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새뜸] 충격적 증언...“붉은 깔따구 바글바글”... 김영준 세종보 마리나 선착장 전 대표 인터뷰

"강 가장자리는 완전히 끈적끈적한 녹조라떼였습니다. 수상스키 선수들이 수트를 입었는데도, 출발할 때 물이 몸에 닿으면 피부 발진이 일어났습니다. 심하면 고름이 흘렀죠. 그래서 보트를 타고 강 한가운데로 들어가서 수상스키에 올라탔습니다. 선수들이 넘어지면 물이 약간 입에 들어가기도 하는데, 그러면 구토를 했습니다."

충격적이었다. 이명박 정부가 4대강사업을 벌이면서 처음 세운 세종보가 2012년에 완공된 뒤, 보 직상류 300m 지점의 좌우안에서 마리나선착장을 운영했던 김영준 전 대표(49)의 생생한 증언이다. 먼발치에서 물이 꽉 찬 금강을 감상한 인상비평이 아니었다. 매일 금강에 나가서 물을 만졌던 그의 증언이기에 더욱 신뢰할만했다. 보에 갇힌 '많은 물'을 예찬하는 이들이 더러 있지만, 그 물은 썩었다.

지난 5월 21일, 세종시의 한 아파트에서 김 전 대표를 만났다. 간암으로 투병 중이었지만, 말이 어눌하지는 않았다. 눈빛도 살아있었다. 김 전 대표는 세종보가 완공되기 전인 2009년께부터 2016년께까지 같은 자리에서 수상스키 강습을 하면서 선착장을 운영해왔다. 따라서 보가 건설되기 전후의 상황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그 누구보다 잘 알 수 있는 자리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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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보 #마리나선착장 #금강

ⓒ김병기 | 2024.06.1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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