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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신 : 11일 오후 4시25분>

외신담당 대변인 신설, SBS 이지현 기자 내정
청와대 홍보진용 마무리


▲ 청와대 부대변인 겸 외신담당 대변인에 내정된 이지현 SBS 기자 11일 오후 인수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연합뉴스 하사헌
청와대 부대변인 겸 외신담당 대변인에 이지현(여. 34) SBS 기자가 11일 내정됐다.

이 외신담당 대변인 내정자는 현재 경제부총리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이헌재 전 재경부 장관의 외동딸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와 대학·대학원을 모두 미국에서 나와 영어에 능통하고 불어와 중국어도 중급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1년 SBS 보도본부 기자로 입사해 국제부, 경제부, 디지털뉴스부, 문화과학부를 거쳤으며 94년부터 96년까지 주말 8시뉴스 앵커, 96년부터 97년까지 뉴스Q 앵커를 지냈다.

외신담당 대변인이 신설되고 이지현씨가 내정되므로써 새 청와대의 홍보진용은 이해성 홍보수석-송경희 대변인-이지현 외신담당 대변인(부대변인 겸)으로 완성됐다. 또한 홍보수석과 대변인에 이어 외신담당 대변인도 방송사 출신이 발탁돼 방송 관련 인사가 새 청와대의 홍보 업무를 이끌어가게 됐다. 특히 국내-국외 대변인에 모두 전문직 여성이 기용돼 청와대의 '우먼파워'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해성 홍보수석 내정자에 이어 또다시 현직 기자가 외신담당 대변인으로 내정돼 '현직 기자의 청와대 입성'에 대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해성 홍보수석 내정자는 현직 문화방송 베이징 특파원이고, 이지현 외신담당 대변인 내정자는 현직 SBS 문화과학부 기자다. 또한 새 정부의 가치지향을 누구보다 잘 꿰고 있어야 할 홍보자리에 지나치게 기능성 인사를 앉힌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만수 인수위 부대변인은 "이 내정자는 언론계 출신이면서 대북·대미관계를 전공하여 외신담당 대변인에게 요구되는 전문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ADTOP7@
이지현 내정자 일문일답 "우리나라의 긍정적 이미지 알릴 것"

이지현 외신담당 대변인 내정자는 이날 오후 3시 인수위 사무실에서 "외국에 우리나라의 긍정적 이미지를 많이 알릴 기회를 얻게 됐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변인 내정자는 "전에 연락이 있기는 했지만 오늘 확정적으로 통보 받았다"면서 "아직 아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 언제 연락을 받았는가.
"오늘 확정 통보 받았다."

- 그전에 이야기가 오고간 게 있었는가.
"그전에 연락이 있기는 했고 오늘 확정적으로 통보 받았다."

- 누가 통보했는가.
"신계륜 인사특보가 했다."

- 왜 발탁됐다고 생각하는가.
"내가 외국생활을 오래 하면서도 외국에 알려진 우리나라의 이미지가 그다지 긍정적이고 밝은 편이 아니어서 기회가 된다면 긍정적 이미지를 많이 알리는 쪽으로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러다 이런 기회를 얻게 됐다. 내가 언론 쪽에서 일을 했고 외국에 있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인선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 아버지는 경제부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그것은 본인에게 물어보면 될 것 같고, 저도 기자이기 때문에 아버님께서도 그런 문제에 대해 아무런 말씀도 안하신다."

- 제안을 받았을 때 참여해야겠다고 긍정적으로 생각을 했으면, 기자직을 사임한다든지 주변 정리를 해야한다는 생각은 안했는가.
"확정적으로 이야기된 것은 오늘에야 통보를 받았고, 여러사람을 만나보는 것으로 생각했다. 제가 이런 복장을 하고 나온 것을 보면 알겠지만, 오늘에서야 확정을 받았다."

