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무상급식은 망국적 복지포퓰리즘...저지하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의회에서 통과된 무상급식 조례안을 전면으로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오 시장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친환경무상급식조례안은 민주당이 복지의 탈을 씌워 앞세운 망국적 복지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상급식 조례안이 철회될 때까지 시외희와의 시정협의를 거부하겠다며 서울시장의 모든 집행권을 행사해 민주당의 정치공세와 시의회의 횡포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저는 민주당이 복지의 탈을 씌워 앞세우는 어떤 망국적 복지포퓰리즘 정책도 거부할 것을 이 자리를 통해 밝히고자 합니다. 또, 지금 이후로 이에 대한 민주당의 정치공세와 시의회의 횡포에 대해선 서울시장의 모든 집행권을 행사해 저지할 것입니다."

오 시장은 시의회에 대한 반발의 표시로 어제부터 서울시의회 시정 질문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오 시장의 이런 행동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즉각 질타하고 나섰습니다.

[김용석 민주당 서울시의원] "복지의 탈을 쓴 사람은 오세훈 시장 아닙니까? 누가 복지의 탈을 썼다는 얘깁니까? 돈 700억원, 0.4%도 안되는 천만 서울시민들의 지지를 받고 당선된 민주당 의원들의 핵심공약 700억원에 대해서 복지의 탈을 썼다는 이런 격한 표현을 써도 되는 겁니까?"

[김기옥 민주당 서울시의원] "서울시장님, 서울시장의 탈을 쓰고 시정을 엉망으로 만드는 행태에 대해서 정말 더 이상은 묵과할 수 없습니다. 시장님, 오늘 복지의 탈을 썼다는 성명서 내셨는데, 더 이상은 시장직 유지하지 마시고 내일은 사퇴 성명 꼭 내시기 바랍니다."

또 이들은 오늘 오후 서울시의회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오 시장의 본회의 출석을 촉구하며 시의회 파행의 책임을 물었습니다.

지난 1일, 한나라당 소속 서울시의원들은 서울시의회 의장석을 점거하고 무상급식 조례안의 상정을 막으려 했지만, 다수인 민주당 의원들이 여러차례 진통끝에 무상급식 조례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러나 조례안은 통과됐지만 오 시장이 재의를 요구할 방침이어서 내년도 예산 편성은 물론, 실시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오 시장이 시의회의 의견을 묵살하며 전면적으로 대화를 거부한 것은 그동안 오 시장이 강조해온 '소통'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입니다.

오마이뉴스 최인성입니다.

| 2010.12.0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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