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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먹구름이 짙어 금방이라도 소낙비가 내릴 것만 같았다. 기능대학이 위치한 곳이 공원이 가까이 있어서인지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았는 데, 그 날도 더위를 피해 나무 아래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작업장에선 수료식을 일주일 남겨두고 자유작품을 만드는 일이 한창이었는데, 다음에라도 작품을 만들기 위해 등공예 자료를 함뿍 신청해와 그걸 나누느라고 바쁜 움직임이었다. 그 중에서도 열심히 작업 중이던 이선미(31) 씨를 만나 몇 가지 물어보았다.

◎ 전통생활공예반은 어떻게 알고 참여하게 되었나요?

- 지역신문에서 보고 왔습니다. 재료비도 다 무료고 교통비까지 준
다고 해서.

◎ 다른 반도 많은데 특별히 전통생활공예반을 택한 이유라도 있습니
까?
-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알고 싶었습니다.

◎ 작업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하고 보람있던 점을 말한다면요?
- 가장 어려웠던 점은 새끼꼬는 것이었어요. 짚풀공예를 하려면 새
끼를 꼴 줄 알아야 했거든요.(옆에서 아줌마들이 수면제 안먹어
도 잠이 쏠쏠 왔다고 거들었다.) 음..그리고 보람있던 점은요, 손
가락에 통증이 오고 지문이 없어질 정도로 열심히 해서 작품을 완
성했을 때였어요.

◎ 만든 작품 중에서 가장 사랑스런 작품이 있다면요?
- 등나무로 만든 스탠드하구요. 지끈으로 만든 삼태기요.

선미씨 옆에서 끼어들며 몇 마디 해주던 차경애(46) 씨는 인터뷰하는 것은 부끄럽다면서 물어보지도 않았는 데도 답을 해주셨다.

"몰랐던 거를 알게 해주고, 재료비도 안내고 하면서 만든 것을 집으로 가져가서 자랑하고 쓸 수 있게 해서 얼마나 좋은 지 몰라. 이런 기회가 있는 줄 몰라서 그렇제. 안다면 많이 올 것인디. 나도 생활정보신문 보고 알았당께.헤헤 ~"

정말 손은 뻐셔져도 지문이 없어져도 열심인 옆집 언니들의 모습에서 삶의 그림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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