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승려 4,812인 "4대강 사업 중단하라!"

대한불교 조계종 스님 4천812명이 정부의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전체 조계종 스님 1만3천 여명 가운데 5천명 가까이 시국선언에 동참한 것은 조계종단 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4대강 생명살림 불교연대는 오늘 오후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수스님 추모와 4대강 개발 중단 촉구를 위한 조계종 승려 4천812인 생명평화선언'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강은 생명이라며 반생명적인 4대강 파괴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성웅스님 직지사 주지] "아름다운 우리 강과 강의 생명들을 이토록 무참히 짓밟으면서 우리가 어떻게 선진화되고 세계화될 수 있겠습니까. 편협한 이기심, 개발이익에 대한 욕망으로 우리의 문화유산과 정신을 묻어가면서 어떻게 국민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겠습니까."

이어 스님들은 현행 무차별적인 4대강 개발 방식 대신 특정구간 한 곳을 시범적으로 지정해 사업의 타당성을 판단해보자는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성웅스님 직지사 주지] "4대강 중 특정구간 한 곳을 시범적으로 지정하여 사업을 집행하고 그 영향을 면밀히 평가한 후 확산여부를 결정하자는 국민 다수의 요구를, 최소한의 합리적인 대안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마십시오."

불교계의 4대강 반대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17일에는 서울광장에서 4대강사업 저지를 요구하며 소신공양한 문수스님 추모 범국민대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0.07.08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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