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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압사사건의 범죄 당사자인 미국의 주요 도시, LA에서 촛불시위가 열렸다. 당초 여중생 범대위 방미투쟁단이 로욜라 법대에서 갖기로 했던 이날 촛불시위는 학교측이 돌연 장소제공 약속을 파기해 시위장소를 옮겨 치러졌다.

▲ LA지역 동포들이 촛불시위를 벌이고 있다. 뒤의 하얀 사인이 있는 건물이 로욜라법대
ⓒ 박우성
방미투쟁단 남가주후원회에 따르면, 로욜라 법대쪽에서는 행사당일인 9일까지도 후원회측에 아무런 통보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행사준비를 위해 준비단이 로욜라 법대를 찾은 낮 12경에야 학교를 개방하려던 계획을 이미 취소했다고 밝혀 관계자들을 난감하게 만들었다.

방미투쟁단은 로욜라 법대측이 구체적인 이유와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단지 이날 행사를 위해 장소를 제공하기가 곤란하다고만 말했다고 전했다.

로욜라 법대 맞은편에 위치한 윈저 홀 양로원 주차장으로 급하게나마 시위장소를 확보한 방미투쟁단과 남가주후원회는 행사장 정면에 신효순, 심미선양의 빈소를 마련했다.

6시 무렵이 되자 LA 동포들이 주차장 주변 철망을 따라 꽂아놓은 촛불을 따라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동포들은 갑작스런 장소변경 이유에 대한 설명을 듣고 로욜라 법대측의 부당한 처사에 대해 강한 어조로 분노를 표시하기도 했다.

▲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피켓을 들고 있는 아이들. '어떻게 그들이 무죄인가요?'라고 묻고있다.
ⓒ 박우성
이렇게 일부 미국인들의 비협조적인 분위기와 한인재향군인회 회원들과의 아슬했던 힘겨루기 속에서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효순이와 미선이를 위한 미국땅에서의 첫 촛불시위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리고 방미투쟁단 남가주후원회의 실무자들은 장소변경이라는 불리한 조건이 오히려 의도하지 않았던 거리행진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만들어 주었다며 오히려 힘을 내는 모습이었다.

시위대는 촛불시위를 시작한 장소에서부터 동포간담회가 있는 식당 ‘비원’까지 다섯 블럭 정도의 거리를 초를 끄지 않은 채 열을 지어 행진했다. 재향군인회 때문에 출동한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시위대는 아리랑,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의 노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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