 몰아간다는 구상이다.

조순형 대표는 1일 오전 상임중앙위원회에서 "검찰이 우리가 고소고발한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을 수사하지 않고 김경재, 최명헌 의원에 대해 즉각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야당탄압, 형평성의 논리를 가지기에 충분하다"며 "검찰은 이 사건을 즉각 서울지검에 배당해서 수사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김경재 중앙위원과 강운태 사무총장이 이날 회의에서 '우리당 경선자금 공격수'로 나섰다.

김 중앙위원은 "한 전 대표가 제주, 울산, 광주 경선에서 4억원을 써서 한 대회당 평균 1억3천만원을 썼다. 대략 따져보면 서울, 경기대회까지 경선자금이 20여억원 정도라고 추정할 수 있다"며 "검찰은 왜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의장을 조사하지 않나?"고 의문을 표시했다.

강 사무총장도 "정 의장은 16대 국회에서만 세 번이나 치른 경선 전문가로, 검찰의 질서를 무너뜨린 장본인"이라고 몰아세웠다.

강 총장에 따르면, 2000년 8월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때 정 의원이 4등을 하고, 김근태 의원이 7등을 했다. 정 의원은 당시 4억3천만원을 쓰면서 불법 없이 전부 합법자금이라고 했는데, 김 의원은 나중에 당시 5억4천만원 가운데 2억4천만원이 불법선거자금이라고 고백했다.

강 총장은 "김 의원이 불법자금 2억4천만원중 권노갑 전 고문에게 2천만원 받은 것이 문제가 돼 기소 끝에 선고유예가 됐는데, 권 전 고문으로부터 역시 2천만원을 받은 정 의원은 검찰이 5번이나 소환하겠다고 하는데도 응하지 않았다. 정 의장은 검찰의 질서를 무너뜨린 장본인"이라고 성토했다.

강 총장은 "정 의장은 2002년 대선후보 경선때도 3월3일 제주경선때까지 기탁금 2억5천만원과 별도로 1억원을 썼다고 공개했는데, 제주 이후 16대 지역 경선이 끝날 때까지 엄청나게 쓴 것은 불문가지이다. 정 의장은 열린우리당 의장 경선에서도 1만명을 상대로 전국을 돌면서 경선을 치렀다"고 말했다.

강 총장은 "노 대통령과 정 의장을 빨리 수사하는 것이 민심이다. '나를 수사해 달라'고 하고 먼저 검찰에 들어가야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사이비 개혁'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쏘아 붙였다. / 손병관 기자

▲ 한화갑 전대표 사전구속영장 집행을 위해 1일 여의도 당사를 찾은 검찰 직원들을 민주당 당직자와 당원들이 필사적으로 저지해 몸싸움이 벌어졌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9신: 1일 오전 11시]

검찰, 한화갑 의원 구속영장 집행…수사관 22명 급파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1일 오전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집행한다.

채동욱 특수2부장은 "한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수사팀이 오전 10시에 출발해 오전 11시 전후로 민주당사에 도착할 듯하다"고 밝혔다.

서울지검은 민주당사로 수사팀 22명을 파견했다. 현장 지휘는 기원섭 수사2과장과 이경현 수사3과장이 직접 맡으며, 5급 수사관 4명과 직원 16명으로 구성됐다.

검찰이 오전 10시께 수사팀을 여의도 민주당사로 파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민주당 관계자들은 검찰과의 물리적 충돌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 내부는 긴박감과 더불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당원 및 지지자 100여 명은 지난 1월 31일과 같이 1일 오전부터 2개조로 나눠 정문을 봉쇄하고 있고 있다. 정문 바깥쪽에 20명 가량이 배치돼 있고 안쪽 당사 로비에는 약 70∼80명 가량이 대기하며 '노무현을 심판하자', '호남을 지켜내자', '편파수사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특히 검찰이 수사검사를 보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난 뒤부터는 이들 당원 및 지지자들의 연호소리가 더욱 커지는 등 긴장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사팀은 이날 오전 10시40분께 여의도 민주당사에 도착할 것으로 민주당측은 예측하고 있다. 한화갑 전 대표는 출입구가 폐쇄된 민주당 대표실에서 20여 명의 당원들과 담소를 나누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서울지검 특수2부의 수사관들이 한화갑 전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 도착하자, 당직자들과 당원들이 광주출정가를 개사한 노래를 부르며 저지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김홍일 의원 1일 '민주당 복당' 선언

▲ 지난달 20일 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의원이 1일 복당을 하기위해 당사에 들어서고 있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지난달 20일 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의원이 1일 복당을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오늘 오전 11시 30분께 민주당을 방문, 한화갑 전 대표를 위로하고 복당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미리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50년 동안 이 땅의 민주회복과 IMF 위기극복 그리고 남북화해 협력시대를 열어왔던 민주당이 창당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아했다"며 "본인은 위기에 처한 민주당을 위하여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민주당 복당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특히 "당으로부터 간곡한 요청이 있어 깊이 고민했다"며 "당초 무소속을 결심했을 때는 당이 처한 어려움을 헤아려야 하고 또 양당이 궁극적으로 통합쪽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최근 상황에서 무엇이 옳은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김 의원은 "그 결과 이 시점에서 우선 민주당을 살리는데 나의 조그마한 힘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보태는게 도리라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문제는 당과 상의할 것이며 나의 능력이 미치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홍일 의원의 복당 사실이 알려지자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김홍일', '김대중'을 연호하는 등 크게 고무된 표정이다. / 이성규 기자

▲ 1일 복당을 선언한 김홍일 의원이 당사를 찾아오자 조순형 대표가 얼싸안으며 환영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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