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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빛 가을 들판 참으로 눈부시지 않나요? 노란 금빛 물결이 가득합니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습니다. 그 어려운 가뭄을 겪어내고도 이렇게 대견스럽게도 잘 자라주었네요. ⓒ 손현희
▲ 황금빛 가을 들판 요즘은 시골마을로 다니다보면, 날이 갈수록 빛깔이 금빛으로 물들어 있답니다. 눈이 부실 만큼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 손현희
"와~! 참말로 이뿌다. 눈이 다 부시네."
"봄여름가을겨울 가운데에 시골풍경 빛깔이 가장 아름다울 때가 바로 이 때지."
"진짜로 풍성하고 좋네."
"올 봄에 그키나 고생했는데, 저마이 잘 자랐네. 이뿐 것들~!"
올해는 다른 해와 달리, 봄부터 비가 덜 와서 모심기 할 때부터 농사꾼들 애를 무척이나 태웠지요. 보통 4월 말경이나 5월 초쯤이면, 모심기는 진즉 끝났을 터인데, 6월을 지나 7월까지 뒤늦게 모심는 풍경도 많이 봐 왔으니까요.
시골마을로 일부러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으면서, 봄에 논바닥을 뒤집는 것(로타리 치는 것)과 물 대놓은 모습도 봤고, 또 모를 심으려고 했지만 물을 댈 수가 없어서 애태우며 한 고랑이라도 더 틔워서 저 멀리 있는 하천이나 수로에서 양수기로 퍼 올리는 것도 봤지요.
▲ 지난 봄에 찍은 논 사진 지난 봄, 그것도 6월6일에 찍은 사진이랍니다.
모를 심은 시기도 매우 늦었는데, 이제 막 심어놓은 논에도 물이 없어서 물기만 겨우 남아 있었어요. 저 때에는 논에 물이 가득 채워져있어야 할 때거든요. ⓒ 손현희
▲ 논에 물대기 작업 여기는 예천 풍양면의 어느 들판이었어요. 이때 워낙 가뭄이 심해서 가는 곳마다 물대기를 하느라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어요. 게다가 이곳은 하천 곁에 있는 논이었는데도 사진에서 보다시피 물이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또 다른 곳에서 물을 끌어다가 쓰고 있는 모습이랍니다. ⓒ 손현희
그야말로 농사꾼한테는 농사를 짓는다는 것이 얼마나 애간장을 녹이는 것인지를 봐 왔어요. 그렇다고 해도 시골풍경을 좋아해서 자주 찾아다녔다 뿐이지, 그랬기 때문에 그런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었던 것뿐이지요.
아무튼 그렇게 애를 태우며 고생하여 땅을 일구고, 모를 심어 온 여름동안 땀방울로 키워냈는데, 이렇게 황금빛으로 물들어있는 들판을 보니, 눈물겹도록 아름답습니다.
▲ 가을걷이 끝! 황금빛 가을 들판 사이로 어느새 벼베기가 끝난 곳도 있어요. 어떤 곳은 나락을 베고 나서 벌써 그루터기에 새파랗게 싹이 올라온 곳도 있더군요. ⓒ 손현희
▲ 가을걷이 요즘은 가을걷이가 진짜 빠르답니다. 콤바인으로 베어서 낟알까지 털어낸 걸 저렇게 커다란 자루에다가 낟알만 따로 담아서 바로 정미소로 간다더군요. ⓒ 손현희
요즘은 눈길 돌리는 곳마다 '가을', '가을' 하고 저마다 손짓을 합니다. 길가에 가로수들도 붉은 빛깔, 노란 빛깔, 골고루 뽐을 내고 있고요. 감이랑 대추도 실하게 익었고요. 또 참깨랑 들깨, 콩까지 한창 거두는 때랍니다.
요 며칠, 시골마을마다 다니면서 더욱 풍성해진 가을 들판을 보는데 참으로 행복하고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네요. 어느새 가을걷이도 한창입니다. 나락을 벤 곳도 있고, 또 한창 베고 있는 논도 있답니다. 달라졌다면, 사람 손길로 품앗이 하면서 하던 일을 콤바인이 대신 하고 있다는 것만 빼고...
농사짓기가 유난히도 힘들었던 올 한 해, 그래도 이렇게 가을 추수를 할 때에는 큰 태풍 한 번 없이 잘 거둘 수 있고, 들판마다 넘치는 풍성함이 있어 고맙고 대견스럽네요. 아울러 우리 농사꾼들의 땀과 애씀에 박수를 보냅니다.
▲ 억새풀 나락과 함께 하얀 억새풀도 흐드러지게 피었어요. ⓒ 손현희
▲ 감이 익어간다 오롱조롱 감빛 별들이 매달렸어요. 어느새 잘 익어서 홍시가 되어가는 녀석들도 있지요. ⓒ 손현희
▲ 튼실한 나락 그 힘겨웠던 가뭄도 이겨내고 어느새 낟알을 가득 채운 튼실한 나락이 막바지 가을 볕을 받고 있어요. ⓒ 손현희
○ 편집ㅣ최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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