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죄송합니다' 연발, '의혹백화점'은 여전

위장전입, 부인의 위장취업, 탈세와 투기 의혹까지. '의혹 백화점'으로 주목을 받았던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가 오늘 오전 국회 문방위 회의실에서 열렸습니다.

청문회장에 들어선 신 후보자는 그 간의 의혹에 대해 '집안에서 가장의 역할을 하다보니 빚어진 일들'이라고 해명하고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아버지의 입장이었지만 주민등록법을 어긴 것에 대해 성실하게 법을 지키는 국민과 의원들께 사과드린다. 제가 그 기간 동안 아무것도 물려받지 않고 열심히 살려 노력하면서 집사람에게는 투기말자, 저는 기자로써 구악기자 되지 말자 원칙 가지고 살아왔는데.

서갑원 민주당 의원은 신 후보자가 매입했던 땅들에 대해 열거하며 거주할 목적으로 이 지역들에 땅을 매입했었다는 해명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서갑원 민주당 국회의원] 어찌된 일인지 내정자께서 구입한 이 부동산들은 한결같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될 만큼 당시에 부동산 투기 붐이 일었던 지역들이다. 말씀 드렸듯이 주거목적으로 매입한 건 3건밖에 안 된다 무슨 전원주택용이다, 임대사업하겠다고 했는데 투기가 아니라는 말씀이신가.

천정배 민주당 의원은 '자녀가 학교생활을 적응하지 못해 위장전입이 불가피했다'는 신 후보자의 해명에 대해 '진학률이 좋은 학교로 전학했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라며 반박하고 자진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천정배 민주당 국회의원] 이거요 일산에서도 외고입학률 높은 중학교가 큰 따님, 둘째따님 다녔던 중학교다 일산시민들이 다 알고있는 사실. / 어제 경향신문 여론조사 보셨는지 모르겠다 국민들은 위장전입한 사람이 고위공직자 되는거 반대하는 사람이 65%, 후보자께서 당장 사퇴하시는 게 어떤가 묻고 싶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딱히 드릴 말씀 없다 죄송하다.

갖가지 의혹에도 불구하고 여당 의원들의 낯뜨거운 감싸기는 이날 청문회에서도 여전했습니다.

[안형환 한나라당 국회의원] 후보자께서는 아이디어가 많다 각종 현안에 대해 소신발언을 자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김성동 한나라당 국회의원] 신 후보자, 일 잘하는 분이라는 거 다 알고 있다. 좀 더 광범위한 분야 이끌어나가는 장관으로서 좀 더 넓은 마음, 겸손한 태도, 사려깊은 언어생활 필요할 것.

'퇴출대상 1호'로 거론돼 온 신 후보자의 청문회마저 '죄송 청문회'로 마무리되면서 고도의 도덕적 수준이 요구되야 할 고위공직자 임명절차에 잘못된 선례를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오대양입니다.

| 2010.08.2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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