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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범대위 방미투쟁단(단장 한상렬)은 12월 9일 오전 10시(LA 현지시간) 한인 노동상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방미투쟁단의 3대 요구를 즉각 수용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한 단장은 이날 '재미동포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부시 대통령의 공개사과,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형사재판권의 한국정부로의 이양, 불평등한 한미 SOFA(주둔군지위협정)의 전면개정 등 3대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한 단장은 “조국이 주권국가로서 제대로 대접받고 자주적인 힘을 가지고 있을 때 해외동포들의 권리와 자존심도 제몫을 찾을 수 있는 것”이라며 동포들도 크고 멀리 바라보는 안목을 가지고 방미투쟁단과 협력해 나갈 것을 호소했다.

▲ '재미동포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읽고 있는 한상렬 단장
ⓒ 박우성
질문에 나선 기자들은 무엇보다도 국민들의 대미감정 악화로 인한 재미교포들의 피해에 대한 현지의 우려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다.

이에 대해 한 단장은 "조국 땅에서 치솟고 있는 반미 불길이 한미관계를 위태롭게 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들도 있는 줄 안다"며 "그러나 우리 민족만을 생각하는 배타적 국수주의적인 반미감정이 아니라 한미 양국이 모두 함께 잘 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단장은 또 "한국민을 깔보고 무시하는 처사를 우리 국민은 더이상 좌시하거나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올바르고 진정한 한미관계가 수립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을 통해 방미투쟁단은 부시와 미행정부가 직접 나서서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게 하는 애초의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미국내 언론 홍보와 여론 환기, 국내투쟁 활성화, 미국 현지의 지역주체 확립이라는 부수적인 성과를 올렸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한 단장은 지금의 국내투쟁이 아직은 ‘반미’라는 단계까지 가지는 않았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오는 14일 한국에서 있을 대규모 국민 집회때까지 미국 정부로부터의 적절한 대응이 없을 경우 전국민의 미국반대항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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