- 이광재 특보와 인연이 있는가.
"전혀 없다"

- 아버님은 (내정 사실을) 아는가.
"제가 오늘 통보를 받고 급히 달려왔기 때문에 아직 아버님께도 말씀을 못 드렸다. 아시면, 아무래도 여성들이 활약하는데 대해 평소에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기 때문에 좋아하실 것으로 생각한다."

@ADTOP8@
외신담당 대변인 신설에 담긴 의미

김 부대변인은 "현재 국제적 이슈가 되고 있는 북핵문제에 대한 외신들의 관심이 대단히 높기 때문에 이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청와대에 부대변인 겸 외신담당 대변인을 두기로 했다"며 "앞으로는 외신에 대해서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신설된 외신담당 대변인(부대변인 겸)은 현 청와대의 해외언론비서관과 비교할 때 외신을 담당한다는 면에서는 같지만, 기자들을 상대로 독자적인 브리핑을 하는 등 업무 성격에서 조금 차이가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청와대에는 외신기자들이 출입하지 못했다"면서 "외신담당 대변인의 신설은 향후 그들에게까지 청와대를 개방하겠다는 의미로 이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말했다.

외신담당 대변인의 직급은 대변인(1급)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2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1신 : 10일 저녁 10시15분>
홍보수석 이해성-대변인 송경희 내정
청와대 홍보진, 방송출신으로 라인업


▲ 청와대 대변인으로 내정된 송경희 방송산업진흥원 방송영상 연구실 책임연구원
ⓒ 오마이뉴스 이종호
차기 청와대 홍보수석에 이해성(50) 문화방송 베이징 특파원, 대변인에는 KBS 아나운서 출신의 송경희(여. 42) 한국방송산업진흥원 방송영상연구실 책임연구원이 10일 내정됐다.

이에 따라 새로 시도되는 청와대 홍보수석-대변인 분리 실험에 '부산·기자 출신 50대 남성' 홍보수석에 '서울·아나운서 출신 40대 여성' 대변인으로 최종 배치됐다. 이로써 청와대의 대언론 업무를 맡을 홍보 진용이 방송출신으로 짜여졌다.

송 대변인 내정자는 박선숙 현 청와대 대변인에 이어 연속해서 '여성 대변인 2호'로 기록됐으며, 이미 내정된 박주현(40) 변호사와 더불어 청와대를 대표하는 40대 여성인사가 될 전망이다.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은 10일 저녁 6시50분 이같은 인선을 발표하며 "해당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참신성, 그리고 일에 대한 열정이 감안됐다"고 밝혔다.

홍보수석에 내정된 이해성씨는 53년생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와 86년 문화방송에 입사했다. 이후 보도특집부, 경제부, 정치부, 통일외교부 등을 거치며 보도국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기자출신이다. 2000년 10월부터 2001년 7월까지 시사고발프로그램인 2580부 부장 등을 거쳤고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 북경·베이징 특파원으로 중국에 머물고 있다.

대변인에 내정된 송경희씨는 61년생 서울 출신으로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미국 Southern California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 석사 졸업, 미국 New York at Buffalo 주립대에서 박사과정, 중앙대 방송통신 전공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에 가기 전 82년 KBS 아나운서 공채 10기로 입사해 약 1년 반동안 활동했고 이후 LA 미주 동아일보 기자, KBS 라디오 프리랜서 MC, 스위스 그랜드호텔 홍보실장, 방송위원회 편성정책 연구회의 위원을 지냈다.

▲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내정된 이해성 문화방송 베이징 특파원
특히 송 대변인 내정자는 "당선자를 가깝게 본 적은 한번도 없다"고 말해 이번 인사의 가장 '깜짝' 케이스로 꼽히고 있다.

