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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어퍼컷'....볼때마다 불편한 이유?

대통령의 '권력'.....기분이 태도가 되면 안되는 이유
24.09.25 15:01l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월 30(목)일 제22대 국민의 힘 국회의원 연찬회 참석했다. 그 연찬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의원들 앞에서 어퍼컷 세리머리를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지지자들 앞에서 자주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대통령의 어퍼컷 세리머니가 자연스럽지 않고 불편하다.

히딩크 감독의 어퍼컷 세리머니

히딩크 감독의 어퍼컷 세리머니 2002년 한일 월드컵 스페인 전에서 박지성이 골을 넣은후 히딩크 감독이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kbs

어퍼컷 세리머니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에 오르며 대한민국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 준 히딩크 감독이다. 히딩크 감독은 2001년부터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이 처음부터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환영을 받은 건 아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벌이는 친선 시합마다 큰 점수차로 패했다. 오대영 감독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대한민국 언론과 국민들의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월드컵 대표 선수들을 선발하고 훈련시켰다. 그리고 2002년 한일 월드컵 본선 첫 경기인 폴란드전에서 국민들이 그토록 염원하던 월드컵 첫 승리를 안겨주었다. 이후는 파죽지세였다. 전 국민이 화합하는 순간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30(목)일 열린 국민의 힘 연찬회에 참석하여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mbc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어퍼컷 세리머니는 볼 때마다 어색하다. 왜 그런 생각이 들까? 윤석열 대통령의 어퍼컷 세리머니는 화합이 아닌 갈라 치기와 분열의 세리머니기 때문이다. 즉 국민 모두를 위한 세리머니라기보다는 대통령과 일부 지지자만을 위한 세리머니이기 때문이다.

검사 윤석열... 그는 정말 정의로웠을까?

검사 윤석열은 정의감이 넘치고 상사의 부당한 지시에도 굴복하지 않는 드라마에 나오는 정의로운 검사 이미지였다. 그래서 나도 한때는 검사 윤석열을 응원하고 또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 등 중책을 맡게 되었을 때 응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검사로서 정의감은 만들어진 이미지였음을 알게 되었다. 검사 윤석열은 정의롭다기보다는 언론을 잘 활용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정치적 고난이나 시련 없이 버스에 거의 무임승차하듯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다. 전두환과 노태우는 12. 12 쿠데타를 일으키며 목숨을 걸었다. 김영삼은 박정희 정권에서 갖은 고초를 겪었고 오랫동안 가택연금도 당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무려 다섯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며 '인동초'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예술등 모든 분야에 해박한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수십 년간 직접 회사를 운영했고, 학원, 신문사를 운영했다. 그러한 경험이 있었기에 대통령에 당선된 후 IMF 위기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었다.

대통령이 A급 인재를 쓰지 않는 까닭은?

윤석열 대통령은 현직 재임중이기에 아직 공과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서는 경제, 외교, 국방등 어느 면으로 보더라도 비범함이 보이지 않는다. 자신만의 언어와 철학이 없기에 구가 정책을 펼치고 실행하는 면에서 자신만의 세계가 없다. 게다가 측근의 전언에 의하면 대통령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거칠고 상투적이다. 인재를 뽑는 면에서도 마찬가지다.

내 성공의 많은 부분은 훌륭한 인재를 찾아 나선 덕분이다. B급, C급 인재에 만족하지 않고 A급 인재를 찾아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내가 깨우친 사실은 A급 인재를 5명 정도 모아 놓으면 그들은 함께 일하는 것을 매우 즐긴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껏 그럴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B급, C급 직원들과 일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렇게 알아서 관리가 되고 그들도 A급 인재들만 고용하길 원하게 된다.

-스티브 잡스-

애플의 CEO였던 스티브 잡스는 "A급 리더는 A급 인재를 쓰지만 B급 리더는 A급 인재를 쓰지 않는다."라고 했다. A급인재는 자신의 생각이나 판단이 옳다고 여기기에 자신과 다른 의견을 내거나 따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B급 리더는 A급 인재를 뽑지 않고 입안의 혀처럼 말 잘 듣는 B급이나 C급 인재를 선택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 방식을 보면 스티브 잡스의 인재 채용방식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정권 초기 인사 논란부터 최근에 임명을 강행한 친일 성향의 김형석 독립기념관 관장, 방송권력 장악이 의심되는 이진숙 방통 위원장을 A급인재라고 볼 사람은 없을 것이다.

대통력의 권력,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아야.

대통령이 참모들과 회의를 하다가 격노를 했다는 소식이 자주 들린다. 격노를 해야 할 사안도 아닌 듯하다. 대통령은 절대 권력의 자리다. 큰 힘을 가진 사람일수록 기분이 태도가 되면 안 된다. 대통령의 격노가 잦을수록 바른 목소리를 내는 참모들의 입은 굳게 닫히고 주변엔 아첨하는 세력들만 득세한다. 대통령의 격노는 정말 필요할 때 제대로 해야 한다.

그리고 기분이 태도가 되면 안 됩니다. 이게 무슨 무례한 짓입니까.
-스토브리그 5화-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다. 정치인의 언어는 항상 정치적이다.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력도 크다. 더욱이 한 국가의 절대 권력자인 대통령의 말과 행동은 그 무게와 파급력은 더하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언어는 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 갖춰야 할 권위나 품격이 느껴지지 않는다. 너무 잦은 격노는 대통령의 권위와 품격을 더욱 떨어뜨린다. 큰 힘을 가진 사람일수록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아야 한다.

여전한 '도자기 박물관의 코끼리'

지난 기사에 쓴 것처럼 윤석열 대통령은 여전히 '도자기 박물관에 들어간 코끼리'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더욱이 염려가 되는 지점은 그 도자기 박물관에 들어간 코끼리가 이제는 약자나 서민 보다는 특정 세력과 지지자들만을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는 점이다.

집권 절반이 되는 시점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은 여전히 우왕좌왕이다. 경제, 국방, 외교 등 모든 분야에서 살 얼음판 같은 위기감이 느껴진다. 전세사기 특별법, 농어업회의소법, 전국민25만원 민생 지원법 등 민생을 위한 법안에도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는 3년이 더 남아있다. 검사가 되기 위해서 9수를 하고 검사 시절 좌천을 당하면서도 자신만의 방식을 고수한 걸 보면 남은 3년도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 하지만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검사와는 다르다. 한 국가의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고 지지자만이 아닌 모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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