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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돌고래 수십 마리가 떼를 지어 출몰하자, 마치 돌고래 놀이터에 온 듯 했다. ⓒ 이한기
"돌고래 볼 확률은 98%입니다."

야생 돌고래를 못 볼 확률이 2%란다. 배를 타고 나가서 돌고래를 구경하지 못하는 게 아주 드문 일이다. 일본 규슈 시마바라(島原) 반도와 아마쿠사(天草) 사이 바다에는 야생 돌고래 300여 마리가 살고 있다. 이 때문에 시마바라 반도와 아마쿠사에 '돌고래 워칭'이라는 관광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들이 많다.

시마바라 반도는 나가사키(長崎) 현에 있는 세 개의 반도 가운데 하나로 남동쪽에 위치해 있다. 반도 북동쪽에 위치한 시마바라는 17세기 천주교(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주축이 된 농민항쟁 '시마바라의 난'(1637~1638)이 일어난 곳이다. 이 봉기의 지도자였던 소년 아마쿠사 시로(天草 四郎)의 흔적도 남아 있다. 시마바라 반도는 세계지오파크로 등재돼 있고, 일부는 운젠·아마쿠사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미나미시마바라(南島原) 시에서 돌고래 워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구치노쓰(口之津)' 관광선기업조합, '가즈사(かづさ)', 하라성(原城) 유어선조합 등이 있다. 지난 2일 오후 야생 돌고래를 구경하기 위해 찾아간 곳은 구치노쓰다. 약간 흐린 날씨였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다. 정원 20~30명 규모의 유람선을 타고 20~30분가량 바다로 나갔다. 몇 척의 유람선들 사이로 돌고래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애초 멀리서만 돌고래를 보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니었다. 돌고래가 눈앞까지 와서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작은 배들이 방향을 바꿔가며 돌고래와 함께 유영하는 착각에 빠질 정도다. 한두 마리에서 수십 마리까지 떼를 지어 이리저리 출몰하자, 마치 돌고래 놀이터에 온 듯했다. 대형 아쿠아리움의 수조 안에 갇힌 돌고래들을 볼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휴대폰으로 사진과 영상을 연거푸 찍어댔다. 몇 장을 확대해보니 마치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을 하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물론 꿈보다 해몽이겠지만. ^^

일본 규슈 미나미시마바라(南島原) 시 '구치노쓰(口之津)' 관광선기업조합의 배를 타고 나가서 만난 돌고래들. 마치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을 하는 듯한 모습이다. ⓒ 이한기
[돌고래 워칭 프로그램 정보]

▲ 천재지변이 없는 한 연중무휴로 운영됩니다. 오전 10시부터 1시간 30분 간격으로 네다섯 차례 진행됩니다. 4~9월은 5회, 10~3월은 4회. 소요 시간은 1시간~1시간30분 가량.

▲ 요금은 구치노쓰와 가즈사 모두 어른 2500엔, 초등학생 1500엔, 유아 500엔입니다. 구치노쓰는 다양한 크기의 배를 5척, 가즈사는 3척 운영하고 있습니다. 버스 단체손님은 구치노쓰, 가족 단위는 가즈사를 이용합니다.

▲ 홈페이지는 가즈사(http://www.iruka-watching.com), 구치노쓰(http://www.dolwatch.jp)입니다.

▲ 미나미시마바라는 지난 2015년 11월에 17번째로 규슈올레 코스가 만들어진 곳입니다. 미나미시마바라 올레는 구치노쓰항에서 출발해 다시 되돌아오는 코스입니다. 전체 길이는 10.5km이고, 가장 높은 곳이 표고 90m 정도라서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좋습니다.


일본 규슈 미나미시마바라(南島原) 시 '구치노쓰(口之津)' 관광선기업조합의 배를 타고 나가서 만난 돌고래들. ⓒ 이한기
일본 규슈 미나미시마바라(南島原) 시 '구치노쓰(口之津)' 관광선기업조합의 배를 타고 나가서 만난 돌고래들. ⓒ 이한기
일본 규슈 미나미시마바라(南島原) 시 '구치노쓰(口之津)' 관광선기업조합의 배를 타고 나가서 만난 돌고래들. ⓒ 이한기
일본 규슈 미나미시마바라(南島原) 시 '구치노쓰(口之津)' 관광선기업조합의 배를 타고 나가서 만난 돌고래들. ⓒ 이한기
일본 규슈 미나미시마바라(南島原) 시 '구치노쓰(口之津)' 관광선기업조합의 배를 타고 나가서 만난 돌고래들. ⓒ 이한기
일본 규슈 미나미시마바라(南島原) 시 '구치노쓰(口之津)' 관광선기업조합의 배를 타고 나가서 만난 돌고래들. ⓒ 이한기
일본 규슈 미나미시마바라(南島原) 시 '구치노쓰(口之津)' 관광선기업조합의 배를 타고 나가서 야생 돌고래를 구경하고 있는 관광객들. ⓒ 이한기
일본 규슈 미나미시마바라(南島原) 시 '구치노쓰(口之津)' 관광선기업조합의 배를 운항하는 선장. ⓒ 이한기
일본 규슈 미나미시마바라(南島原) 시 '구치노쓰(口之津)' 관광선기업조합의 배를 타고 나가서 만난 돌고래들. ⓒ 이한기
일본 규슈 미나미시마바라(南島原) 시 '구치노쓰(口之津)' 관광선기업조합의 배를 타고 나가서 만난 돌고래들. ⓒ 이한기
일본 규슈 미나미시마바라(南島原) 시 '구치노쓰(口之津)'. 돌고래 워칭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유람선이 출발하는 곳이다. ⓒ 이한기

덧붙이는 글 | 일본 규슈 미나미시마바라 취재는 지난 9월 1일부터 3일까지 2박3일 동안 진행됐고, 나가사키 현과 미나미시마바라 시에서 경비를 지원했습니다.

#돌고래워칭#미나미시마바라#나가사키#규슈올레#미나미시마바라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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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기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보다 더 흥미진진한 탐구 대상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오마이뉴스 전국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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