'난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예상보다 시일을 끌었던 이번 인선은 최종적으로 대변인의 인선에 고심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대변인은 "하루 이상 차이가 나지 않지만 홍보수석이 먼저 확정됐다"고 밝혔고, 송 대변인 내정자는 "오늘 오전 최종적으로 통보 받았다"고 말해 이해성씨의 내정은 9일경, 송경희씨의 내정은 10일 오전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변인은 "홍보수석은 좀더 호흡이 긴 홍보업무를 맡긴다는 취지"라며 "대변인은 국민과 좀더 가까운 청와대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홍보책임자 인선이 '발탁인사'에도 불구하고 비판적인 의견도 더러 제기되고 있다. 우선 새정부의 개혁성향에 비춰볼 때 홍보수석-대변인 모두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언론계의 한 중진인사는 "최고 권부의 홍보책임자이자 최고권력자의 입이랄 수 있는 두 사람들을 단순히 근무경력, 전문성만을 강조한 것은 적절한 인선기준이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새정부의 개혁정책을 대변할 사람들이라면 오히려 개혁성에 더 중점을 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앞서 발표된 청와대 고위인사들의 인선과 비교할 때 홍보수석-대변인 모두 참신성 측면에서도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낙연 대변인은 송 대변인 내정자가 "당선자를 가깝게 본 적은 한번도 없다"며 참신성을 강조했으나 이를 참신성의 잣대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언론단체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언론계 출신 인사들이 청와대 공보업무를 맡으면서 '권언유착'이 자연스럽게 이뤄져온 측면이 있었다"며 "새정부에서 비언론계 출신자를 발탁했다면 참신한 인사라고 평가할만 하나 이번 인사 역시 구태를 벗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대변인 내정자 "당선자 만난 적 없다...몰랐던 것이 장점 될 것"

한편 송경희 청와대 대변인 내정자는 인선 공식 발표 직후 목동 집에서 광화문 인수위 사무실로 이동, 밤 8시30분 인수위 기자실에서 첫 포부를 밝혔다.

송 대변인 내정자는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자리는 대통령의 생각과 철학을 국민들에게 가장 장 전달하는 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저의 발탁은 제가 지금까지 정치에 가까웠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 본연의 임무에 충실 할 수 있다고 생각됐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오전 중에 신계륜 인사특보로부터 최종 결정을 통보 받았다"면서 "아직 당선자를 가깝게 뵌 적이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송 대변인 내정자와 기자들간의 일문일답.

- 포부는?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자리는 대통령의 생각과 철학을 국민들에게 가장 장 전달하는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저의 발탁은 제가 지금까지 정치에 가까웠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 본연의 임무에 충실 할 수 있다고 생각됐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제 소임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 노 당선자와 무슨 인연이 있는가.
"사실 그 점은 저도 좀 의외다. 이 인사가 저로서는 갑작스러운 제안이었고 갑작스러운 결정이었다. 특별한 인연 없었고, 그동안 제가 한국 방송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으로 방송정책을 약 5년 동안 연구해왔다. 제 자리에서 제 일을 묵묵하게 잘 해낸 평가가 반영된 것이라고 판단한다."

- 이번 대선기간에 정치활동은 전혀 안했는가.
"(웃음) 전혀 없었다. 저희 방송산업진흥원이 공기관이다. 그래서 문화관광부와 방송위원회의 정책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그래서 정책을 만들고 조언하고 하는 일을 해왔다."

- 지금까지 대변인은 당선자와 가깝거나 경력이 있던 분이었는데, 혹시 무임승차라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모든 것은 관점의 차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러한 배경이나 관계가 없기 때문에 상당히 나도 심적인 부담이 많다. 하지만 모두 다 새롭게 시작하는데 알았던 사람, 몰랐던 사람 구별없이 최선을 다하면서 같이 나갈 수 있는 장점으로도 생각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언제 제안 받았는가.
"사실 내 기억으로 제안이 뚜렷히 있지는 않았다. 그리고 정식 최종 결정은 오늘 오전 중에 신계륜 인사특보로부터 받았고, 나로서도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많은 숙고 끝에 제가 가진 모두 역량을 발휘하고자 결정을 내렸다."

