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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준만 현상'이라 부를 정도로 지식계에서는 강준만 교수와 그가 제기한 문제에 대한 논의가 뜨겁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언론개혁 또는 안티조선일보 운동의 '스타'인 셈인데, 개인적으로 강 교수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준만 교수는 어떤 사물을 날카롭게 하는 보는 눈이나 관점, 표현력을 보면 하여튼 범인은 아닌 것 같아요. 굉장히 탁월한 안목이 있고, 그리고 설득력도 가지고 있고, 나는 강준만 교수 글도 좋아하고, 또 엄청 부지런하고, 그래서 스타가 된 건 그만한 이유가 있고 또 그럴만한 인물이라고 보죠.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평가를 합니다."

- 현재 안티조선운동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습니다. 안티조선운동의 득과 실, 그리고 운동방향에 대해서 어떠한 견해를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제도개혁이나 안티조선운동이나 언론개혁이라는 큰 차원이라고 보면은 개혁을 해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접근하는 방법은 동전의 양면 같은 겁니다. 이게 별개입니다. 조선일보와 같은 우리나라의 현재의 파시즘적인 권력언론, 국민들에게 반시대적 내용을 전파하는 언론을 견제 내지는 약화시키는 운동이 분명히 필요하잖아요. 안티조선운동은 우리 나라의 구조적인 모순을 안고 있는 대표적인 언론을 공격함으로써 그 부분을 좀 약화시키자는 언론 운동이죠."

안티조선운동과 제도개혁운동은 '언론개혁'이라는 동전의 양면

"그러나 제도나 법률적인 개혁 운동은 특정한 어떤 언론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에요. 우리 사회 각 분야의 민주화가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하듯이, 현재와 같은 언론구조를 낳는 이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죠. 조선일보 하나 없어져도 현재의 구조가 있으면, 제2의 조선일보 같은 언론이 또 생긴단 말이에요. '이등신문'이 '일등'되는 거죠. 그래서 이 부분의 언론개혁이라는 것은 하나의 구조적이고 제도적인 언론개혁운동인 셈이죠.

물론 우선 명백하게 가장 악영향을 주는 조선일보 같은 언론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그 위험을 알리고, 그 위력을 떨어뜨리자 이런 운동도 필요하잖아요. 그런데 이 운동에 민언련의 경우에는 고민이 사실 있습니다. 어떤 일이라도 집중성이 있어야 하는데, 민언련의 경우에는 양쪽의 일을 다하고 있습니다.

물론 민언련 전체로 보면, 제도적인 부분의 개혁과 안티조선운동 모두 중요하게 초점을 맞추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민언련은 '조선일보 반대 시민연대'에 단체로서도 참여하고 있고 또 회원들과 간사들 중에서도 '안티조선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도개혁을 등한시하지는 않지만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다 보니 아무래도 힘이 벅찬 상태입니다. 그래도 앞으로 신문개혁운동 역시 민언련의 일정역량을 투입하고자 합니다. 일정한 역할분담을 시스템화하자는 것이죠. 저로서는 '언론개혁시민연대'의 신문개혁위원회 공동위원장의 한 사람이나 보니 신문개혁운동에 역량을 더 쏟을 수밖에 없겠지요.

- 현재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그 효용과 가치에 대해서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 등의 사례에서 드러났듯 대안미디어로서 인터넷의 역할은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미디어 운동의 수단으로써 인터넷을 어떻게 보십니까?

"지금은 인터넷이 대안매체의 역할을 하고 있죠.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죠. 나는 가능성을 대단히 긍정하는 편이에요. 결국 시민운동이 최근에 많은 힘을 얻게 되는 것도 결국은 인터넷에서 많이 도와준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우리도 홈페이지(www.ccdm.or.kr)도 만들고, 대안TV(www.daean.org)라는 방송국도 있고 하지만, 나는 지금의 대안매체 수준이 아니라 '대안'자가 빠지는 매체로 갈 것이다 생각해요.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렇게 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봐요. 우리 민언련도 자체 홈페이지 안에 인터넷신문을 운영해 볼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대안미디어로서의 인터넷 역할 '오마이뉴스' 사례 통해 검증돼

- 계속 언론운동에 매진하신 이사장님과는 달리 이부영 의원이나, 임채정 의원, 김병익 문학과 지성 대표 등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같이 언론자유수호를 위해 일하셨던 분으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다른 분야에서 잘하면 좋은 것 아니겠어요?(웃음) 이부영 의원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이부영 부총재는 개혁적이고 훌륭한 의원입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구조가 그러한 개혁 성향을 펼칠 수 없게 되어 있어요. 부총재이면 뭐합니까. 영향력이나 권한을 10이라고 한다면, 이회창 총재가 9고 나머지 모든 부총재들이 1인데, 아무리 똑똑하고 개혁적이라고 해도, 그 속에서는 한계가 있어요. 임채정 의원도 마찬가지일 거구요. 언론개혁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두 사람 나서서 한다고 될 수도 없고 되기도 힘들어요. 법과 제도가 뒷받침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최소한의 뒷받침이 되죠. (계속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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