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후보들 "무상급식 공약"... 보수 "혹세무민" 비난

전국 16명의 교육감 예비후보들이 전면 무상급식 실시를 선언했습니다.

예비후보들은 오늘 오전 친환경 무상급식 풀뿌리 국민연대와 정책협약을 맺고 모든 학생의 권리인 전면 무상급식을 초, 중학교에서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부영 서울시 교육감 예비후보] "초,중학교 9년간 학생 1인당 450만원의 급식비 부담을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시도별 여건에 맞게 고등학교, 어린이집, 유치원에서도 무상급식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습니다. 어린이집부터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하는 것은 국민 모두에게 가장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입니다."

[이청연 인천시 교육감 예비후보] "우리 자녀들 모두가 식사 시간에 차별과 슬픔을 느끼지 않고 행복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합니다. 우리 자녀들이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는 교육감이 되겠습니다."

또한 참석자들은 정부여당이 현실과 국민 여론을 외면한 급식 대책을 발표했다며 전면 무상급식 실시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배옥병 친환경 무상급식 풀뿌리 국민연대 상임운영위원장]"지금 한나라당이나 정부가 저희들을 집중 공격하는 것은 우리는 지금 당장 예산도 생각하지 않고 전면 무상급식을 요구한다는 게 핵심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단계적으로, 점차적으로 차별하지 않고 평등의 밥상으로 아이들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학교 급식을 실시한다는 게 우리들의 핵심적인 정책 내용입니다."

반면 보수적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오늘 오후 6.2 교육감 선거 관련 토론회를 열고 전면 무상급식 주장을 교육 포퓰리즘의 극치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성호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 "무상급식이라는 희대의 둔사로 학생과 학부모를 혹세무민하는 행태는 교육 포퓰리즘의 극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학교는 먹는 데가 아니지 않습니까. 어떻게 하면 학교 교육의 질을 높이고, 교육의 환경을 개선시킬 것이냐에 대한 지금 공짜로 점심을 먹일 것이냐를 두고 편을 나눠서 싸우고 있습니다. 세상에 이런 나라가 어디에 있습니까."

진보와 보수 두 진영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무상급식이 교육감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0.03.2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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