- 당선자를 처음 뵌 적이 언제인가.
"당선자를 가깝게 뵌 적은 없다."

- 한번도 없었는가.
"없었다."

이해성 홍보수석 내정자는 베이징 근무지에서 아직 귀국하지 않았으며, 별다른 반응을 보내오지 않았다.

[홍보수석-대변인 인선 발표 '막전막후']

당초 노 당선자 측은 홍보수석과 대변인 인선 발표를 좀더 늦추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노 당선자는 발표 약 50분 전인 저녁 6시 인수위 6층 사무실을 나서면서도 인선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게 "다음에 다른 것과 함께 모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홍보수석 결정됐습니까.
"..."

- 마음에 드시는 분이 없나보죠?
"그런거 없는데."

- 내일 홍보수석 발표 있습니까?
"(옆에 봐좌진을 보며) 내일은 없지? (보좌진이 고개 끄덕) 내일은 없습니다. 다음에 다른 것과 함께 모아서 할 것입니다."

노 당선자의 이런 발언이 진심이었는지 아니면 연막작전이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10일 저녁 7시가 가까워지면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6시50분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은 갑작스럽게 4층 기자실에 들어와 홍보수석과 대변인 내정자를 발표했다. 이 대변은 "일부 언론에서 눈치를 챈 것 같아서 여러분(기자)들의 평화를 위해서 발표한다"고 말했다.

그후 약 10분 후 배달된 다음날자 일간지 중 <한겨레>에만 1면 하단에 '청와대 홍보수석 이해성씨 내정' 기사가 실려 있었다. 이렇게 해서 <한겨레>의 특종은 10분 차이로 무산됐다.

한편 당초 청와대 대변인 물망에 올랐던 김현미 인수위 부대변인은 홍보수석실 소속 국내언론담당 비서관에 내정됐다. 이로써 청와대의 홍보, 언론담당 핵심인물들의 인사는 모두 마무리됐다.

"명단 작성자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비핵심 측근'"
노 당선자, <중앙> '5배수 압축 명단' 보도 강하게 빈박

▲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10일 오전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중앙>의 보도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주간사진공동취재단


노무현 당선자는 10일 오전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이날자 <중앙일보>의 1면 탑에 보도된 '장관후보 5배수 압축 명단'에 대해 "전혀 근거없는 것"이라며 유례없이 강하게 반박했다.

노 당선자는 "오늘 중앙일보를 보니 완전히 여러분들과 상관없이 비선의 핵심측근이 추천업무를 따로 하고 있는 것 같더라"면서 "어디에서 그런 문건이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전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중앙일보>는 이날 1면과 3면·4면에 걸쳐 노 당선자의 핵심측근이 작성한 명단 각료 후보 5배수 압축 명단을 단독입수 했다며 89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 신문은 "이 명단은 인수위 공식 추천 절차와 별도로 국민참여센터 등에 접수된 인사들을 토대로 노 당선자와 그 핵심 측근들이 작성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 당선자의 부정은 유래없이 강했다. 그는 전체회의 참석자들에게 "여러분이 참여해 공개적으로 공식 절차가 진행중인데 따로 엉뚱한 데서 일이 있는 것처럼 문건이 나오면 일할 때 영 맛이 안나죠?"라며 이렇게 말했다.

"두가지 이유에서 해명하는데, 전혀 근거가 없고, 어떤 핵심측근이 작성했는지 모르겠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저의 의도를 많이 빗나간 것이어서 그 '핵심측근'은 당선자의 의중도 모르는 '비핵심측근'이다"

노 당선자의 이같은 발언은 해당 언론의 보도에 대한 강한 부정 차원을 넘어 만약 문건의 작성자가 내부인이라면 그를 향한 강한 '경고성 발언'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은 전체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각료 10배수 추천이 오늘부터 시작"이라며 "오늘 보도는 어쩌면 10배수 작업에 참고도 안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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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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