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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 (finlandia)

잡귀가 이 앞에 서면 겁을 내 도망가기보다는 함께 앉아 장난이라도 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정겹고 귀엽게 생겨먹은 놈이 하번천리 장승이다. 아 장승들이 아가씨들을 홀릴 지도 모를 일이다.

잡귀가 이 앞에 서면 겁을 내 도망가기보다는 함께 앉아 장난이라도 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정겹고 귀엽게 생겨먹은 놈이 하번천리 장승이다. 아 장승들이 아가씨들을 홀릴 지도 모를 일이다.

ⓒ권기봉2003.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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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기억 저편에 존재하는 근현대 문화유산을 찾아 발걸음을 떼고 있습니다. 저서로 <서울을 거닐며 사라져가는 역사를 만나다>(알마, 2008), <다시, 서울을 걷다>(알마, 2012), <권기봉의 도시산책>(알마, 2015)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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