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시국미사 "댓글 대통령 박근혜는 퇴진하라!"

[조한영 천주교 여주성당 주임신부] "박근혜씨는 이명박 정권의 국정원과 국방부, 사이버 사령부의 댓글 대통령이지 민의에 의한 대통령은 아닙니다. 3권분립과 대의 민주주의 훼손한 현 정권은 정당성이 없습니다. 이것은 5.16 군사 쿠데타에 이은 12.19 사이버 쿠데타입니다."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수원교구 시국미사가 사제와 신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늘(6일) 오후 기산성당에서 열렸습니다. 지난해 11월 전주교구 사제들의 시국미사 이후 두 번째 정권 퇴진 촉구 시국미사입니다.

[현장음] "박근혜 정권은 회개하라! 회개하라! 회개하라!"

이어 사제들은 박근혜 정권의 공공부문 개혁을 독선적인 민영화로 규정한 뒤, 철도노조 파업과정에서 보여준 박 대통령의 소통부재를 비판했습니다.

[조한영 천주교 여주성당 주임신부] "공공분야를 민영화하겠다는 것은 비배재성과 비경쟁성을 원리로 삼는 공공재를 사유화 하여 민간부분처럼 경쟁시키고 가난하고 힘없는 국민을 배제하여 잉여의 존재로 만들겠다는 말입니다... 박근혜씨의 원칙은 힘 없는 이들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 정치경제적 불공정과 불공평, 사실에 기초한 합리적 의심마저 종북으로 모는 정치선동, 공동선을 해치는 사유화를 원칙으로 여기고 있는 듯 합니다."

또한 이들은 박 대통령의 천주교 세례명을 언급하며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박 대통령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한영 천주교 여주성당 주임신부] "마땅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합니다. 또한 지금까지 국민의 동의 없이 추진되고 있는 민영화, 사유화에 대해 사과하고 모든 과정을 중단해야 합니다. 오히려 사회복지를 확충하기위한 공공성 재고에 마지막 노력을 다 해야 할것입니다. 박근혜 율리안나 자매가 회개하여 고해성사를 받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예수님의 충실한 제자로 거듭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한편, 성당 밖에서는 시국미사 저지에 나선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회원과 보수성향 시민 50여 명이 성당 관계자들과 충돌했고, 미사 진행 중에는 한 보수단체 대표가 '박근혜 사수하라'를 외치다 끌려 나가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취임 뒤 첫 기자회견에서 국가기관 대선개입 특검 도입 요구를 일축하며 "소모적인 것을 접고 미래로 가자"고 주장했지만,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오는 27일에도 마산교구에서 시국미사를 열고 '박근혜 정권 퇴진' 요구를 계속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영상 촬영·편집 - 심명진 기자)

ⓒ박정호 | 2014.01.0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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